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선교사’ GSM 황선규 목사 천국환송예배… 은혜 속에 엄수
희생과 사랑으로 1775명 선교사 돕는 일대일 동역 선교 정착시켜
워싱턴주 페더럴웨이에 자리한 선한목자선교회(GSM)의 명예이사장 황선규 목사가 지난 2월 24일 오후 10시 30분, 자택에서 지병으로 소천했다. 고인은 90세를 향수했다.
故 황선규 목사의 천국환송예배가 지난 3월 9일, 워싱턴주 지역 교회 목회자와 선교단체 리더, GMS 후방 선교사와 지역 교회 성도들이 고인의 소천 소식을 안타까워하며 대거 참석한 가운데 갈보리교회에서 드려졌다.
GSM 국제 대표 김경식 목사의 집례로 진행된 천국환송예배는 권준 목사(시애틀형제, WA)의 기도에 이어 황 선교사를 추억하여 유가족들이 만든 영상 상영이 있었고, 故 황선규 목사의 장남 GSM 존황 대표이사가 조사를 전했다. 이날 설교는 김경식 목사가 “나의 달려갈 길을 마치고”(딤후 4:6~8절)의 제목으로 설교했다.
김경식 목사는 말씀을 전하며 “고 황선규 목사님은 주님의 복음을 전하기 위해 온전히 헌신했다. 눈에 보이는 환경에 아닌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평생을 예수님 중심으로 살아오셨다. 지난 20년간 GSM을 발전시켜 108개국 1500여명의 선교사들을 후원하는 선교 열정을 보이신 평생 선교사로서 목숨까지도 내어놓으시는 섬김의 리더십을 보이신 우리의 신앙의 멘토이자 영적인 스승이셨고, 전 세계 선교사들의 영적 아버지셨다”라고 회고했다.
김 목사는 이어 “고 황선규 목사님은 평생 선교사로 살아오셨고 마지막 순간까지 열정과 믿음으로 하나님께 순종하셨다”며 “또 지난 20년 동안 황 목사님의 선교 동역자, 운전기사, 사진사, 간호사 등 수족 역할을 해준 황부희 사모의 노고에 감사하고 주님이 갚아 주실 것이다. 고인께서 남긴 삶을 통해 우리 역시 남은 생을 온전히 주님께 드리자”고 독려했다.
장남 GSM 존황 장로는 “아버지는 너무 멋있는 분이었다. 예수님 제일의 삶으로서 자식보다도 예수님을 더 중요시했고 목회 시절에는 성도를, 선교에서는 선교사님들을 진심으로 섬기셨다”라고 회고하면서 “사업이 힘들었을 때도 아버지가 큰 액수의 선교비를 요구하고 자녀와 손주들에게도 선교비를 요구해 처음에는 이해 못했지만 이를 감당했을 때 자녀들이 하나님의 복을 받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아버지는 폐암 말기 때 키모 치료 받지 않으면 6개월밖에 못산다 하셨을 때도 하나님의 음성을 들었다며 이를 반대했는데 20년을 더 사셨고, 수입도 없고 건강도 좋지 않았는데도 하나님의 음성을 들으며 아버지가 목숨 걸고 선교하셨기 때문에 GSM은 지난해 130만 불을 전 세계 선교사님들에게 후원하는 놀라운 기적을 이루었다”라며 조사를 통해 고인과 함께 하신 하나님의 선교 업적을 술회했다.
계속해서 고 황선규 목사의 천국환송예배는 동생 황충규 장로의 유가족 대표 인사, 찬송, 나균용목사(타코마연합장로, 원로)의 축도로 마쳤다. 이어진 하관예배는 오후 1시에 Mountain View Cemetery(2020 Mountain View Dr. Auburn, WA 98001)로 장소를 옮겨 김용문 목사 집례로 드려졌다. 이헌 목사(GSM사무총장)의 기도, 김용문 목사 설교의 순서로 진행됐고, 김영일 목사(선한이웃, 원로)의 축도로 모든 순서를 마쳤다.
이날 천국환송예배에 참석한 이들은 “마지막 순간까지 자신을 부인하셨던 황 목사님께서는 자신에게 맡겨진 십자가를 지시고 예수 그리스도의 뜻을 따르는 순종의 삶을 사셨다. 항상 예수님을 최고로 높이시고 자기를 낮추신 겸손의 종이셨다”고 회고하며 고인을 기렸다.
고 황선규 선교사는 1932년 3월 12일 전북 군산에서 부친 황희일 집사와 모친 이영우 권사 사이에서 7남매 가운데 둘째 아들로 태어났다. 대전공업고등학교를 졸업하고, 6‧25 한국전쟁에 중대장으로 참전했었다. 건국대학교 법률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행정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국가보훈처 서기관으로 지청장을 역임했다. 이후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아 서울 수도침례신학교를 졸업하고 워싱턴침례신학원에서 목회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늦은 55세 나이에 1976년 4월 도미, 해외 파송 선교사로 시애틀중앙침례교회를 개척해 15년 동안 목회했다. 은퇴 후 70세 나이로 선한목자선교회(GSM)을 설립해, 선교사들에게 후원자를 연결해주는 ‘1:1 동역선교’를 시작했다.
2022년 7월, 8명의 후원자가 6명의 선교사를 돕는 것으로 시작된 선한목자선교회(GSM)는 팬데믹이라는 어려운 환경을 거치면서도 선교 일선 선교사들과 후방 선교사를 연결하는 교량 역할을 감당하며 105개국 약 1천775명의 전방선교사를 1천716명의 후방선교사와 연결해 후원하는 뜻깊은 사역으로 성장했다. 황선규 목사는 70의 고령에도 선교의 꿈을 향해 쉬지 않고 전 세계를 다니며 선교사와 후원자를 연결하는 사역에 온 삶을 바쳤다.
/ 미주=채공명 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