[미드웨스턴 칼럼-석정문] 포스트 코로나 한국교회의 위기극복을 위한 코칭교회 만들기 (3)
석정문 교수 – 미드웨스턴 객원교수/GO Thrive Coaching 국제 대표
포스트 코로나 한국교회의 위기극복을 위한 코칭교회 만들기 (3)
지난 시간에 한국교회 위기는 코로나19 때문에 생긴 것이 아니라, 이미 이전부터 있었던 이슈(issue)가 코로나19로 말미암아 앞당겨진 것뿐이라고 말하였다. 그리고 그 이슈 해결을 위해서 코칭 교회를 만들어가는 것이 필요 적절한 방법임을 강조하였다. 코칭 교회를 만들어 가기 위해서는 7스텝을 밟는다. 첫 번째 스텝은 “강력한 파트너십 관계 형성(strong partnership relationship formation)”이다. 코치와 피코치 사이에 강력한 파트너십 관계 형성은 제1부와 제2부로 나눈다. 제1부는 코치(목회자)가 피코치(성도들)와 함께 만들어 갈 주도적, 수평적, 그리고 협업적 대등의 관계 형성이고, 제2부는 피코치가 코치와 함께 만들어가야 할 마음가짐에 대한 3가지이다.
1. 주도적인 관계 형성(Proactive relationship)
코치와 피코치 사이의 주도적인 관계를 설명하기 위해 하나님과 아담의 관계를 살펴본다. 아담이 죄를 지었을 때에 아담이 하나님을 찾아간 것인가? 하나님이 아담을 찾아간 것인가?(창 3:9) 아담은 죄를 지었기 때문에 하나님을 찾아갈 영적 에너지를 상실했다. 하나님은 그를 가만히 내버려 두지 않고 찾아갔다. 이것이 주도적인 관계 형성이다. 하나님이 아담을 찾아간 목적은 아담의 삶의 변화와 성장이다. 이와 같이 주도적이라는 말은 “상대방의 변화와 성장을 위해 먼저 생각하고, 먼저 행동을 한다”는 뜻이다. 이처럼 코치는 피코치와 주도적인 관계를 맺어야 한다. 앤디 스탠리(Andy Stanley)는 “코치는 주도적이어야 한다. 선수들이 부탁할 때까지 기다리는 자가 되어서는 안 된다. 피코치의 발전을 위해 책임을 질 줄 아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The next generation leader, DMI 2005)라고 말했다.
이와 같이 코치는 주도적이어야 한다. 주도적인 말의 반대는 수동적이다. 코치는 피코치의 삶을 변화와 성장으로 이끌어야 한다는 책임의식을 가져야 한다. 코치가 피코치를 변화와 성장으로 이끌겠다는 책임의식을 느낄 때에 피코치는 변화와 성장으로 나아가게 된다. 반대로 피코치가 어떻게 되든 상관하지 않고 내버려 두면 피코치는 변화와 성장으로 발전하는 것이 쉽지 않다. 한국교회 위기극복은 코치가 피코치에 대한 책임의식을 가질 때에 이루어진다. 리더십 코칭(Leadership Coaching)의 저자 토니 스톨츠푸스(Tony Stolzfus)는 “코치는 피코치를 찾아가서 관계를 맺고 그가 미쳐 발견하지 못한 어젠다(agenda)를 찾도록 도와주고, 그것을 찾았을 때에 그것을 스스로 해결하도록 도와주는 관계”라고 한다. 이렇게 될 때에 코치와 피코치는 강력한 파트너십 관계가 형성된다.
또 코치가 코칭을 하다가 보면 피코치 스스로 해야 할 일은 하지 않을 때에 코치는 피곤함을 느낀다. 그렇게 될 때에 야단치고 싶거나 관계를 끊고 싶은 마음까지 생길 수 있다. 그러나 그때 코치가 피코치의 삶을 변화와 성장으로 이끌 책임이 있다는 사실을 저 버려서는 안 된다. 코액티브 코칭(Co-Active Coavhing)의 저자 헨리 카렌과 필립 샌달은 “피코치가 코칭 어젠다에 대한 책임은 가지고 있다. 그러나 코치는 피코치의 행동을 촉진하고 학습을 심화시키는데 일차적인 책임이 있다는 것을 분명하게 이해해야 한다”라고 강조한다. 아무리 피코치가 해야 할 어젠다를 하지 못했다 해도 그것을 하지 못한 책임을 피코치에게 돌리지 말라는 말이다. 코치가 피코치가 그렇게 할 수 있도록 행동을 촉진하고, 가르쳐야 할 책임이 자신에게 있었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이렇게 될 때에 코치와 피코치는 강력한 파트너십 관계를 맺게 된다.
2. 수평적인 관계 형성
코칭 교회를 만들기 위한 첫 번째 스텝에서 코치가 피코치에 대한 주도적인 관계 형성을 강조했다. 코치가 피코치와 주도적인 관계를 맺더라도 코치가 피코치에 대해 주도권(authority)을 가져서는 안 된다. 주도권은 반드시 피코치에게 주어야 한다.
코치와 피코치 사이에 두 번째 강력한 파트너십을 만들기는 코치와 피코치는 수평적인 관계(horizontal relationship)에서 코칭이 이루어져야 한다. 코치와 피코치 사이의 수직적인 관계(vertical relationship)는 코치가 피코치보다 우월하다는 느낌을 갖기 쉽다. 너는 내 말을 들어야 한다는 지시나 명령의 관계가 되기 쉽기 때문이다. 코칭에서는 코치와 피코치 사이에 계급장(classification)이 없다. 코치와 피코치 사이는 수평적 관계이요 파트너십 관계이다. 서로를 귀하게 여기고, 서로를 귀하게 취급한다. 너는 내 아래 있는 사람이라는 전통적 의식 구조에서 벗어나야 한다. 다윗은 3천 년 전의 왕이었다. 그는 백성들을 향해 “땅에 있는 성도들은 존귀한 자들이니 내 모든 즐거움이 그들에게 있도다”(시편 16:3)라고 말했다. 다윗은 자기를 존귀한 존재로 여기기보다는 백성들을 존귀한 존재로 여겼다. 이러한 관계를 가질 때에 코치와 피코치는 강력한 파트너십이 형성된다. 강력한 파트너십은 코칭 관계를 매우 쉽게 만들어간다.
다윗은 그 당시 방치되어있었던 언약궤를 예루살렘으로 모시고 올 때에 천부장들과 백부장들 그리고 모든 지휘관들과 함께 의논하였다. 회의에 참석하지 못했던 사람들에게까지 전령을 보내어 왜 우리가 하나님의 언약궤를 메고 와야 하는 이유를 설명해 주었다. 직접 그 일을 담당할 제사장들 레위인들과 소통하였고, 또한 동의(agreement)도 이끌어냈다. “뭇 백성이 이를 선히 여김으로 온 회중이 그대로 행하겠다 한지라”(대상 13:4)라고 말한다. 이것이 바로 다윗이 백성들과 수직적인 관계가 아니라, 수평적인 관계를 맺었다는 뜻이다. 다윗은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일이고, 백성들을 위한 일이기에 함께 소통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했다. 코치와 피코치 사이가 바로 이와 같아야 한다. 다윗이 수평적 관계를 적극적으로 맺어감으로 온 백성들과 강력한 파트너십을 갖게 되었다.
코칭은 제자훈련, 멘토링 혹은 컨설팅과 판이하게 다르다. 제자훈련은 스승과 제자 사이, 멘토링은 멘토와 멘티 사이, 그리고 컨설팅은 컨설턴트와 컨설팅받은 사람 사이에 상당한 수직적 관계가 존재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코칭은 코치와 피코치 사이에 수직적인 관계로 존재하지 않으며, 수평적 관계로 존재한다. 코칭은 코치와 피코치 사이 높고 낮음의 관계를 떠나, 존중과 신뢰의 관계를 형성한다. 이것이 코치와 피코치 사이 강력한 파트너십을 형성하는 길이다. 코로나 시대는 코칭 교회를 만들기 위해 목회자와 성도 사이에 코칭 관계가 형성되어야 한다. 서로 존중히 여기고, 서로가 귀한 존재임을 인식하는 관계를 맺을 때에 강력한 파트너십이 형성된다. 그렇게 될 때에 교회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은 위대해진다.
3. 동역과 협력의 관계(Co-work and Collaboration relationship)
세 번째 코치와 피코치 사이는 동역과 협력의 관계라는 사실이 강력한 파트너십으로 가는 길이다. 고린도전서에서 “나는 심었고 아볼로는 물을 주었으되 오직 하나님이 자라게 하셨나니, … 우리는 하나님의 동역자들이요 너희는 하나님의 밭이요 하나님의 집이니라”(고전 3:6,9)고 한다. 바울은 하나님의 밭이나 집에서 사역하는 분들은 하나님의 동역자들이라고 한다. 동역자라는 말은 서로가 높음이나 낮음이 있는 것이 아니라, 각각 하나님이 주신 은사나 재능으로 일하고 협력하는 것을 뜻한다. 그러므로 코칭할 때에 코치는 높고, 피코치는 낮음이라는 용어는 사용하지 않는다. 서로가 동역과 협업의 관계이다. 서로가 각각 다른 은사나 재능을 발휘하여 각자의 분야에서 책임을 다함으로 하나님의 뜻을 이루어 가는 동역자들이다. 그러므로 코치와 피코치는 반드시 서로를 존중히 여기는 마음으로 동역하고 협력해야만 한다.
바나바는 바울과 동역자와 협업자로 사역하였다. 바울이 하나님의 은혜로 변화를 받았지만, 예루살렘 제자들은 그를 믿지 못했다. 그러나 바나바는 바울을 예루살렘 교회로 직접 데리고 가서 예수님을 어떻게 만났는지 바울의 성령 체험과 변화를 소상히 말해 주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바울을 의심했다. 하지만 바울은 하나님의 때를 기다리기로 결심하였으며, 다소에서 숨어 성경 말씀을 연구하였다. 이것을 목격한 바나바는 바울이 성경 교사라는 은사가 극대화되어야 함을 깨닫고 200Km(통합주석 13권 사도행전, 기독교지혜사, 2006년, p.416) 떨어진 다소까지 찾아갔다. 결국 바나바와 바울은 안디옥으로 돌아와 1년간 많은 사람들에게 하나님 말씀을 가르치게 되었다(행 11:25-26). 렌스키(Lensky)의 주석(NIV 적용주석 아지스 페르나도 지음, 2011, p.413)에 의하면 여기서 “둘이”라는 말은 3인칭 복수로 이 둘은 따로 떨어진 것이 아니라, 모두 주어 역할을 한다고 강조한다. 즉 바나바와 바울은 서로 간에 리더와 팔로워의 관계이지만 서로는 동역자요 협업자로 사역을 했다는 사실이다.
코칭 사역 적인 측면에서 바나바는 코치로서, 바울은 피코치로서 함께 동역하고 협업을 함으로 1년 후에 엄청난 결과를 만들어내었다. “제자들이 안디옥에서 비로소 그리스도인(행 11:26)”이라는 별명을 얻게 되었다. 이 별명은 “예수님에게 속한 사람, 예수 한 분에만 미친 사람, 예수 밖에는 믿을 분은 없다는 사람“이라는 뜻이다. 당시 로마 황제 이외에는 누구도 믿어서는 안 되는 세상 속에서 예수 그리스도를 주인으로 모시고 사는 자들이 된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가? 그러나 그들은 그것을 극복했다. 그 후 안디옥교회는 2명밖에 없었던 성경학교 교사들이 5명의 성경 교사로 증가되었다(행 13:1-4). 엄청난 변화와 성장이었다. 이렇게 코치와 피코치 사이에 강력한 파트너십이 이루어지게 되면 엄청난 역사가 일어난다. 마이크로소프트의 빌 게이츠는 500명의 엔지니어들이 함께 모여 2년간의 세월을 보낸 후 만들어낸 작품이 MS 윈도우였다. 그는 1+1은 2가 아니라, 11이라고 했다. 1+1은 11이라는 말은 두 사람이 동역을 하거나 협업의 관계를 형성할 때에는 11의 파워(power)가 나온다는 뜻이다.
필자도 은퇴 전과 후의 삶에 엄청난 변화와 성장을 경험하고 있다. 은퇴 전에는 아내가 병원 간호사로 근무할 때는 동역하는 기회가 부족했었다. 그러나 은퇴 후에 함께 동역을 하니 엄청난 파워가 나온다. 아내는 필자가 인도하는 대부분의 코칭 세미나에 참여하고, 필자가 읽은 책도 읽는다. 필자가 목회자들을 일대일 코칭을 할 때 아내는 사모들과 일대일 코칭을 한다. 엄청난 상승효과가 발생한다. 필자로부터 사모는 코칭도 받는다. 반대로 필자도 아내로부터 코칭을 받는다. 서로 상호 코칭을 하니 책임의식(accountability)도 강해진다. 필자가 가지지 못한 수많은 좋은 은사와 재능들이 아내로부터 흘러나오고, 필자가 가지고 있는 많은 좋은 것들이 아내에게 채워진다. 그러니 1+1은 2가 아니라, 11이 된다는 사실을 경험하고 있다.
한국교회 위기극복을 위한 코칭 교회 만들기에 대해 나누었다. 첫 단계인 코치와 피코치 사이의 강력한 파트너십 관계 형성에 대해 살펴보았다. 코치와 피코치 사이의 강력한 파트너십 관계 형성은 엄청난 에너지를 발산한다. 코치가 피코치를 삶의 변화와 성장으로 이끌지만, 피코치가 또한 코치를 삶의 변화와 성장으로 이끌어 간다. 이것을 가리켜서 앤디 스탠리는 “코칭을 받아라 그리하면 당신은 성장할 것이다. 코칭을 해 주라, 그리하면 당신은 수많은 사람들을 성장하게 할 것이다.” 당신도 코칭 교회를 만들어 강력한 파트너십을 만들어 보지 않겠는가? 이 좋은 축복의 기회를 믿음으로 잡아 보길 권면한다. 할렐루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