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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유종 목사의 방북구호선교이야기]

회령으로 넘기는 조직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윤유종 목사의 방북구호선교이야기] </br></br> 회령으로 넘기는 조직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회령으로 넘기는 조직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고후 8:15)

북한은 식량사정이 심히 어려운 것 같습니다. 무상기증서대로 콩을 강원도 5개 학원과 병원에 보내주기로 되어있는데, 황해북도와 평양 학원에도 나누어 분배했다고 연락이 왔습니다. 이 내용을 보아 그리고 연락 상황들을 살펴보면 황북만 아니라 평양의 학원들도 콩 두유를 고아들에게 먹이려고 각축전을 벌이는 모양새입니다.

한 번은 아이들 운동화를 2만 개 보낸 일이 있습니다. 중국에서 구매한 운동화 사진을 찍습니다. 입회하려 평양 배급소에 찾아가니, 수령한 운동화라고 보여주는 것이었습니다. 내가 구입한 운동화가 아니고 다른 운동화였습니다. 아무 말 없이 배급소 창고와 주민들의 배급받은 것만 보고 호텔로 왔습니다. 참사와 단둘이서 저녁을 하고 양각도 호텔 대동강 강변 찻집으로 가서 이런 이야기 저런 말을 나누었습니다.

그는 맥주 몇 병을 마신 후 나에게 “목사 선생은 배급소에서 얼굴색이 좋지 않았습니다!”라고 물어보는 것이었습니다. 나는 그에게 “얼굴색뿐이 아니라 마음 색깔도 까맣게 탔습니다!”라고 답을 했습니다. 우리는 운동화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그가 말하기를 “저도 목사 선생이 지원한 운동화를 보지도 못했습니다. 듣자 하니 신의주에서 기차로 운동화를 싣고 오던 중 운동화 박스들이 없어졌답니다. 밤중에 신의주 도둑놈들이 기차 문을 뜯고 훔쳐 간 것입니다. 이 일로 우리 부처에 폭풍이 불었습니다. 우리 부처가 목사 선생이 오시면 어떻게 할 것인가 고심하다가 일단 지원 사업하시는 미주동포 분들이 배급소에는 갈 수 없으나 윤 선생에게는 특별히 배려해, 배급소에 가서 쌓여있는 운동화라도 보여주라고 조직한 것입니다!”라고 신세 타령조로 털어놓았습니다.

나는 그 사람의 말을 믿기에는 믿음과 사랑이 없었습니다. 모두 거짓말 같이 들렸습니다. 3년 후 그 참사는 혈압으로 쓰러져 죽었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몇 사람을 통해 죽은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제가 방북 중 몇 년 사이에 가까운 사람이 있어서 그 사람에게 운동화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가 말하기를 “그 참사는 절대로 거짓말을 할 사람이 아닙니다. 목사 선생, 제 말을 믿어주십시오!”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화물기차에 도적을 맞는 일이 빈번히 일어난다고 도 했습니다. 그 후 구호 선교를 크게 하시는 장로교 김인식 목사님께 운동화 이야기를 하니 “나도 도적맞은 일이 몇 번 있었다”라고 하였습니다. 나는 참사를 믿지 못한 것이 후회스러워 그 부인에게 사과할 것을 마음에 다짐했습니다.

 

4월 14일 콩과 국수를 가지고 가는데 이번에는 식량 입회가 잘되겠지!

현재 북에서는 생필품이 부족해 고난의 행군 시절이 다시 시작되는 것이 아닌지 두렵습니다. 식량 부족은 영양실조로 여러 질병들이 발생하고 생명이 서서히 쓰러지게 됩니다. 유엔과 미국이 최대의 제재로 북을 압박하고 있습니다. 외신 매스컴은 이런 압박으로 북의 외교사절단이 남한으로, 유럽과 중국 그리고 미국까지 온다고 합니다. 북이 남과의 외교는 어느 정도 성공한 것 같습니다. 평창올림픽이 평화올림픽이 되었고, 남측 예술단이 평양공연을 하며 봄바람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북이 또한 중국과의 외교도 많은 성과를 얻은 것으로 보입니다. 북의 완전 비핵화로 미국과도 봄바람이 불기를 기대하며 기도합니다.

이런 와중에서 북녘의 취약 층의 동포들을 생각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예루살렘 교회를 구제하기 위해 바울을 중심으로 여러 사역자들이 마케도니아를 시작으로 모금운동을 벌입니다. 빌립보교회 교인들은 극한 가난 가운데서도 풍성한 연보들 드립니다. 바울은 고후 8장을 통해 구제에 대한 중요성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기록한 것 같이 많이 거둔 자도 남지 아니하였고 적게 거둔 자도 모자라지 아니하였느니라.” (고후 8:15).

아마도 사도 바울은 만나를 떠오르며 이 말을 기록하지 않았나 생각이 듭니다. 내일을 위해 여인들이 지정된 양보다 만나를 더 많이 거두어 항아리에 담아둡니다. 항아리에 담아둔 만나를 며칠 후 보니 썩어져 있습니다. 우리의 식량도 마찬가지입니다. 나누지 않으면 곧 썩습니다. 썩을 것 그리고 놓아두고 갈 것, 절실히 필요한 굶주린 자에게 나누면 얼마나 좋을까? 싶습니다.

어느 기관에서 북한의 식량 사정이 극심한 것을 알고 국수 30톤을 함북에 보내달라고 헌금하였습니다. 그래서 북에 알렸더니 국수를 수령할 조직이 되었으니 회령으로 보내달라고 연락이 왔습니다. 회령으로 국수를 보내려면 연길에서 차로 2시간 정도 삼합이란 곳에 가서 해관에서 수속을 받고 50미터 다리를 건너면 회령입니다.

꽤나 급한 것 같습니다. 가난한 자를 찾아가신 주님, 오병이어를 축복하신 주님이 갑자기 환하게 떠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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