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윤수 목사의 설교예화] 부활의 능력
말레이시아에서 무슬림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있는 최종국 선교사님이 “사랑합니다”라는 책을 쓰셨습니다. 이 책은 아직 신앙을 받아들이지 않은 부모님이나, 가족, 친구들에게 선물하기에 좋은 책입니다.
저자의 아버지가 어느 날 폐암 말기라는 진단을 받게 됩니다. 병원에서는 더 이상 손을 쓸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며 수술을 거부하였답니다. 어느 날 아들이 퇴근하면서 그동안 미뤄왔던 말을 하기로 결심했답니다. 평소에 전혀 하지 않던 말을 하려니 많이 망설여지고 또 몹시 쑥스러웠답니다. “아버지, 저는 아버지가 참 존경스러워요. 평생 자신에게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시는 아버지의 모습을 보고 제가 많이 배운 것 같아요.” 그 말을 듣고 아버지가 대답하셨습니다. “그래, 고맙구나! 아들아, 내가 널 많이 사랑한다.” 아버지도 그 말을 얼마나 어렵고 힘들게 꺼내셨는지는 그 표정만 보아도 충분히 알 수 있었답니다. 뜨거운 눈물 두 줄기가 뺨을 타고 주르륵 흘러내렸답니다.
선교사님의 아버지는 그때까지 믿지 않으신 분인데, 집에서 가까운 교회에 나가셔서 복음의 소식을 듣고 믿음을 갖게 되었습니다. 별거 중이었던 어머니와 극적으로 화해하시고 온 가족이 함께한 가운데 감동적인 세례식을 가졌답니다. 아버지께서 세례를 받는 내내 울고 계셨답니다. 그 선교사님의 눈앞에서 벌어지는 광경이 믿어지지가 않았답니다. 어머니가 자녀들에게 말씀하시기를, “네 아버지가 우는 모습은 처음 본다. 저 무심한 양반이 그래도 눈물이 있었구나.” 했답니다.
다음은 그 아버지께서 하나님께 가시기 전에 남기신 신앙 간증입니다.
“그저 착하게만 살면 되는 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병들어 죽어가면서 내가 아무리 착하게 살았어도 죽음 앞에서는 아무도 나를 도와줄 수 없음을 깨달았을 때, 그때서야 나는 비로소 눈을 떴습니다. 나를 도울 수 있는 분은 오직 그분, 그 한 분뿐이라는 것을! 이제 부끄럽지만 하나님 아버지 앞으로 가려고 합니다. 예수님이 내 모든 부끄러움과 고집스러움을 십자가에서 다 용서해 주셨으니, 오직 ‘예수님이 나를 위해 죽으셨다.’는 말씀만 가슴에 새기고 가려합니다. 예수님이 나를 위해 모든 고난을 당하셨고, 나의 모든 죄를 다 갚아 주셨기에 오직 그분을 의지해서 하나님 아버지에게 가려합니다.” “이 땅에서의 시간은 참으로 빠른 것 같습니다. 그러니, 오늘 더 많이 사랑한다고 말해야 합니다. 더 많이 기뻐하고, 더 많이 감사해야 합니다.”
그렇습니다. 이분은 예수님 안에서 죽음이 마지막이 아니라는 것을 보는 눈이 열린 것입니다. 모든 사람이 다 죽지만 예수님을 영접한 하나님의 자녀들에게는 죽음을 넉넉하게 이길 수 있는 영원한 생명이 있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자녀들에게는 죽음을 영원한 세계로 들어가는 과정으로 오히려 축복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자녀들에게 주신 부활의 능력으로 사망을 향하여, “사망아 너의 이기는 것이 어디 있느냐 사망아 너의 쏘는 것이 어디 있느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우리에게 이김을 주시는 하나님께 감사하노니”(고전 15:55,57)라고 말할 수 있는 것입니다. 부활은 죽음도 어떻게 할 수 없는 하나님의 축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