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수다(11) – 무당보다 더 무당 같은 용한 목사
김영하 목사(샬롬선교교회, 미주)
무당보다 더 무당 같은 용한 목사
어느 딸 부집이 있었다. 내리 7공주를 둔 후 아들을 막내로 낳았다. 딸들은 모두 미녀들이었고 아들도 훤칠했다. 우리 세대의 부모님들이 다 그렇듯이 그 7공주 집의 부모님은 자녀들을 위하는 일이라면 가리지 않고 무조건 다 했다. 특히 막내를 위해서라면 못 할 것이 없었다. 마치 자녀들을 위해 자신의 인생을 희생하기 위해 사는 것 같았다.
자녀 중 몇은 교회에 다녔으나 부모님은 여러 차례의 권유에도 불구하고 교회에 나오는 것을 꺼렸다. 그러던 어느 날 성령님의 인도하심을 강하게 느끼고 심방을 갔다.
자녀들이 잘되도록 기도해도 되냐고 물으니, 어머니는 흔쾌히 기도해달라는 것이었다. 기도 중에 장롱 서랍에 우상이 있는 것이 보였다. 기도 후에 그 서랍에 있는 우상 때문에 자녀들이 힘들어한다고 하니 우상을 꺼내기는 하면서도 반신반의하는 눈빛으로 “00가 목사님한테 말했지요?”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이것 때문에 막내가 다리를 다쳤나? 그럴 리 없는데….”하며 말문을 흐렸다. 그 우상을 손에 잡고 그 가정이 우상을 버리고 참되신 하나님께 돌아오도록 기도했다. 이번에는 다락방 구석에 놓인 우상이 보였다. 그것을 꺼내오라고 했더니 이번에는 어머니가 사색이 되어 떨면서 “이것은 00이도 모르는데 어떻게 목사님이 알았냐”며 꺼내왔다. 또 기도했다. 옥상의 장독대 옆에 있는 손바닥만 한 부적, 현관 옆 신발장 뒤편의 부적 등도 다 꺼내오라고 했다. 어머니는 사시나무 떨듯이 떨면서 고분고분 순종했다. 식구들이 알면 효험이 떨어진다며 무당이 시키는 대로 식구들 아무도 모르게 감추어 놓은 것들인데 목사가 기도할 때마다 그것들이 보인다며 꺼내오라고 하니 놀란 것이다.
나는 지금까지 부모님이 이렇게 무당의 말을 들으니 이 가정에 어려움이 많았다며 모든 것을 버리고 살아계시고 전능하신 하나님께로 돌아오라고 당당하게 선포했다. 그러자 어머니는 무릎을 꿇고 무조건 하나님을 믿겠다고 선언하며 순종하겠다고 했다.
다음 주에 멀리 시집간 딸들과 사위들, 손자와 손녀 등 모두 37명을 이끌고 교회에 왔다. 그 식구들은 모두 예수님을 믿겠다고 결심했다. 그중 맏딸을 불러 사무실에서 조용히 물어보았다. “어떻게 모든 식구가 다 교회에 오셨어요?”. “어머니가 그러시는데 무당보다 더 무당 같은 용한 목사님이 있다고, 그 목사님 말을 무조건 들어야 한다고 하도 재촉하셔서요….”. “네…. 그런데 제 말을 들어야 하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의 말씀을 들어야 합니다.”
그 어머니는 예수를 영접하고 자녀들을 위해 늘 눈물로 기도하시다가 천국에 가셨다. 식구들은 열심히 주님을 섬겼다. 그리고 그 일로 인해 나는 용한(?) 목사가 되어 갑자기 오라는 데가 많아졌다. 성령님의 인도하심을 따르면 항상 의의 열매가 가득한 법이다.
가로되 주 예수를 믿으라 그리하면 너와 네 집이 구원을 얻으리라 하고(행16: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