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석균 목사의 성령 안에서 이미지로 설교하라] (58) 성경에 담긴 이미지-오바댜
권석균 목사 – 남침례신학교 설교학박사(Ph.D.) 센트럴신학대학원 설교학교수, 아틀란타지구촌교회
성경에 담긴 이미지 – 오바댜
오바댜는 이스라엘의 형제 나라인 에돔에서 활약한 선지자다. 오바댜는 ‘여호와의 종’이라는 뜻인데 그에 관해서는 알려진 바가 별로 없다. 한 장으로 되어 있는 오바댜는 구약성경에서 가장 짧은 책이다. 그러나 21절의 짧은 구절은 예언서 중에서 매우 중요한 내용을 간직하고 있다. 에돔 사람들은 야곱의 쌍둥이 형인 에서의 후손들이다. 창세기에 보면 이들 형제는 지속적으로 적대 감정을 가지고 있었고, 그들의 후손은 계속해서 전쟁을 했다. 에돔은 일찍부터 강대국이 되어 있었는데, 이스라엘 백성이 출애굽 당시 약속의 땅으로 가는 과정에서 자신들의 땅을 통과하는 것을 거부했다. 그러나 하나님은 형제 나라인 에돔을 공격하지 말라고 명령하셨다. 구약성경에서 에돔 사람들은 영적인 삶에 관심이 없는 전형적인 육적인 사람으로 묘사되고 있다. 그들은 영적인 백성인 이스라엘을 끊임없이 증오하였다. 하나님은 이처럼 완고한 에돔 민족에게 심판의 메시지를 선포하라는 사명을 오바댜에게 맡기셨다.
오바댜의 심판의 메시지는 예레미야 49장 7-22절의 내용과 같은 주제를 다루고 있다. 특히 오바댜 1장 5-6절은 예레미야 49장 9절과 평행절이다. “혹시 도적이 네게 이르렀으며 강도가 밤중에 네게 이르렀을지라도 그 마음에 만족하게 취하면 그치지 아니하였겠느냐 혹시 포도를 따는 자가 네게 이르렀을지라도 그것을 얼마쯤 남기지 아니하였겠느냐 네가 어찌 그리 망하였는고 에서가 어찌 그리 수탐되었으며 그 감춘 보물이 어찌 그리 수탐되었는고”(1:5-6). “포도를 거두는 자들이 네게 이르면 약간의 열매도 남기지 아니하겠고 밤에 도적이 오면 그 욕심이 차기까지 멸하느니라”(렘 49:9). 사실 에돔에 대한 심판의 메시지는 오바댜뿐 아니라 다른 선지자들에 의해서도 선포되었다(사 34:5-15; 렘 49:7-22; 겔 25:12-14; 35:1-15; 암 1:11,12).
그렇다면 무엇이 에돔을 멸망하게 만들었는가? 그것은 바로 그들의 영적인 교만이었다. 그들은 자신들이 사는 지역이 바위 틈이었고, 높고 험한 산, 즉 천연적인 요새임을 자랑했다. “바위 틈에 거하며 높은 곳에 사는 자여 네가 중심에 이르기를 누가 능히 나를 땅에 끌어내리겠느냐 하니 너의 중심의 교만이 너를 속였도다”(1:3). 에돔 사람들은 사해 남동쪽에 있는 바위가 많은 산악 지대에서 살았는데 공격하기에 매우 힘든 요새였다. 거대한 바위 도시인 이 지역은 그들에게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따뜻한 안식처를 제공해 주었는데, 도시로 들어가는 입구는 약 2m의 좁은 통로가 2km 정도 되어 있어, 외부의 적으로부터 그들을 안전하게 보호해 주었다. 그래서 에돔 사람들은 이러한 좋은 조건으로 인해 무척 교만했었다. 에돔의 수도 페트라는 세계 불가사의 중의 하나로 알려져 있다. 오바댜 1장 3절에 ‘교만’이라고 번역된 말은 ‘끓는다’는 말에서 파생된 말로서, 이 말은 문자적으로 ‘끓고 있는 음식이나 물’을 의미한다. 그들의 교만한 마음은 마치 물이 끓어 넘치는 듯한 상태에 있었고 자신들을 정복할 사람이 아무도 없다고 생각하였다. 하나님은 에돔 사람들의 이러한 교만을 질책하셨다. “여호와께서 가라사대 내가 너를 열국 중에 미약하게 하였으므로 네가 크게 멸시를 받느니라”(1:2).
그들이 독수리처럼 높이 있고, 심지어 별 사이에 깃들지라도 하나님은 그들을 끌어내려 심판하실 것이라는 메시지를 선지자 오바댜를 통해 전달하셨다. 독수리는 새 중의 왕이다. 양쪽 날개를 펴면 2m가 넘는 독수리는 10,000피트(약 3,000미터)나 올라간다고 한다. 참새 같은 작은 새들은 꿈도 못 꾸는 높이다. 그렇게 높이 있다 할지라도 하나님은 끌어 내리시겠다고 선포하신 것이다. “네가 독수리처럼 높이 오르며 별 사이에 깃들일지라도 내가 거기서 너를 끌어내리리라 나 여호와가 말하였느니라”(1:4). 에돔이 멸망할 것이라는 예언은 바벨론의 정복으로 인해 부분적으로 성취되었고(렘 49:7,17; 겔 35:15), 주전 5세기 말 아라비아인의 침입과 그 후 로마의 침략으로 인해 온전히 성취되었다. 교만은 패망의 선봉이다(잠 16:18). 전지전능하신 하나님 앞에서 겸손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