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석균 목사의 성령 안에서 이미지로 설교하라] (100) 바울의 설교에 나타난 청중과의 소통 (2)
권석균 목사 – 남침례신학교 설교학박사(Ph.D.)
글로벌신학대학원 총장, 아틀란타지구촌교회
바울의 설교에 나타난 청중과의 소통 (2)
모든 하나님의 사람들은 준비 기간을 가진다. 모세는 하나님의 쓰시기에 합당한 그릇으로 준비되는 데 80년의 세월이 흘렀다. 그의 첫 40년은 하나님을 모르는 시기로서 자신의 의지대로 개혁하려고 하였다. 그는 다음 40년 동안은 미디안 광야에서 훈련을 받게 된다. 거기서 하나님이 원하시는 모습으로 변해가는 모세를 발견하게 된다. 어떤 일을 하기 전에 우리는 얼마나 준비해야 하는가? 존 맥스웰은 사람이 한 분야에서 정상에 오르기 위해서는 적어도 17년의 세월을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바울도 예수님께 부르심을 받은 이후에 복음을 전하는 전도자로, 하나님의 말씀을 증거하는 설교자로 바로 사역에 뛰어든 것이 아니라, 적지 않은 세월을 준비하였다. 그는 다메섹 도상에서 회심한 후에 아라비아 광야로 가서 3년 동안 기도하면서 복음 전도자로서의 삶을 준비하였다. “또 나보다 먼저 사도 된 자들을 만나려고 예루살렘으로 가지 아니하고 오직 아라비아로 갔다가 다시 다메섹으로 돌아갔노라. 그 후 삼 년 만에 내가 게바를 심방하려고 예루살렘에 올라가서 저와 함께 십오 일을 유할새”(갈 1:17-18).
비록 다메섹 유대인들의 박해로 인해 잠시 피신을 간 세월이었지만, 그 기간이 바울에게는 하나님께 지난 날의 세월을 회개하는 시간이었고, 새로운 사역을 위해 준비하는 나날들이었을 것이다. 바울은 3년이 지난 후 예루살렘에 방문했지만, 그곳에 있는 성도들은 그의 회심을 쉽게 믿으려 하지 않아 여전히 환영을 받지 못했다. “사울이 예루살렘에 가서 제자들을 사귀고자 하나 다 두려워하여 그의 제자 됨을 믿지 아니하니”(행 9:26).
이때 등장한 인물이 바나바다. 바나바는 “위로자, 격려자”라는 이름의 의미답게 평화의 중재자 역할을 감당했다. 바나바의 헌신적인 중재로 1세기의 위대한 전도자요, 설교자인 바울은 자신의 역할을 감당할 수 있는 사람으로 무대에 등장했다. 우리 시대에도 바울 같은 위대한 사역자가 필요한 동시에 바나바 같은 동역자가 필요하다. 그는 두려워하고 있었던 유대인 형제들에게 바울의 변화된 모습을 정확하게 소개했다. 그들은 여전히 의심했지만, 결국 바나바의 인격으로 인해 바울을 받아들이게 된다. 우리는 바나바 없는 바울을 생각할 수 없다. 구약에서도 바나바와 같은 인물이 있다.
사울 왕의 핍박을 받아 도망 다니던 다윗에게 둘도 없는 절친한 친구 요나단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요나단은 가만히 있으면 자신이 통일왕국 이스라엘의 두 번째 왕이 된다. 그러나 그는 자신의 위치를 알았고 하나님의 뜻을 발견하였다. 그래서 그는 킹이 아니라 킹메이커로 자신의 삶을 엮어 간다. 20세기 위대한 전도자였던 무디에게는 주일학교 교사인 킴볼이 있었다. 삼중고를 겪었지만 교육을 통해 한 시대를 위대하게 살았던 헬렌 켈러에게는 설리반이 있었다. 오늘의 바나바는 어디에 있는가?
바나바의 도움에도 불구하고 이번에는 예루살렘 유대인들이 바울을 죽이려고 혈안이 되었다. 바울은 다시 고향인 다소에 갈 수밖에 없었다. 그는 고향에서 다시 11년이란 긴 세월을 지내며 “사도”로서의 자신을 준비하였다. 바울에게 이러한 준비기간이 필요했던 것은 외적으로는 그가 활동하지 못하도록 유대인들이 방해했지만, 그 뒤에는 하나님이 준비시키시는 섭리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가 이방인의 사도로 그의 사명을 완수하기 위해서 그의 생명이 보호되어야 했기에 유대인의 적개심이 완화되기를 기다려야 하는 시간이 필요했던 것이다. 더욱이 그는 기도할 때 주님의 음성을 듣고 고향 열차를 타게 되었다. “후에 내가 예루살렘으로 돌아와서 성전에서 기도할 때에 비몽사몽간에 보매 주께서 내게 말씀하시되 속히 예루살렘에서 나가라 저희는 네가 내게 대하여 증거하는 말을 듣지 아니하리라 하시거늘”(행 22:17-18). 이 일은 주의 사역을 조급하게 시도하려는 모든 성도에게 교훈을 준다. 설교자로 자신을 드리기 전에 바울은 그렇게 긴 세월을 준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