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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화 목사의 하.나.우 이야기 (25)] 뜻밖의 소리 

[박인화 목사의 하.나.우 이야기 (25)]  뜻밖의 소리 

IOO(Impact Of One) 재생산연구소장 박인화 목사 

뜻밖의 소리 

나에게는 세상이 넓다는 생각이 한순간 무너진 경험이 있다. 수년 전 안식일을 보내기 위해 한국을 방문했다. 또한, 서울에 있는 여행사를 통한 동해안 관광을 계획했다. 성도들을 의식하다가 아무도 모르는 사람들 속에 들어간다는 것만으로도 여행은 기대가 됐다. 일정에 따라 김포공항에서 탑승을 위해 줄을 서 있는데 뒤에서 소리가 들렸다. 

“어머! 박인화 목사님 아니세요?…” 

아무도 나를 아는 사람이 없다고 생각한 장소에서 “박인화” 이름을 부르는 사람은 누구란 말인가? 목소리의 주인공은 뉴송 교회에 출석하다 남가주로 이사한 부부인데 운명의 장난처럼 같은 관광 코스의 일행이 된 것이다. 뜻밖의 한 사람 때문에 세상이 넓다는 생각이 이쑤시개 통처럼 좁다는 생각이 들었다. 모처럼의 여행을 삽시간에 망가트린 부부와 어쩔 수 없이 하루, 이틀… 이런저런 대화를 하게 되었다. 그들의 어려운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기분 전환 목적으로 여행을 왔노라고 했다. 

며칠 여행을 하며 가까워진 사람들은 열까 말까하던 마음의 문 열기를 주저하지 않았다. 하루저녁은 식탁 위에 정종(sake) 잔이 놓여있었다. 목사에게 술자리는 가시방석과 같다. 70대쯤으로 보이는 점잖은 남성이 잔을 들더니 “위하여!” 건배를 제의했다. 나중에 “위하여!”를 외치던 분은 교회의 장로임을 알게 되었다. 더욱 뜻밖인 것은 그분이 출석하는 교회의 담임 목사와 나는 아는 사이였다. 

2022년 12월, 흑인 교회(Mansfield, Texas)에서 설교 요청을 받았다. 설교 중 라티문 국제헌금 참여의 중요성을 알리고 지난 5년 이상, 다녀온 남아공 선교를 소개했다. 회중은 별로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올해 1월에 담임 목사님으로부터 연락이 왔다. 남아공 선교를 가겠다는 것이다. 뜻밖의 반응이었다. 몇 차례 연락을 주고받으면서 결국 다문화 배경의 목회자 네 명이 남아공 선교를 추진 중이다. 

은퇴하면 다음의 네 가지 단계를 지난다고 한다. 

1. 신혼 단계 

2. 상실 단계 

3. 시도 단계 

4. 성취 단계 

(오늘은 제목만 이야기하고 다음 호에 설명). 

시도 단계에서 12주, 시민 경찰 아카데미를 수료했다. 얼마나 재미있는지 12주가 금방 지나갔다. 그후 훈련을 받고 Police chaplain(경목)으로 경찰과 그들의 가족을 섬기고 있다. 경찰서와 관계를 맺기 이전에는 까만 색깔의 유니폼, 금색 뱃지, 항상 무기를 가지고 다니는 경찰에 대해 좋은 인상을 갖지 못했다. 그러나 계속 경찰서를 출입하고 경찰, 수사관, 마약 단속 팀, CSI(Crime Scene Investigation), 테러와 보완 정보원들을 만나면서 그들이 얼마나 고마운 사람들인지를 실감하고 있다. 

늘 범죄자를 찾아야 하고 법을 시행하는 그들은 피곤하고 지쳐있다. 언제 죽을지 모른다는 두려움은 우리와 전혀 다르지 않다. 사회적인 분위기는 경찰에 대해 냉담하다. 그렇기 때문에 경찰직을 떠나는 사람들이 급증하고 있다. 나는 경찰서에 들어가서야 “이곳이 선교지이며 경찰과 가족에게 예수님이 필요하구나”라는 뜻밖의 생각을 갖게 되었다. 

십자가를 대신 진 시몬 구레네(함족 후손) 같은 순례자도 예수님이 필요하다. 강도에게 법을 시행하는 로마 백부장(야벳 후손)에게도 예수님이 필요하다. 십자가상의 우편 강도(셈족 후손)와 같은 범죄자에게 예수님이 필요하다. 예수님의 복음은 모든 사람을 위하지만, 한 사람을 찾아 전함으로 누룩처럼 확산된다. 우리는 일체의 자격이 없지만 헤아릴 수 없는 하나님 은혜의 빚진 자가 되었다. 

부활절에 무엇을 다시 일으켜 세워야 할까? 뜻밖일지 모르지만 “나”를 일으켜 세워야 하지 않을까? 

“모든 성도 중에 지극히 작은 자보다 더 작은 나에게 이 은혜를 주신 것은 측량할 수 없는 그리스도의 풍성함을 이방인에게 전하게 하시고.”(엡 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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