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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상환목사의 미동부 교회 역사 순례 #4

고상환목사의 미동부 교회 역사 순례 #4

고상환목사 (세계선교침례교회 담임)

‘믿음을 따라 사는 이 땅의 나그네(Pilgrims)인지를 묵상하다’

4월 9일 화요일 이른 아침 7시 30분에 Providence의 호텔을 떠나 차로 한 시간여 떨어진 Plymouth, Mayflower II(79 Water St, Plymouth, MA 02360)로 향했다. 1620년 9월 16일 잉글랜드 남서부 플리머스를 출항한 메이플라워호의 승객 102명은 본래 허드슨강 하구 버지니아주에 도착하려 했으나 풍랑을 만나 항로를 이탈하는 바람에 1천㎞나 북쪽으로 떨어진 매사추세츠주 플리머스에 11월 21일에 도착했다.

이때 도착한 사람들을 Pilgrim Fathers(영국 일반침례교회의 모교회였던 분리주의자들인 Separatists의 교회인 Gainsborough Church로부터 갈라져 나온 Scrooby파 성도들)라고 부른다. 이들 청교도들(Puritans)을 “Pilgrims”이라 한 것은 히브리서 11:13-16 말씀을 근거로 “이 사람들은 다 믿음을 따라 죽었으며 약속을 받지 못하였으되… 또 땅에서는 외국인과 나그네(“Pilgrims” in KJV)로라” 표현했기 때문이다.

우리는 먼저 청교도들이 플리머스에 처음 내렸다는 기념 바위(도착년도인 ‘1620’이 새겨져 있음)에 모여 메이플라워호와 필그림들의 역사적인 배경을 나누며 우리도 믿음을 따라 사는 이 땅의 나그네로서 감당해야 할 희생을 두려워하지 않기를 기도하였다. 이곳에는 2개의 유명한 동상이 있다. 하나는 윌리엄 브래드포드(William Bradford)로 1620년 메이플라워호로 플리머스 식민지로의 이주와 메이플라워 협약(플리머스 식민지 정착하기 전에 체결한 서약서로 함께 승선했던 102명 중에 41명이 서명함) 서명을 주도하고 이후 플리머스 식민지 총독을 역임한 인물의 동상이다.

또한 마사소이트(Massasoit) 동상은 필그림들의 상륙 300주년을 기념하여 1921년에 완공되었는데, 첫 번째 추수감사절을 맞아 순례자들을 환영했던 포카노케트(Pokanoket) 지도자 Massasoit를 표현한 것이다. 이곳에는 1620년 순례자들을 미국으로 데려온 배의 복제품인 67년 된 목선이 박물관으로 정박해 있다. 그런데 우리가 갔을 때는 정기적인 유지 보수와 수리를 위해 Mystic Seaport Museum, Connecticut에 보내졌기에 방문할 수 없었다. 그 아쉬움에 메이플라워호의 최초의 영국 출발지인 사우샘프턴(Southampton) 항구에 조성된 Mayflower Park(공원)과 그곳에 승선자들 이름과 함께 배의 모양이 새겨진 기념탑 사진을 함께 올려본다. 나는 이십여 년 전에 은사이신 김만풍 목사님과 이곳 모형 메이플라워호에 올라 필그림들의 희생과 도전을 묵상하며 신앙의 자유를 향한 갈망과 목마름이 내게는 얼마나 있는지를 돌아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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