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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경원 목사의 청년을 품은 교회이야기]

총회에서 누리는 만남의 축복

[송경원 목사의 청년을 품은 교회이야기] </br></br> 총회에서 누리는 만남의 축복

 

 

올해도 총회가 은혜 가운데 끝났다. 비록 짧은 시간이었지만, 재충전의 기회를 주신 하나님께 그리고 총회를 위해서 수고하신 모든 분들께 이 지면을 통해서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 비교적 젊은 시절에(사실 지금도 젊은 목사에 속한다) 총회에 참여하면서 총회를 참여하는 목적이 무엇인지 분명하지 않았던 시절이 있었다. ‘가성비(?)가 신통치 않은 이런 총회를 꼭 와야 하나?’ 꿔다 놓은 보릿자루 마냥 총회가 어색했던 시절에 종종 들었던 생각이다.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아니면 총회가 익숙해져서 그런지 이제는 총회가 기다려진다. 신학교 때 함께 공부했던 목사님들도 총회에 얼굴을 비추기 시작하면서 서로의 소식을 묻고 사역을 나누는 기쁨을 맛본다. 예전에는 선배 목사님들이 동문들과 만나서 교제하시는 모습을 보면서 ‘총회에 동문회 하러 오셨나?’ 싶었지만, 이제는 나도 GGBTS와 MBTS의 동문 선후배 목사님들을 한 명이라도 더 만나고 싶은 심정이다.

이번 총회에서 오랜만에 만난 동문 목사님 한 분이 내게 문득 이런 인사말을 건넸다. “신학교에서 목사님이 제 멘토셨어요!” “네..? 제가요?” 내 코가 석자였기 때문에 누구를 멘토링 할 처지가 아니었을텐데… 가끔 주안에서의 친교를 가장한 수다를 떨었던 것은 기억하지만, 멘토링이라고 하기에는 민망한 수준임에 분명하다. 그래도 궁금해서 내가 무슨 조언을 했냐고 물었더니 하나는 목회 현장에서 성령 사역의 중요성이고, 다른 하나는 다민족 목회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고 한다. 다른 목사님으로부터 한인 1세 목사는 다민족을 대상으로 목회하기 어렵다는 현실적인 조언도 들었지만, 나와 나누었던 대화가 현재 State Convention에서 Full time으로 섬기며 동시에 다양한 나라에서 온 난민들을 대상으로 목회를 할 수 있는 힘이 되었다고 한다. 오래전에 성령 안에서 교제하며 대화를 나눴는데 성령의 역사가 그분의 사역 가운데 열매 맺고 있는 것을 접하면서 내게도 큰 격려와 도전이 되었다.

두 번째 만남의 축복은 총회 기간 중에 있었던 부흥회 강사 목사님을 통해서다. 나는 그 목사님을 개인적으로 만난 적이 없다. 심지어 총회 기간에도 인사조차 건네지 못한 사이다. 그러나 말씀 안에서 만남의 축복을 누렸다. 이번에 오신 강사 목사님께서는 첫째 날 저녁 부흥회를 통해서 복음에 관한 말씀을 나누셨다. 진솔하고 겸손한 성품이 강단을 통해서 전해졌다. 내가 존경하는 존 스토트 목사님의 ‘제자도’를 인용하셨고 내용도 복음적이었다. 그런데 솔직히 말해서 복음에 관한 기본적이고 평범한 말씀에 조금은 실망스러웠다. ‘목사님들을 대상으로 하기에는 너무나 평범한데?’라는 교만한 생각이 불쑥 들었다. 나도 모르게 설교를 평가하고 있었던 것이다. 다른 목사님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내게는 이 부분도 치열한 영적 전쟁이다. 곧이어 성령께서 매주 내 설교를 지금의 나처럼 판단하고 있을 성도들을 떠올리게 해 주셨다. 역시 성령께서는 나를 겸손케 하시는 방법을 너무나 잘 알고 계신다!

그리고 둘째 날, 강사 목사님을 통해서 은혜의 단비를 경험했다. 성령에 관한 말씀을 들으면서 소나기는 아니지만, 잔잔한 성령의 은혜가 내 마음을 적셨다. 목회의 현장에서 성령의 충만함이 있어야 같은 설교에도 회중의 반응이 다르다는 강사님의 말씀에 ‘아멘’이 절로 나왔다. 성령의 역사가 있어야 교회가 살아나고 역동적인 성장을 거듭할 수 있음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물론 이러한 내용도 예전부터 잘 알고 있는 기본적인 진리였지만, 그날 밤에 하나님께서는 내게 귀한 재충전의 시간을 허락해 주셨다.

마지막 세 번째 만남의 축복은 현재 Dallas에 살고 있는 옛 교인들과 만남을 통해서 누렸다. 새벽부터 밤까지 바쁜 총회 일정 가운데 잠시 시간을 내어 옛 교인들과 팥빙수를 야식으로 함께 먹는 호사를 누릴 수 있었다. 청년의 때에 우리 교회에서 열심히 섬겼던 지체들이 가정을 이루고 직장과 교회에서 예수님의 제자로 잘 살아가는 모습을 보면서 하나님의 신실하심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 우리는 Dallas의 무더운 밤 어느 시원한 카페에서 푸짐하고 차가운 팥빙수를 함께 먹으며 수다 삼매경에 빠졌다. 내가 사는 Binghamton에 비해 한국 음식점도 많고 훨씬 큰 대도시인 Dallas에 살면서도 틈만 나면 뉴욕 주의 청정지역(남들은 대부분 시골이라고 부른다) Binghamton 이야기를 하며 그리워한다는 말을 들으니 이 또한 성령의 역사, 은혜의 역사가 아닐까 싶다. 앞으로도 총회 때마다 만남의 축복이 성령 안에서 풍성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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