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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유종 목사의 방북구호선교이야기]

“더 이상 빨갱이 목사 아니다”

[윤유종 목사의 방북구호선교이야기] </br></br> “더 이상 빨갱이 목사 아니다”

 

“더 이상 빨갱이 목사 아니다”/출 4:2

2017년 9월 1일 부로 미 국무성은 미국 시민들의 방북 금지령을 내렸습니다. 22년간 매년 2회 이상 다니던 나에게는 엄청난 충격이 아닐 수 없습니다. 미 국무성 웹사이트에 들어가 방북할 수 있는 길이 있나 찾아봤습니다. 방북 허가 신청을 하는 페이지를 주의 깊게 읽어보았습니다.

신청자격은 1. 미 주요 방송 기자들 2. 미 주요 Humanitarian NGO 기관들 3. 국익을 위해 특별한 Mission을 가진 기관이나 개인, 이 세 가지였습니다. NGO에 대해서는 긴급성과 위급성이 있는 경우로 구호선교는 해당이 될 것 같지 않았습니다. 작년 7월에 콩 60톤을 가지고 방북한 후 11월에 콩 60톤을 가지고 3차 방북해야 하는데 방북할 길이 막힌 것입니다.

일단 콩 60톤 모금을 시작하기로 했고, 만약 방북이 좌절되면 콩을 보낸 다음, 단동이나 심양에서 북측을 만나 수송 과정과 분배과정에 대한 보고를 받도록 결정했습니다. 90% 이상의 모금이 미 교회와 재단과 개인들입니다. 모두가 방북 금지령이 내린 것을 알고 대부분 모금에 동침하지 않았습니다. 주님의 은혜로 3/4 정도의 모금이 되어 조선족 상인에게 1/4은 신용으로 구입해 달라고 해서 일단 구입을 했습니다. 또한 송금하는 과정에도 시간이 걸렸습니다. 12월 12일 단동에서 신의주로 콩 60톤을 보내기로 했습니다. 이 콩을 보내려면 먼저 무상 기증서를 상대편에게 보내야 그것을 가지고 수속을 받아 신의주에서 콩을 인수할 수가 있습니다. 북측에서 기증서를 받고 연락이 왔습니다. 요즘 날씨기 너무 춥고 눈이 많이 내려 평양에서 원산에 트럭으로 콩 60톤을 수송하기가 어려우니 내년 2월 말에나 보내달라고 연락이 왔습니다.

웬일인지 내 마음에 미 국무성에 방북 허가를 신청하면 반드시 나올 것만 같았습니다. 지금 까지 구호선교를 해온 것을 회상하게 되었습니다. 처음 10년은 미 텍사스침례회총회남선교회(TBM)의 심부름을 해왔고 그 후에는 몇몇 단체와 개인의 후원으로 식량을 주로 하여 고아와 병든 자들의 약품과 학용품 그리고 운동용품을 지원해왔습니다. 오랜 세월의 기도와 헌신적 헌금의 손길들과 주님의 십자가의 구속의 사랑을 전하려고 애써온 사역들이 주마등처럼 스쳐가는 것이었습니다. 주위 분들이 현재 미북간의 관계가 최악을 걷고 있는데 방북 신청을 해야 되겠느냐는 부정적인 말씀을 해주었습니다. 그런데 부정적 말을 들으면 들을수록 방북 허가를 신청하면 꼭 나올 것만 같았습니다.

긴말을 짧게 해 최선을 다해 신청서를 제출한 결과 12월 22일 미 국무성으로부터 방북 허가서가 나왔습니다. “할렐루야, 아멘”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12월 11일 전 미 농구선수였던 Dennis Rodman이 북경에서 방북하려다 미 국무성으로부터 허가서를 받지 못해 북한을 들어가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저에게는 허가서가 나왔습니다. 제가 로드맨을 평양 고려호텔에서 만난 적이 있습니다. 그의 일행이 고려호텔에 들어서자마자 평양에 있던 세계 모든 기자단들이 에워싸기 시작해 저는 옆으로 밀려났습니다. 고위급 인사들이 그를 영접했습니다. 그리고 안내원들이 대거 출동했습니다. 그는 바로 북한의 존엄의 동지였습니다. 그런데 큰 자는 북에 들어가지 못하고 작은 나는 들어갈 수 있으니 이 엄청난 대조가 아닙니까?

방북 허가서를 보면 “Based on the information provided, we determined that the validation is in the national interest of the United State.”라고 되어 있습니다. 하나님의 사역은 국가에도 도움이 되고 유익하구나 하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저희들은 구호사역을 크게 잘했다고 생각지 않습니다. 북한 구호 선교를 크게 그리고 효율적으로 하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그러나 우리가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정직입니다. 하나님은 작은 그리고 부족한 저희를 잘 알고 계십니다. 그러기에 저희로부터 큰 것을 기대하시지 않습니다. 그러나 주님은 우리의 정직과 성실을 기대하십니다. 22년간 우여곡절 가운데서도 북한 구호 선교를 정직과 성실로 일관되게 하려고 기도하며 힘썼습니다. 이제 미국 정부에서 우리의 선교사역을 인정해 주니 ‘더 이상 빨갱이 목사라고 부르지 않겠지’ 하는 안도감이 들었습니다.

달라스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에서는 수년간 매달 첫 주일 오후 5시 30분에 미국 교회를 빌려 기도회를 하고 있습니다. 달라스의 한 교회에서 기도회를 하다가 쫓겨났습니다. 기도회에 참석하시는 집사님 한 분이 저에게 “목사님, 우리 기도회에 나간다고 하니 빨갱이들 모이는데 왜 가느냐고 해서 앞으로 그런 말 듣기가 무서워 어디 기도회에 나오겠습니까?”라고 하는 것이었습니다.

이번 방북 신청에 저와 Paul Hinton이란 분이 신청했습니다. Paul Hinton 집사님은 TBM에서 이사로 섬기고 계십니다. 몇 번 방북을 시도했지만 Anglo라고 거절당했습니다. 뉴욕 북한대표부에 만약 이 분께서 국무성으로부터 방북 허가서를 받으면 저와 함께 갈 수 있도록 비자를 내주겠느냐고 문의했습니다. 그쪽에서 방북 허가서를 받으면 비자를 내주겠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Paul Hinton께서 방북 허가서와 방북 비자신청서를 뉴욕 북한 대표부에 신청했습니다. 연락해 보니 기다리라고 하면서 아직 연락이 없습니다. 이 분과 함께 가게 되면 앞으로 북한구호선교가 큰 탄력을 받을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바로에게 가서 내 백성을 보내어 내게 예배케 하라”고 명하십니다. 모세가 “그들이 나를 믿지 아니하며 내 말을 듣지 아니하고 이르기를 여호와께서 네게 나타나지 아니하셨다 하리이다(출 4:1)”라고 답합니다. 하나님께서 그에게 이르시되 “네 손에 있는 것이 무엇이냐 그가 가로되 지팡이니이다(2절).” 답합니다. 모세는 나이가 80세요, 살인자요, 도망자요, 바로가 찾는 도망자입니다. 양을 치는 목동입니다. 그에게 힘이 있다고 하면 그것은 오직 양을 이끄는 지팡이였습니다. 그러나 아론의 지팡이에 싹을 나게 하신 하나님은 그의 지팡이를 쓰십니다. 그 지팡이로 그의 백성을 출애굽 시키십니다.

“어찌 감히 제가 세상을 지배하고 있는 바로 왕에게 나아가 400년간 종살이하는 이스라엘 백성을 구출할 수 있겠습니까!”라고 하는 모세에 우리는 동의해왔습니다. 그러나 모세의 손에는 그가 사용하는 지팡이가 있는 것 같이, 우리 마음에는 그리스도의 십자가가 있습니다. 베드로가 가로되 “은과 금은 내게 없거니와 내게 있는 것으로 네게 주노니 곧 나사렛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걸으라(행 3:6)” 합니다. 이것이 믿음의 행동입니다. 우리는 할 수 없지만 우리 안에 계신 주님은 하실 수 있으십니다. 새해 믿음으로 맡긴 일을 해 봅시다. 믿음은 행할 때 능력이 나타납니다. 시작이 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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