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석균 목사의 성령 안에서 이미지로 설교하라] (28) 성경에 담긴 이미지-출애굽기 1
오늘부터는 출애굽기에 나오는 이미지를 살펴보자. 출애굽기 1장에서 15장은 이스라엘 백성이 애굽의 속박에서 벗어나는 내용이다. 즉, 구속의 이미지를 보여주고 있다. 이 구속의 이미지는 신약성경에서 말하는 구원론과 같은 이미지다. 예수님은 누가복음 9장 31절에서 “영광 중에 나타나서 장차 예수께서 예루살렘에서 별세하실 것을 말씀”하심으로 구속이 예수님의 죽으심과 연결되어 있음을 선포하셨다. 사도 바울도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는 구속의 교리를 여러 곳에서 증거하였다. 몇 구절만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구속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은혜로 값없이 의롭다 하심을 얻은 자 되었느니라”(롬 3:24).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하여 저주를 받은 바 되사 율법의 저주에서 우리를 속량하셨으니 기록된 바 나무에 달린 자마다 저주 아래 있는 자라 하였음이라 이는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아브라함의 복이 이방인에게 미치게 하고 또 우리로 하여금 믿음으로 말미암아 성령의 약속을 받게 하려 함이니라”(갈 3:13-14). “우리가 그리스도 안에서 그의 은혜의 풍성함을 따라 그의 피로 말미암아 구속 곧 죄 사함을 받았으니”(엡 1:7). “그가 우리를 흑암의 권세에서 건져내사 그의 사랑의 아들의 나라로 옮기셨으니 그 아들 안에서 우리가 구속 곧 죄 사함을 얻었도다”(골 1:13-14). 예수님의 수제자인 베드로도 베드로전서 1장 18-19절에서 이 사실을 증거하고 있다. “너희가 알거니와 너희 조상의 유전한 망령된 행실에서 구속된 것은 은이나 금같이 없어질 것으로 한 것이 아니요 오직 흠 없고 점 없는 어린 양 같은 그리스도의 보배로운 피로 한 것이니라.”
이번에는 출애굽기에서 발견할 수 있는 여러 이미지 중에서 ‘누룩’의 이미지를 살펴보자. 누룩의 이미지는 출애굽기 12장 14-20절에 나온다. “너희는 이 날을 기념하여 여호와의 절기를 삼아 영원한 규례로 대대에 지킬찌니라 너희는 칠 일 동안 무교병을 먹을찌니 그 첫날에 누룩을 너희 집에서 제하라 무릇 첫날부터 칠일까지 유교병을 먹는 자는 이스라엘에서 끊쳐지리라 너희에게 첫날에도 성회요 제 칠 일에도 성회가 되리니 이 두 날에는 아무 일도 하지 말고 각인의 식물만 너희가 갖출 것이니라 너희는 무교절을 지키라 이 날에 내가 너희 군대를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내었음이니라 그러므로 너희가 영원한 규례를 삼아 이 날을 대대로 지킬찌니라 정월에 그 달 십사일 저녁부터 이십일일 저녁까지 너희는 무교병을 먹을 것이요 칠 일 동안은 누룩을 너희 집에 있지 않게 하라 무릇 유교물을 먹는 자는 타국인이든지 본국에서 난 자든지 무론하고 이스라엘 회중에서 끊쳐지리니 너희는 아무 유교물이든지 먹지 말고 너희 모든 유하는 곳에서 무교병을 먹을찌니라.” 누룩의 이미지는 유월절과 연관되어 있다. 유월절은 이스라엘 백성이 애굽의 노예 생활에서 탈출한 사건을 기념하는 최대 절기다. 유대력으로는 1월 14일 저녁인데, 유대인은 유월절 밤에 허리띠를 띠고, 신을 신고, 손에 지팡이를 잡고 양고기를 급히 먹어야 했다. 그리고 그들은 일주일 동안 누룩이 들어있지 않은 떡인 무교병을 먹었다. 그들이 무교병을 먹은 이유는 누룩 넣은 반죽이 부풀기를 기다릴 겨를이 없었던 상황에서 생긴 풍습이다. 그러나 신약에서의 누룩은 온갖 종류의 악을 가리키는 상징으로 쓰였다.
예를 들면 누룩은 ‘거짓 가르침’을 말하고 있다. 갈라디아서 5장 7-9절을 보면, “너희가 달음질을 잘하더니 누가 너희를 막아 진리를 순종치 않게 하더냐 그 권면이 너희를 부르신 이에게서 난 것이 아니라 적은 누룩이 온 덩이에 퍼지느니라”고 증거한다. 누룩은 ‘위선’을 말할 때도 쓰였다. “그 동안에 무리 수만 명이 모여 서로 밟힐 만큼 되었더니 예수께서 먼저 제자들에게 말씀하여 가라사대 바리새인들의 누룩 곧 외식을 주의하라”(눅12:1). 누룩은 또한 ‘괴악하고 악독함’을 나타날 때도 쓰였다. “너희의 자랑하는 것이 옳지 아니하도다 적은 누룩이 온 덩어리에 퍼지는 것을 알지 못하느냐 너희는 누룩 없는 자인데 새 덩어리가 되기 위하여 묵은 누룩을 내어 버리라 우리의 유월절 양 곧 그리스도께서 희생이 되셨느니라 이러므로 우리가 명절을 지키되 묵은 누룩도 말고 괴악하고 악독한 누룩도 말고 오직 순전함과 진실함의 누룩 없는 떡으로 하자”(고전 5:6-8). 누룩처럼 죄악도 처음에는 별로 티가 나지 않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온 덩어리에 퍼지 듯 결국 모든 것에 악영향을 미친다. 그러므로 누룩을 조심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