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 時論] 신임총무의 시험대인 달라스 총회
해마다 오월이면 기다려지는 행사가 있다. 바로 한 달 후면 다가오는 교단 연차총회이다. 총회는 우리 침례교단 소속 목회자들과 가족들의 휴가이며 축제이다. 교단의 발전을 위해 진지하게 고민하고 준비하며 미래를 잉태하는 벅찬 현장이기도 하다.
목회로 바쁘지만 미 전국의 목회자들과 해외의 선교사들이 총회를 참석하는 이유는 목회의 피로를 잊고 낯선 곳을 방문하여 새로운 활기를 얻을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이다. 또한 동문이나 친구, 지인들을 만나 그동안 못다 한 이야기를 나누며 반가운 정을 확인하는 시간이기도 하다. 그리고 목회에 대한 필요한 정보도 얻고 돌아가는 것도 큰 의미가 있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총회에 대한 애정과 관심 때문이다.
새로운 총무가 선출된 후 처음으로 열리는 총회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아이들을 위한 행사나 훌륭한 강사들이 인도하는 세미나와 기타 일정을 어떻게 운영하는지에 대한 것은 어쩌면 그리 중요한 것은 아니다. 새로운 임원들을 잘 뽑고, 회의가 원만하게 진행되도록 세부사항을 살펴서 준비하는 것도 꼭 필요한 일이기는 하나 총무가 해야 할 핵심적인 과제는 아니다. 그런 것들은 여러 준비위원들과 주최하는 교회의 목회자들과 성도들, 텍사스 지역의 목회자들, 선거관리위원들을 비롯한 상임위원들, 실행위원들의 몫이기도 하다. 총무는 그 기관들의 업무를 조정하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총회라는 행사가 잘 진행되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과거의 총무들이 심혈을 기울여 본 교단의 발전을 위해 애써왔는데 신임 총무는 어떤 철학을 가지고 교단을 위해 일을 하고 있는지, 앞으로 교단의 발전을 위해 어떤 계획을 가지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교단에는 총회장과 임원들이 있지만 현직 목회자들이며 임기가 일, 이 년이기에 교단의 핵심 전략을 세우고 장기적인 비전을 실행에 옮기기에는 역부족인 경우가 많다. 그렇기에 교단은 총무를 중심으로 진행될 수밖에 없는 구조이다. 총무는 현상을 유지하고 관리하는 기능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미래를 대비하여 현재를 이끌어가는 자리이다.
교인들의 평균 연령이 노령화되어가는 교회들이 늘어나고 있다. 주일학교가 없는 교회들도 수두룩하다. 약 80% 이상의 교회들이 출석 수 50명 미만이다. 각 교회의 재정은 부족해져서 빈곤한 수준에 이르고 있다. 해마다 배출되는 신학생들은 갈 곳이 없어서 방황하고 있으며 젊은 목회자들은 사역지를 구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이런 산적한 문제들을 총무는 어떻게 하던지 해결할 의지가 있어야 교단의 미래가 암울하지 않을 것이다. 각 교회에서 해결하기에는 너무 멀리 왔다.
이번에 달라스에서 열리는 총회는 바로 이런 질문에 총무가 어떤 리더십을 보여주는지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는 총회이다. 비단 총회라는 행사를 잘 치르는 것으로 만족하지 말고 교단의 현안들을 잘 풀어내는지 대의원들이 두 눈을 뜨고 지켜보고 있다. 관심은 애정을 낳고 애정은 참여를 이끌어낸다. 하지만 실망이 크면 관심은 비판으로 연결된다는 것을 명심하며 총회를 준비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