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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경일 목사의 세상에서 말씀 찾기] 백열등

[손경일 목사의 세상에서 말씀 찾기]  백열등

손경일 목사 – 새누리교회(미주)

백열등

신문의 한 줄 문장이 저의 눈을 사로잡았습니다. “백열등 드디어 미국에서 공식 퇴출” 관련 기사를 읽어보니 한국과 유럽에서는 이미 오래전부터 생산과 판매를 중단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서서히 퇴출당한 백열등을 주위에서 보지 못한 탓인지, 주위에 있던 LED 전구가 그저 전깃불의 연장이라는 생각에 한 번도 백열등이 사라지고 있음을 생각조차 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전깃불이라고 불리던 백열등은 이미 우리의 삶에서 사라져가고 있었습니다. 

우리의 삶에 백열등은 많은 추억을 남겼습니다. 집에 들어와 제일 먼저 전기를 켜도 불이 들어오지 않으면, 전구 안을 자세히 들여다보며 필라멘트가 혹 끊어지지 않았는지 확인하곤 했습니다. 불이 안 켜져 전구를 바꿀 때 무심코 전구를 만졌다가 손을 데기도 했습니다. 이 시대를 지나온 분들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경험해 본 일일 것입니다. 지금, 이 글을 쓰면서도 이제 더 이상 백열등은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과거가 되었다는 것을 생각하면 그냥 마음이 짠하기도 합니다.  

에디슨의 위대한 발명품으로 불리던, 세상에 빛의 밝음을 그리고 소망을 주었던 백열등은 1879년 세상에 처음 등장했습니다. 어둡던 세상을 밝히는 일에 많이 사용되며 세상의 사랑을 받아왔습니다. 그러나 20세기 후반부터 비효율적인 에너지 사용의 상징으로 낙인찍히며 겨우 생명력을 유지해 왔었습니다. 그리고 나날이 발전하는 기술력으로 이제는 효율을 떠나 가성비가 다른 전구들에 뒤지기 시작하여 백열등을 사용하는 자리는 점점 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21세기에 들어서며 세계의 많은 나라들이 백열등 판매나 사용의 중지를 검토해 왔고 이제 미국 또한 ‘백열등 사용 중단’이라는 결정을 내리게 된 것입니다. 

백열등은 어둠을 밝은 빛으로 비추며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아왔습니다. 처음에는 백열등을 사용하여 밝아짐에 감사를 했습니다. 그러나 시대가 발전하고 변하며 더 좋은 더 효율적인 전구가 발명되었습니다. 백열등의 사용은 점점 줄어들어 이제는 그 끝을 맞이하게 된 것입니다. 백열등은 전기를 사용하며 5%를 빛으로 그리고 95%를 열로 방출하기에 에너지 효율이 매우 낮은 편입니다. 에너지 효율을 볼 수밖에 없는 지금의 시대에 어쩌면 당연할지도 모릅니다. 아무리 좋았던 것들도 시간이 지나면 결국 새로이 오는 새 물결에 의해 물러가야 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역사의 모습임을 보게 됩니다. 

세상의 모든 것에는 그 시간이 있습니다. 백열등처럼 모든 사람이 찾고 원해서 쓰임에 감사하며 달려가는 시간이 있습니다. 그러나 그 쓰임에서 더 이상 예전의 쓰임이 아닌 시간이 오게 되고 결국 달려감을 멈추어야 하는 시간이 옵니다. 세상의 모든 것이 시간이 지나면, 그 시대에 쓰임을 마치고 새로운 물결에 자리를 내어주게 됩니다. 아무리 좋았던 것도, 아무리 나의 추억을 가지고 있었다고 해도 시대의 흐름을 거스를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쓰임도 언젠가는 그 끝을 맞이하게 될 것입니다. 다만 그 끝이 결코 버려짐이 아닌 내 사명을 다하고 기쁨으로 아름다운 끝을 맞이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백열등이 LED 전구에 그 쓰임의 자리를 내어준다고 해서 140여 년 동안 세상을 밝혀온 진실은 변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러기에 지금을 감사하며 아름다운 끝을 마음으로 삶으로 준비하며 살아가는 우리가 되기를 바랍니다. 

내가 선한 싸움을 싸우고 나의 달려갈 길을 마치고 믿음을 지켰으니 이제 후로는 나를 위하여 의의 면류관이 예비되었으므로 주 곧 의로우신 재판장이 그 날에 내게 주실 것이니 내게만 아니라 주의 나타나심을 사모하는 모든 자에게니라.(딤후 4: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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