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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時論]
목사도 때로는

<span style=" font: bold 0.8em Nanum Gothic, serif ; color: green;">[시론 時論]</span> </br><span style=" font: bold 0.5em Nanum Gothic, serif ; color: fuchsia;">목사도 때로는</span>

김영하 목사(샬롬선교교회, 미주)

목사도 때로는

지난 2월에 한국과 미국에서는 예배 참석과 관련하여 흥미로운 조사 결과가 있었다. Lifeway는 “COVID-19이 더 이상 건강에 위협이 되지 않을 때 당신은 현장 예배에 참석할 것인가?”라고 천 명의 교인들에게 질문한 결과 현장예배가 안전해지더라도 약 9%의 교인은 교회에 가지 않을 것이라고 답을 했다고 한다(6% 덜 참석, 2% 거의 참석하지 않을 것, 1% 전혀 참석하지 않을 것). 한국에서는 목회데이터연구소의 조사 결과 현재 교회에 출석하고 있는 청년 3명 중 1명이 10년 후에는 ‘교회에 출석하지 않을 것 같다’고 답했다고 한다.

유월절이 가까운 어느 날 예수님이 디베랴의 갈릴리 바다 건너편으로 가실 때 이미 병자들에게 행하시는 표적을 본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그들이 배가 고픈 것을 아신 예수님은 보리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를 가지고 약 2만 명의 군중들에게 배불리 먹이시는 기적을 행하신다. 배불리 먹은 무리들은 매우 흥분하며 예수님이 “참으로 세상에 오실 그 선지자라(요 6:14)”라 하면서 억지로 임금을 삼으려고 했다. 그러자 예수님은 그들을 피해 혼자 자리를 떠나 산으로 가신다.

이튿날이 되어 어제의 감격을 느끼고 싶은 무리들은 다시 예수님을 찾아 가버나움에 갔다. 그들을 만난 예수님은 “너희가 나를 찾는 것은 떡을 먹고 배부른 까닭이다(요 6:16)”라고 말씀하시며 “썩을 양식을 위하여 일하지 말고 영생하도록 있는 양식을 위하여 하라(요 6:27)”고 하신다. 이 땅에서 먹고사는 것에만 관심을 두지 말고 하나님 나라의 삶에 관심을 두라는 말씀이었다.

고개를 갸우뚱하는 무리들에게 예수님은 살리는 것은 영이니 육은 무익하다고 하시면서 자신은 육신을 배부르게 하는 떡이 아니라 생명의 떡이며 자신을 믿는 자는 영생을 누릴 것을 말씀하신다. 그리고 십자가에서 인류의 죄를 위해 죽을 것을 암시하신다. “인자의 살을 먹지 아니하고 인자의 피를 마시지 아니하면 너희 속에 생명이 없느니라(요 6:54).”

예수님께서 그들의 육신의 필요를 해결해 주시는 분이 아니라 십자가에서 인류의 죄를 위해 죽고, 그로 인해 인류가 구원과 영생을 얻도록 하는 것이 목적이라는 말씀을 하자 제자들조차 그 의미를 잘 이해하지 못했고 일신상의 안위와 만족을 위해 예수님을 따르던 수많은 사람들은 순식간에 떠나가고 만다. 그 광경을 본 예수님은 열두 제자를 향하여 “너희도 가려느냐?(요 6:67)”고 물으신다.

코로나로 인해 일시에 교회의 문을 빠져나간 사람들 대부분은 친교나 육신의 이익을 위해 온 것은 아닌지 의심이 드는 가운데 백신을 맞거나 상황이 다소 호전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오지 않는 것을 보면 그 의심이 점차 확신으로 바뀌게 된다. 초기에는 변명거리라도 들을 수 있었지만, 이제는 무슨 변명조차도 없다. 그냥 오기 싫은 것은 아닐까?

육신의 배를 채워줄 때는 그렇게 환호성 하던 자들이 떠난 빈들은 찬바람이 불었을 것이다. 텅 빈 예배당에는 교인들이 앉았던 추억만 맴돌고 있다. 떠나는 사람들의 뒷모습을 보며 예수님이 12명의 제자들을 향해 너희도 가려느냐고 물으실 때의 마음이 어떠셨을까? 자신의 몸을 십자가에 달려 죽게 함으로 영생을 얻도록 희생하실 계획인데 그것보다는 제자들도 당장의 떡을 달라는 것은 아니냐고 물으시는 마음이 참으로 아프셨을 것이다.

목회하면서 가장 마음이 아픈 때가 영생의 복음을 전하는데도 불구하고 떠나가는 사람들이 있을 때이다. 그들은 대부분 평소에는 구원의 확신이 있고 교회에서 열심히 신앙생활을 하는 것 같은데 조그마한 시련이 닥치면 신앙은 간데없고 육신의 안목과 삶의 걱정이 우선순위를 차지하는 자들이다. 문제는 그 비율이 매우 높다는 데 있다. 안전해도 9%는 교회에 갈 마음이 별로 없는 사람들-그러나 안전하지 않다면 지난 1년 동안 보아왔듯이 그 비율은 더 늘어날 것이다, 10년 이내에 1/3의 청년들이 교회에 가지 않을 것 같다는 결과는 과히 충격적이지 않은가? 그래도 오병이어의 들판에서 예수님을 떠난 사람들보다는 그 비율이 낮으니 다행이라고 할까?

제자들에게 너희도 가려느냐고 물으신 주님의 심정처럼 목사도 때로는 단 한 명의 교인 때문에 안타까워 목 놓아 울고 싶을 때가 있다. 교인들이여 교회로 돌아오라. 제대로 예수님을 믿어라. “믿음의 선한 싸움을 싸우라 영생을 취하라 이를 위하여 네가 부르심을 받았고 많은 증인 앞에서 선한 증언을 하였도다.(딤전 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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