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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화 목사의 하.나.우 이야기 (31)] “Just Shut Up And Wait!” 

[박인화 목사의 하.나.우 이야기 (31)]  “Just Shut Up And Wait!” 

IOO(Impact Of One) 재생산연구소장 박인화 목사 

“Just Shut Up And Wait!”

신혼여행을 간다는 마음으로 아내와 두 달의 여행을 마치고 돌아왔다. 처음 여행을 계획할 때 아내는 키모를 받으며 수술을 앞둔 중이었다. 뿌리뽑힌 나무처럼 약해질 때로 약한 몸으로 “과연 비행기를 탈 수 있을까?”라는 의아심으로 계획한 여행이었다.

여행 중 여동생이 선교사로 있는 태국 치앙마이를 방문했다. 한국과 비교할 때 약 3분의 1 정도의 싼 물가와 친절한 태국인들을 통해 좋은 인상을 받았다. 마침 추수감사절 기간이라 치앙마이에 있는 IMB 사무실에 들렀다. 태국에서는 다른 싼 물가와 달리 유독, 칠면조 고기가 비싸서 먹을 엄두를 내지 못한다고 한다. 그런데 미국의 한 교회가 매년 선교사님들을 위해 칠면조를 제공한단다. 올해도 고향에서 먹던, 칠면조를 먹을 수 있다고 좋아하는 선교사님들과 가족을 보면서 돈이 할 수 있는 좋은 일을 보았다.

치앙마이 여행에서 가장 좋았던 한 가지를 말해보라면 여섯 명의 한인 선교사님들을 만난 것이다. 침례교, 감리교, 순복음, 장로교, 초교파 등 다양한 교단 또는 교회에서 파송 받은 분들이었다. 이들은 마치 만삭된 여인이 출산의 고통을 감수하듯, 언어의 장벽을 뛰어넘으려고 부단한 애를 쓰면서 현지인들에게 예수님을 전하고 있었다. 그야말로 이름도 빛도 없이 섬기는 히브리서 11장에 나오는 믿음의 히어로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복음 전파, 성경 가르침, 심방과 돌봄, 무용을 통한 사역, 자비량 선교를 위해 포장마차 개념의 이동 식당 사업, 또한 태국에 거주하는 중국인들을 위해 사역하고 있었다. 진지한 대화를 하면서 선교사님들의 두 가지 부담을 느낄 수 있었다. 한가지는 다음과 같다.

성과의 기대

기도와 재정을 후원하는 교회 또는 교단 입장에서는 합당한 결과(열매)를 기대하는 것은 당연할 것이다. 그러나 막장 현장에서 뛰는 선교사님들이 직면하는 현지인들은 누구인가? 수백 년 불교의 영향을 받아왔으며 이웃 불교도들과 나무뿌리처럼 얽히고설킨 관계를 맺고 있는 사람들이다. 그런 현지인들의 회심은 단숨에는 불가능한 것이다.

투자의 귀재로 알려진 Warren Buffett의 사업 파트너 Charlie Munger(2023년 11월에 세상을 떠남)는 버크셔 해서웨이의 부회장이며 Buffett와 형제 이상 절친하다. 원래는 세 친구가 투자를 시작했다. 이들을 3총사로 부르기도 했는데 세 번째가 Rick Guerin이다. 1970년 중반부터 Rick이 보이지 않자 투자가들이 근황을 물었다. “Rick은 왜 보이지 않는가? 어떻게 되었나?” Warren Buffett의 대답을 들어보자.

“부(to get wealthy)를 얻으려면 절대 서둘러서는 안 됩니다. Rick Guerin 머리는 좋은데 기다리지 못했지요. 1973-74, 2년 사이, 주식이 거의 70% 하락했을 때, 조급하게 모든 주식을 정리했습니다. 스마트하고 능력도 있지만 기다리지 못한 결과 3총사 대열에서 탈락하고 말았습니다.”(출처: The Psychology of Money: Timeless lessons on wealth, greed, and happiness by Morgan Housel, kindle book, pp. 57-58)

투자를 통해 좋은 결과를 바라는 사람들이 읽어야 할 책이 후에 출판되었다. 제목은 “Just Shut Up And Wait”이다. 자녀를 낳고, 양육하여 성인이 되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 교회 개척, 성장, 선교, 목회, 제자재생산에서 “단숨”이라는 단어는 스트레스를 불러온다. 단숨의 성과를 추구하던 Rick Guerin 같은 사람은 없을까?

“Just Shut Up And Wait!”

물론 이 말은 감나무 아래 누워 감이 떨어지기를 가만히 기다리라는 말은 아니다. 책 중에는 “Just Shut Up And Do It.”이란 제목도 있으니까. 일 중심이었던 내가 “입을 다물고 기다리라!”라는 말을 진작이 들었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다윗은 하나님과 점점 멀어지는 차이를 발견하고 자신의 영혼에 대해 단호히 명령한다.

“나의 영혼아 잠잠히 하나님만 바라라 무릇 나의 소망이 그로부터 나오는도다.”(시편 62:5).

하나님은 실수, 허물 그리고 죄를 재활하시는 전문가이시다. 아무리 어둡고 극한 상황이라도 하나님을 바라면 소망과 용기를 얻는다. 씨를 뿌리고 기다리면 반드시 기쁨의 열매를 거둔다. Just Shut Up And Wait! 누군가가 들어야 할 말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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