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 時論] 세속주의
김영하 목사(샬롬선교교회, 미주)
세속주의
기독교는 항상 외부의 압력과 핍박을 받았으나 그것을 견디고 극복하며 이긴 역사를 갖고 있다. 거대한 제국인 로마의 압제를 견뎌내야 했고 또한 헬레니즘과 온갖 반기독교적인 사조의 물결을 이겨내야 했다. 최근에는 Postmodernism의 영향을 받은 가치관과 생활방식들의 도전을 받고 있다.
그러한 영향은 세속주의를 유행시키고 있다. 세속주의(世俗主義, secularism)란 일상의 관습, 가치관, 그리고 사상들이 종교나 종교적인 믿음으로부터 분리되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따라서 동성애 반대 같은 주장을 종교적인 믿음에서 나온 것으로 치부하고, 그에 대해 반대(즉 동성애 찬성)한다. 또한 종교의 자유를 주장함과 동시에 국가가 종교적인 강요를 할 수 없다고 한다. 이는 얼핏 맞는 말처럼 들리나 종교적인 습관이나 설치물까지 ‘강요’라고 단정하여(주로 기독교적인 것만) 관례대로 해오던 것을 못 하게 하거나 십자가상(像) 같은 것을 철거하는 주장을 펴고 있다.
한편 종교단체에 대해 국가가 특권을 주지 않아야 한다고 주장하는데 이는 교회의 면세제도를 폐지하거나 예배당이나 종교시설 안에서의 공권력의 제한 등을 없애는 방향으로의 법 개정을 시도한다. 하지만 더욱 문제점으로 지적되는 것은 절대적인 진리를 부인하거나 절대적인 것에 가치를 두기보다는 상대적인 것에 더 많은 관심을 두는 데 있다. “어리석은 자는 그 마음에 이르기를 하나님이 없다 하도다. 저희는 부패하며 가증한 악을 행함이여 선을 행하는 자가 없도다.[시 53:1]”
이러한 세속주의의 영향인지 대다수의 젊은이들은 교회에 가지 않고 있다. 미국의 대도시(Metropolitan)에는 약 5%만이 복음주의 기독교인으로 조사되었다. 그러나 장년과 노인층을 제외하고 청년과 청소년들만 조사하면 이 비율은 더 낮아질 것이다. “깨닫는 자도 없고 하나님을 찾는 자도 없고.[롬 3:11]” 반면에 비트코인이나 주식에 투자하며 온종일 전화기로 변동 폭을 주시하다가 불안 증세를 보이거나 마약 등에 빠져 인생을 낭비하는 경우가 점점 심해지고 있으니 안타까운 일이다.
세속주의의 영향으로 법과 제도가 반기독교적으로 변하고 영적인 것보다는 눈앞의 쾌락과 일신상의 이익을 추구하는 시대를 살아가는 젊은이들에게 기독교는 새롭게 다가가야 한다. 기독교는 지난 이천 년간 반기독교적인 사상이나 문화, 제도와 싸우며 진리의 복음을 전파하였다. 어느 시대나 기독교에 우호적인 시대는 많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철저하게 하나님을 의지하며 거룩하고 성실한 생활로 비 기독교인들에게 감명을 주었으며 그들이 복음을 받아들이도록 헌신하였다. 그렇게 할 때 하나님이 일을 하신다. “여호와께서 열방의 도모를 폐하시며 민족들의 사상을 무효케 하시도다.[시 33:10]” 성도들이 얼마나 비세속적이냐가 이 싸움의 승패를 가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