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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석균 목사의 성령 안에서 이미지로 설교하라] (19)
성경-삶을 변화시키는 이야기가 가득한 책 9

[권석균 목사의 성령 안에서 이미지로 설교하라] (19) </br>성경-삶을 변화시키는 이야기가 가득한 책 9

 

 

 

유진 로우리 교수가 말하는 성경의 이야기를 설교할 때 유념할 것의 다섯 번째는 “1인칭이나 2인칭 단수 형태로 이야기를 몰고 가라”이다. 그는 잔 시알디와 밀러 윌리엄즈가 ‘하나의 시는 어떻게 의미하는가’라는 글에서 소설가들에게 주는 충고를 인용했다. “한 인물을 우리에게 알려 주려고 하는 멋진 소설가는 그 인물이 선하다든가 악하다라고 말하지 않고 그냥 그대로 남겨 둔다. 오히려, 그는 그 인물을 소개하고 그가 행동하는 모습을 보여 주고, 그 행위가 그 자신을 드러내도록 하는 것이다…, 좋은 시인의 기술 중 하나는 경험들을 가졌었다는 것을 말하기보다는 그의 경험들을 상연하듯이 보여 주는 것이다. ‘보여 주라. 그것을 말하지 말라’ ‘생겨나도록 하라. 결코 그것이 생겨나는 것에 대해 말하지 말라’고 그는 말하고 있다.” 이것은 개념을 설명하기보다 장면을 묘사하는 것을 말한다. 이야기를 통해 마치 텔레비전이나 영화에서 장면을 설명하지 않고 연기자가 연기함으로 상황을 알려주듯이 글을 쓰라는 것이다.

설교자에게도 이것은 훌륭한 충고가 된다. 성경의 이야기를 설명하기 위해 개념을 나열하는 것보다 그 장면을 묘사함으로 청중은 설교자의 이야기 속으로 빠져 들어가게 되고 그 이야기에 동참하게 된다. 필립 킨은 “이야기로 만들어진 사회는… 모든 대답을 가지고 있다고 확신할 수 없다. 그렇지만 그 사회는 놀라움과 기이함에 귀를 기울이고, 상상력이 넘치는 새로운 생각에 귀를 기울일 것이다”라고 말하며 이야기의 영향력을 설명했다. 릴랜드 라이캔은 “성경 해석가들은 설교나 가르침을 논문이나 강의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설교는 이야기나 시를 쓰는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조지 버트릭은 “많은 설교들이 그림으로 묘사하기보다는 개념들로 꽉 차 있기에 안타까울 뿐이다…”라고 강조하였다.

이러한 장면 묘사를 위해 마치 ‘세종대왕’을 그린 드라마에서 그 역을 맡은 연기자가 자신이 ‘세종대왕’이 되어 그 때의 삶을 다시 그려내듯이, 로우리 교수는 장면 묘사를 위해 1인칭 혹은 2인칭 단수 형태로 본문의 이야기를 몰아가라고 권면한다. 예를 들면, ‘탕자의 비유’에서 예수님은 둘째 아들을 그의 이야기 속으로 초청했을 때, 그는 “둘째 아들은 비록 아버지와 집을 버리고 멀리 떠나 허랑방탕한 생활을 했지만, 마침내 집으로 돌아가 아버지께 용서를 구하고 일자리를 구하기로 결정하였다”고 말하실 수도 있었을 것이다. 그렇게 설명하셨다면, 예수님은 개념을 말씀하신 것이다. 그러나 예수님은 개념을 말씀하시기 보다는 1인칭 단수 어법을 사용하셨다. 더욱이 예수님은 독백마저 사용하셨다. “이에 스스로 돌이켜 가로되 내 아버지에게는 양식이 풍족한 품꾼이 얼마나 많은고 나는 여기서 주려 죽는구나 내가 일어나 아버지께 가서 이르기를, ‘아버지여 내가 하늘과 아버지께 죄를 얻었사오니 지금부터는 아버지의 아들이라 일컬음을 감당치 못하겠나이다 나를 품꾼의 하나로 보소서’하리라 하고 이에 일어나서 아버지께로 돌아가니라”(누가복음15:17-20). “스스로 돌이켜”는 “제 정신이 들었다”는 의미다. 다시 말해 둘째 아들이 아버지의 재물을 가지고 멀리 떠나 허랑방탕하게 탕진한 것은 제 정신이 아닌 상태에서 벌어진 일이라는 것이다. 둘째 아들의 이러한 상태는 죄인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것이다. 그는 제 정신이 들어 원래의 자리로 돌아오기를 원했다. 그리고 아버지에게 고백할 내용을 연습까지 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청중은 이 묘사를 통해 둘째 아들의 모습을 마치 드라마에 몰입하듯 장면 속으로 들어갈 수 있게 된다. 이 비유를 통해 설교자는 1인칭이나 2인칭 단수 형태로 이야기를 몰고 가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가를 깨닫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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