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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경원 목사의 청년을 품은 교회이야기]

말씀으로 시작하는 새해

[송경원 목사의 청년을 품은 교회이야기] </br></br> 말씀으로 시작하는 새해

 

지난 10년 동안 우리는 뉴욕 바이블 컨퍼런스(NYBC)를 통해서 말씀으로 새해를 시작한다. 새해를 맞이하여 모든 교회가 말씀으로 충만한 한 해가 되길 소원하는 마음으로 NYBC를 소개하고자 한다. 2007년부터 시작된 NYBC는 1월 중순에 2박 3일 동안 다섯 권의 성경을 집중적으로 배우는 연합 집회다. New York Upstate의 다섯 도시(Albany, Binghamton, Buffalo, Ithaca, Syracuse)에 있는 교회를 주축으로 각 교회의 목회자가 한 권의 성경을 맡아서 3시간 분량의 강의로 말씀을 준비한다. 여러 모양과 성격의 집회가 우리 주변에 있지만, 성경을 집중적으로 가르치는 집회는 드물다. 어린아이서부터 청년과 나이 드신 장년에 이르기까지 함께 말씀의 은혜를 깊이 체험한다.

교파를 초월해서 이웃 교회들이 함께 성경으로 돌아가자는 취지로 시작된 NYBC가 건강한 연합 집회로 자리 잡았을 뿐 아니라 다른 주를 비롯해 심지어 한국까지 수출(?)된 것을 보면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모양이다. 그동안 많은 목회자들이 소문을 듣고 방문했으며 자신이 섬기는 지역에 이와 비슷한 사역을 시도하고 싶은 분들은 누구나 대환영이다. 다른 교단에 비해서 성경 중심의 가르침과 목양을 더욱더 강조하는 침례교회 목회자들이 각자의 지역에 시도해 보면 좋겠다는 바람이 간절하다. 10년 전 시러큐스장로교회의 지용주 목사님이 처음 아이디어를 내셨을 때만 해도 이 집회가 오늘까지 지속될지는 전혀 상상하지 못했다. 성경으로 돌아가자는 취지와 이를 통해서 지역 교회를 세우자는 뜻에 공감하며 함께 시작한 모임이 매년 새해를 말씀 충만으로 시작하는 축복의 통로가 되었다.

지금도 NYBC를 시작한 첫해의 감격을 잊을 수 없다. ‘유명 강사가 아닌 지역 교회의 평범한 목사들이 흥미로운 주제도 아닌 성경을 가르치는데 과연 사람들은 어떤 반응을 보일까?’ 기대 반, 걱정 반으로 준비하며 100명의 참여자를 목표로 기도했는데 정말 놀랍게도 정확히 100명이 등록을 했다! NYBC의 스케줄을 들여다보면 마치 스파르타식 훈련을 방불케 한다. 2박 3일 동안 참여자는 총 15시간의 성경 강의를 들어야 하고 둘째 날 저녁에는 기도회가 있으며 밤에는 소그룹으로 모여서 나눔의 시간도 보내야 한다. 이외에도 개회예배와 폐회예배 및 성찬식이 있어서 참여하는 사람도 쉽지 않은 스케줄이지만, 강의하는 목사도 3시간 분량의 강의를 다섯 번에 나누어 총 15시간 동안 강의해야 한다. 굳이 이렇게 강의하는 이유는 가장 효과적인 말씀의 전달은 인격적인 교감이 가능한 소규모 안에서 이루어짐을 믿기 때문이다. 따라서 참여자들은 다섯 개의 컨퍼런스 룸에서 진행되는 성경 강의를 시간표에 따라 그룹별로 이동하며 공부하게 된다.

말씀으로 채우고 기도의 불을 붙이는 저녁 기도회는 NYBC를 자원하여 섬기는 스텝들에 의해 해마다 주제에 맞는 퍼포먼스와 함께 꾸며진다. 첫해는 세족식이 준비되었다. 다섯 명의 목회자가 100명의 발을 씻기며 기도해 줄 때 섬기는 자와 섬김을 받는 자 모두 예수님의 사랑과 임재 안에서 눈물의 세족식을 경험했다. 뉴욕 북동부 지역의 엄동설한에 찬물로 계속해서 발을 씻기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당시 우리 교회의 J 자매의 간증은 다음과 같다. “둘째 날 기도회에서 세족식을 하는데 물에 발을 담그자 너무 차가워서 깜짝 놀랐어요. 그때 목사님께서 ‘물이 좀 차갑지?’ 그러시며 제 발을 씻기시는데… 그때부터 거짓말처럼 물이 전혀 차갑지 않았고 주님께서 제 마음을 따듯한 사랑으로 충만히 채우셨습니다…”

이웃 교회의 한 가정은 해마다 집회에 참여하면서 당시 3, 4학년이었던 아들을 계속 내게 데리고 와서 특별 안수 기도를 부탁했다. 이유를 물었더니 그 어린아이가 내 기도를 받고 난 후에 집의 옷장을 기도의 골방으로 바꾸고 방석을 깔고 앉아 매일 기도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우리 집 애들은 내가 아무리 기도해 줘도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는 것으로 볼 때 그 아이의 변화는 내 기도 때문이 결코 아니다. 어찌 됐던 그 가정을 위해서 계속 기도해 주던 어느 해, 가족 모두가 주일에 우리 교회를 방문했다. 예배 후 반갑게 사무실에서 이야기를 나누는데 이번에는 아이에게 임했던 은혜가 그 아버지에게 옮겼는지(?) 한국에 가서 신학 공부를 하기로 했다며 무릎을 꿇고 안수기도를 부탁하는 것이 아닌가!

이외에도 NYBC를 통해서 인생이 바뀌고 삶의 문제를 해결 받은 청‧장년들의 간증은 너무나 많아서 이 지면을 통해 다 소개하기 어렵다. 무엇보다 성경 말씀을 해마다 집중적으로 준비하고 전하는 과정에서 나부터 말씀의 은혜를 맛보고 새해를 시작할 수 있어서 하나님께 너무나 감사하다. 그리고 해마다 만나는 이웃 교회의 교인들도 마치 우리 교인처럼 반갑고 정이 간다. 지역과 교단의 한계를 넘어서 하나님의 나라를 향해 말씀으로 함께 동역하게 하신 하나님께 모든 영광을 돌린다. 이 집회에 관해서 혹시 더 궁금한 점이 있다면 “NYBC 이야기”(쿰란 출판사)를 통해서 자세히 접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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