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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나 사모의 병아리 사모일기” (11) 2025년 “생입기”운동

“김수나 사모의 병아리 사모일기” (11) 2025년 “생입기”운동

김수나 사모 (루이빌 우리교회(KY))

2025년 “생입기”운동

“생입기”합시다!

생입기란 ‘생’각을 멈추고 ’입’을 닫고 ’기’도하라는 말이다. 작년 2024년을 보내며 내가 들었던 말 중 가장 강력한 말 중 하나다. “목사의 아내로 산 지 10년이 되었어요. 어떨 땐 밥 한 숟가락도 넘기지 못할 만큼 힘들 때가 있어요. 저처럼 약하고 어리숙한 사람이 이렇게 중요한 일을 해도 될까요? 아무래도 저는 목회 못 할 거 같아요. 너무 힘들어요. 저도 저를 잘 모르겠어요.”

분명 지난주 말씀을 받고 평안했다고 말했던 내가 고작 일주일 만에 다시 두려움에 휩싸였다. 나의 불안들이 어느새 불평이 되어 하염없이 다시 내 입으로 쏟아져 나왔다. 잠잠히 내 이야기를 들으시던 멘토 권사님께서는 “사모님 생각을 멈추고 입을 닫고 기도하는 게 좋을거 같아요”라고 말씀하셨다. 무릎을 탁 쳤다. 회개가 나왔다. “하나님, 입술로 이렇게 또 죄를 짓는 저를 용서해주세요..” 눈물이 펑펑 쏟아졌다. 그랬더니 다시 하나님이 보였다. 교회를 위해 살아갈 수 있는 사모라는 자리가 감사하게 느껴졌다.

권사님은 다른 모임에서도 똑같이 말씀하셨다. 교회 안에서 삼삼오오 모여 새로운 정보 전달과 걱정이라는 이름으로 사람들은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평가와 불평들이 쏟아지는 그 모임 앞에서 권사님은 홀로 중심을 지키셨다. 평소엔 대체로 별말씀이 없으셨던 분이셨다. 그래서 그분의 말씀은 더 강렬하게 다가왔다. “여러분 그만하세요. 우리는 지금 생각을 멈추고 입을 닫고 기도해야 해요“

어떤 어른이 될 것인가. 나도 권사님 말씀처럼 생각을 멈추고 입을 닫고 기도하는 어른이 되고 싶다. 그리고 그렇게 권면 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수군수군 교회에서도 걱정이라는 가면을 쓴 채 다른 사람들의 상처들을 이야기할 때 나도 좋은 어른이 되어 ‘생입기’ 하자고 이야기하는 어른이 되고 싶다. 교회가 그런 곳이 되었으면 좋겠다. 그래서 상처를 딛고 다시 교회로 오는 사람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2025년이 새해가 밝았다. 사랑만 하고 살기에 모자란 날들이다. 새해에는 모든 교회가 [생입기 운동]을 기억하고 함께 실천한다면 더욱더 예수님을 닮은 제자들이 될 거라 믿는다. 나부터 입술에는 감사의 고백이, 마음에는 하나님의 평안이 가득한 그런 한 해가 되길 간절히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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