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 황금개와 누렁이
새해가 밝았다. 새해에는 희망을 꿈꾼다. 희망을 논하기 위해 세월을 거슬러 60년 전인 1958년으로 가서 그해 일어난 세 가지 사건을 추적해보자.
2월 16일 대한항공의 전신인 대한국민항공사의 여객기인 창랑호가 부산에서 서울로 향하던 중 경기도 평택 상공에서 납치되어 평양 순안공항에 강제 착륙하는 사건이 벌어진다. 당시 승객 중에는 미국인 2명과 독일인 2명이 있었으므로 두 나라에서도 큰 관심을 표명하였다. 북한은 당연히 선전매체를 통해 자진 월북했다고 거짓 발표를 하였다. 하지만 UN의 항의를 받고 3월 8일에 납치범 7명을 제외한 26명의 승객과 승무원을 돌려보냈다. 경찰과 검찰은 총책임자 기덕영 등 3명을 재판에 회부하였으나 다른 2명은 무죄로 풀려나게 된다. 국가적인 큰 사건을 조속히 해결해야 한다는 강박감 속에 무리한 수사를 하였던 것이다.
현재도 한국의 경찰과 검찰은 과연 실적주의와 조급증으로 인해 무리한 수사를 하는 경향이 있다. 그로 인해 억울한 피해자를 만들어 내지 않는다고 장담할 수 있을까? 일단 구속부터 하고 보는 수사관행이나 국민의 관심이 집중되는 사건은 없는 죄라도 만들어 내는 신통한 기술을 아직도 보유하고 있다면 새해에는 속히 버리길 바란다. 그러한 기술은 잘못 사용할 때 부메랑이 된다는 주의사항이 적혀있으니 잘 읽어보길 바란다. 권력을 잘 사용하려면 하나님을 두려워하고 백성들을 존중하여야 한다. 그럴 때 권력의 무상함을 맛보지 않으리라.
한여름인 8월 17일에는 미국 공군이 우주 탐사선 파이오니어 0호(Pioneer 0, 토르-에이블 1호)를 발사한다. 6.5인치의 상부와 29인치의 원기둥으로 구성된 작은 탐사선은 달의 궤도를 돌도록 설계되었으나 발사 73.6초 후 16km 고도까지 올라갔다가 곧바로 폭발하였다. 이 사건으로 인해 항공우주에 관한 업무는 미항공우주국(NASA)에서 수행하게 된다. 당시에 미국인들은 모든 분야에서 미국이 세계 최고라고 여겼으나 인공위성 기술이 이미 스푸트니크를 성공시킨 소련에 뒤진다고 느끼자 불쾌감과 위기의식을 감추지 못하였다.
오늘날 중국이 빠른 속도로 따라오고 있지만 미국이 지구상의 유일한 강대국이라는 사실은 당분간 인정될 것이다. 따라서 미국은 자국의 집단이기주의와 우월감에 빠져있다. 그러다가 특정 분야에 위기감이 생기면 너그럽지 못하게 물리적인 행사를 하려고 한다. 자동차 부분에서는 토요다에 그랬고, 전자제품 부분에서는 삼성에게 그러했다. 하지만 우월감보다는 하나님을 섬기며 겸손함을 계속 유지하고 약한 나라에 동정심을 가지고 있다면 하나님께서 계속 부강하게 하실 것이다.
8월 25일에는 대만계 본인인 안도 모모후쿠가 처음으로 닛신식품의 전신인 산시쇼쿠산에서 인스턴트식품인 라면을 개발하였다. 중국에서 전투 시 사용할 비상식량으로 개발하여 전해 내려온 것으로 추정되는 원조 라면은 일본이 중일전쟁을 치르면서 그 기본적인 기술을 습득했다고 한다. 라면은 중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태국 등 아시아권은 물론이고 아르헨티나, 캐나다, 브라질, 폴란드, 독일, 러시아 등 전 세계에서 애용하고 있다. 1963년에 일본으로부터 기술을 전수받아 삼양식품에서 처음으로 라면을 만들어 판매한 한국은 현재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일인당 연간 76 봉지의 라면을 소비하고 있으며 우수한 품질을 인정받아 세계적으로 수출을 하고 있다. 일본이 개발한 라면이 한국으로 건너와 세계적인 상품으로 변한 셈이다. 라면뿐만 아니라 한국의 공산품 중에는 세계적으로 품질을 인정받거나 시장을 지배하는 것이 셀 수 없이 많다.
변방의 작은 국가였던 한국은 경제적으로나 문화적으로 이미 세계의 일류국가의 대열에 들어섰다. 익숙한 연예인들인 심형래, 최병서, 장미희, 신형원, 설운도, 김흥국 등이 태어난 1958년과는 비교할 없을 정도로 발전을 하였다. 그 비결은 온 국민이 성실히 일을 하고 하나님을 섬겼기 때문이다. 앞으로 더욱 발전을 하려면 더욱 근면하고 검소한 국민성을 유지하며 지난 육십 년 동안 하나님을 열심히 섬겼던 것처럼 앞으로도 계속 그렇게 하여야 할 것이다. 복은 하나님이 내리시기 때문이다.
2018년은 무술년(戊戌) 개띠의 해이다. 무(戊)는 천간 중 다섯 번째로, 무성하다 혹은 우거지다는 뜻이 있으며 노란색을 나타내기에 올해를 황금개 띠 해라고 하기도 한다. 황금개는 다른 말로 하면 우리나라의 토종개인 시골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친숙한 누렁이(황구)이다. 누렁이가 황금개 대접을 받으려면 주인에게 충성을 해야 한다. 주인이 귀여워하는 개를 남들도 대접하는 법이다. 권력을 가진 자, 기술과 힘을 가진 자, 형통함을 경험한 자들이 하나님을 두려워하며 경배할 때 대접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하고 새해에는 개인이나 집단, 국가의 모든 구성원들이 하나님을 제대로 섬기길 바란다. 개의 해를 맞이하여 충직한 개의 성품을 닮으면 살길이 생긴다. 하나님을 섬길 때 희망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