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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관 목사의 목회의 길에서]
염려가 주는 폐해

<span style=" font: bold 0.8em Nanum Gothic, serif ; color: green;">[이수관 목사의 목회의 길에서]</span> </br><span style=" font: bold 0.5em Nanum Gothic, serif ; color: fuchsia;">염려가 주는 폐해</span>

이수관 목사 – 휴스턴서울교회(미주)

염려가 주는 폐해

코로나바이러스로 집에 머물면서 여러 가지의 염려에 시달리는 사람이 많을 것 같습니다. 저 역시도 예외는 아닙니다. 성도님들을 생각하면 염려가 많이 되고 기도가 절로 나옵니다. 이러다 석유 회사들이 큰 타격을 받으면 어쩌지… 많은 성도님들이 직장을 잃게 되면 어쩌지… 그러면 그다음에는 휴스턴 경제가 타격을 받을 텐데… 우리 성도님들 가운데 자영업 하는 분들에게 영향이 갈 텐데… 등등

어느 날도 성도님들을 위한 기도를 하면서 비슷한 염려들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가만히 보니 그런 염려들이 어느새 나에 대한 생각으로 흘러가고 있는 것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사람들은 휴스턴을 떠나게 될 것이고, 휴스턴 서울교회의 위상은 추락하고, 담임목사로서 내 입지는… 이런 식으로 말입니다. 기도 중에 소스라치게 놀랐습니다. 내가 이렇게 이기적인 존재라니. 성도님들에 대한 염려로 기도의 자리에 앉았으면서 결국 내 깊은 속에서는 철저하게 나를 생각하고 나를 염려하고 있다니.

하나님께 너무나 죄송했습니다. 그리고 제가 죄인임을 다시 한번 고백하고 염려가 이렇게 이기적인 것이니 다시는 염려하지 않겠노라고 다짐을 했습니다. 그리고 ‘내 인생의 모든 것이 주님의 것입니다. 내 모든 염려를 주님께 맡겨드립니다.’ 하고 고백을 했는데, 정말 염려가 나에게서 빠져나가서 주님께 넘겨지는 것 같은 실제적인 느낌을 경험했습니다. 그 이후로 모든 염려가 사라졌다고 하면 과장이겠지만 염려로부터 많이 자유로움을 느낍니다.

이렇듯 염려는 우리에게 여러 가지의 폐해를 끼칩니다. 하나님의 사랑과 돌봄을 의심하게 하고, 부정적인 마음으로 인도해서 본인을 향한 하나님의 계획이 엇나가게 만들고, 곁에 있는 사람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무엇보다도 우리를 이기적인 존재로 만듭니다. 그래서 성경에서 가장 많이 나오는 명령어가 염려하지 말라는 것이고, 예수님께서도 ‘너희 가운데 누가 염려해서 자기 수명을 한순간인들 늘일 수 있느냐?’하고 말씀하시는 것 같습니다.

염려가 생길 때는 첫 번째 하나님의 사랑을 생각하시기 바랍니다. 이제까지 우리를 선한 길로 인도하셨던 하나님. 고난은 결코 우리를 하나님의 사랑에서 끊을 수 없으며, 고난은 우리가 더 성숙해지고 하나님께서 더 기뻐하시는 사람으로 만들어 주는 계기가 되는 복된 길이라는 것을 기억하고, 시편 23편을 암송하시기 바랍니다.

두 번째는 내가 해야 할 일을 하지 않은 것이 있는지 돌아보시기 바랍니다. 사람은 해야 할 것을 하지 않고 있으면 자기도 모르는 염려가 생기는 법입니다. 따라서 내가 해야 할 일의 리스트를 만들고 그다음에는 하나하나 완료해 가면서 금을 그어 보시기 바랍니다. 염려가 훨씬 줄어드는 것을 발견할 것입니다.

세 번째는 그럼에도 날 불안하게 하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아마도 내가 할 수 없지만 되어야 할 일일 것입니다. 내가 할 수 없지만 되어야 할 이것이 바로 내가 해야 할 기도의 제목입니다. 하지만, 기도 제목을 ‘~해주세요’로 하지 말고 ‘~을 하나님께 맡겨드립니다’로 하시기 바랍니다. 기도로 하나님을 기억하고 내가 할 수 없는 일은 하나님께 맡기고 내가 할 일을 게을리하지 않을 때 염려에서 자유로울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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