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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관 목사의 목회의 길에서]
의미 있는 수난절과 부활절

<span style=" font: bold 0.8em Nanum Gothic, serif ; color: green;">[이수관 목사의 목회의 길에서]</span> </br><span style=" font: bold 0.5em Nanum Gothic, serif ; color: fuchsia;">의미 있는 수난절과 부활절</span>

이수관 목사 – 휴스턴 서울교회(미주)

의미 있는 수난절과 부활절

일주일 동안 성경을 읽으며 예수님의 수난 행적을 따라가 보았습니다. 여러 가지로 은혜가 있었지만 저는 이 시간이 2011년에 이스라엘을 방문했을 당시를 생각나게 해 주었습니다. 당시 저는 2주간 있을 계획으로 갔는데 도착해서 시간을 보내다 보니 제가 떠나기로 한 그다음 주가 수난절 기간이라는 것을 알고 한 주를 연장해서 수난절과 부활절을 예루살렘에서 보냈었습니다.

그 일주일 동안 하루하루를 성경의 기록대로 예루살렘을 다니며 예수님의 행적을 따라 걷기도 하고 차를 타고 다니기도 했습니다. 종려 주일은 예수님이 예루살렘 성으로 들어오셨던 길을 걸어보기도 하고, 베다니에 가 보기도 했습니다. 물론 지형도 바뀌고 길로 달라졌기 때문에 그대로는 아닙니다만 충분히 감동이 있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목요일 저녁부터의 시간은 특별히 의미가 있었습니다. 목요일 저녁에 예수님이 제자들과 유월절 식사를 하셨다고 알려져 있는 마가의 다락방에 저녁 늦게 찾아가서 앉아 있다가 밤이 깊어서 그곳을 떠나 겟세마네까지 걸어보았습니다. 예수님의 일행은 찬양을 부르고 갔다고 해서 찬양을 불렀지만 올리브 산에 가득 찬 무슬림 지역에서 틀어 놓은 확성기에서 나오는 무슬림들의 주문 소리가 방해가 되었습니다.

겟세마네 동산은 예루살렘 성문을 나와서 계곡을 내려왔다가 다시 올리브 산으로 오르면 성문과 거의 맞은편에 있습니다. 지금은 물론 계곡이 메꾸어지고 거의 수평의 길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겟세마네에 머물면서 생각한 것은 왜 더 멀리 가지 않고 성문 바로 맞은편 그곳에 계셨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쉽게 잡히려고 거기 머무셨겠지만 또 한 가지 든 생각은 예루살렘을 포기할 수 없으셨던 모양이다 싶었습니다.

은둔자들처럼 아예 광야로 떠나버리지도 않고, 그렇다고 당시의 바리새파나 사두개파처럼 정치에 결탁해서 예루살렘 중심에 계시지도 않고, 딱 중간 어디쯤, 현실을 피하지도 않고, 대신 그곳에 마음도 두지 않는 현실에 뿌리박은 영성을 가르치시는가 보다 생각했었습니다.

금요일은 새벽부터 예수님의 수난의 동선을 따라 걸었습니다. 겟세마네 동산에서 대제사장 집까지. 대 제사장의 집에서 약식 재판이 벌어졌다고 했는데, 정말 그 집의 지하에는 감옥들이 지금도 잘 발굴되어있습니다. 예수님은 그중에 한 방에 갇혀 있었겠지요. 거기서 빌라도가 있었던 곳으로, 거기서 다시 헤롯의 궁전으로, 다시 또 빌라도의 관저로. 그리고 십자가의 길. 길고 험한 길이었습니다.

주일날은 새벽에 제자들처럼 마가의 다락방에서부터 무덤까지 막 달려보았습니다. 숨이 턱에 차도록 ‘예수님이 부활하셨대!’ 외치면서 말이지요. 그때 예루살렘은 아직 잠에서 깨어나기 전이어서 아무도 없었는데 가끔 나와서 가게 문을 열 준비를 하는 식당의 주인은 새벽에 뭐라 외치며 사력을 다해서 달리는 한 동양인을 이상하게 쳐다보았습니다.

이 놀라운 날, 주님이 부활하신 날에 아무 감동 없이 일어나 똑같은 하루를 준비하는 사람들이 이상했습니다. 하지만, 우리에게는 절대 똑같은 날이 아닙니다. 우리의 죄를 위해서 이 땅에 오시고, 우리를 위해서 죽으시고 그리고 부활의 소망, 천국의 소망, 영생의 소망을 가지게 하신 그분이 부활하셔서 그 믿음이 옳다고 확증해 주신 날입니다. 예수님 부활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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