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빙사운드의 이민교회 음향이야기(4) 설교마이크의 올바른 선택과 사용방법 ③
이어셋 마이크 타입(Earset type)
교회음향문제에 있어 가장 많은 질문 중 하나가, 설교 마이크에 대한 부분이다. 교회의 예배 상황과 목사님의 설교 스타일에 따라, 크게 4개 타입의 설교 마이크로 구분할 수 있다. ⓵설교 시 손에 들고 사용하는 핸드헬드 마이크 타입(Hand-Held) ⓶넥타이나 가슴 쪽 옷깃에 끼고 사용하는 클립형 라발리어 타입(Lavalier) ⓷귀에 걸어서 입 가까이 대고 사용하는 이어셋 타입(Earset) ⓸강대상에 설치하여 거위 목처럼 구부려 사용하는 구즈넥 타입(Gooseneck) 등이 있다. 이번 칼럼에서는 최근 가장 많이 구입문의를 받는 Earset 마이크 타입에 대해서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최근 교회에서는 설교 마이크를 사용하실 시 기존에 많이 사용하던 핸드헬드(Handheld) 마이크나 클립형 라발리어(Lavalier) 대신, 귀에 걸어서 사용하는 이어셋(Earset) 마이크 타입을 많이 선호하고 있는 추세이다. 그에 따라, 많은 업체들이 다양한 이어셋 마이크 타입을 제작하게 되어, 로컬뿐만 아닌 온라인 마켓에서도 손쉽게 다양한 이어셋 마이크 구입이 가능해졌다. 여러 타입이 있지만, 대부분 교회에서는 얼굴색과 거의 차이가 없는 밝은 갈색의 Beige 타입과 최대한 마이크가 눈에 띠지 않게 하기 위하여, 가늘고 얇은 소재 그리고 가벼운 이어셋 마이크를 선호하게 된다. 그러다 보니, 소리를 수음하는 마이크 헤드(진동판 쪽)의 사이즈가 점점 작게 디자인되는데, 이에 따라 기존에 사용하던 헨드헬드(Handheld) 마이크 성향의 거칠고, 꽉 찬 중저음의 음색보단 저음부터 고음까지 매우 평탄하고, 깨끗한 음질을 더 돋보이게 하기도 한다.
이어셋(Earset) 마이크 타입을 선호하는 이유는 무엇이 있을까?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역시 “마이크의 고른 수음환경”일 것이다. 쉽게 말해, 이어셋 마이크는 귀에 걸어서 입 가까이 고정되어 사용하게 되므로, 설교자의 움직임이나, 이동에 상관없이 늘 같은 위치에서 마이크 소리를 수음하게 되는 것이다. 기존 핸드헬드나 강대상용으로 자주 쓰이는 구즈넥 마이크의 경우, 마이크의 거리가 멀어지거나 고개를 돌릴 때마다, 소리의 수음력과 감도가 변하여 음향엔지니어는 자주 볼륨을 조정하게 된다. 아울러 자동음압조절기로도 불리는 컴프레서 (Compressor)와 같은 음향효과기를 사용해, 가능한 음량의 편차를 줄이기 위해 갖은 애를 쓰게 되는데 이어셋 마이크(Eaeset)는 늘 같은 위치에서 마이크 소리를 수음하게 되므로, 이런 걱정에서 벗어날 수 있다.
또 다른 이유는 역시 “이동제한이 없고 손이 자유롭다”일 것이다. 대부분의 이어셋 마이크 사용자들은 무선마이크 시스템과 함께 병행하여 사용하게 된다. 무선 마이크 패키지를 구입 시, 송신기를 손에 쥐는 핸드헬드(Handheld) 타입이 아닌 허리에 차는 밸트팩(Beltpack)으로 구매하게 되면, 이어셋 마이크를 밸트팩에 꼽아서 함께 사용할 수 있다. 즉, 무선마이크 시스템과 함께 사용하므로, 설교나 강연 시 이동에 제한이 따르지 않는다. 아울러, 핸드헬드 무선마이크처럼 손에 들고 있을 필요가 없이 늘 귀에 고정되어 있으므로 다양한 제스처와 움직임에도 제한이 따르지 않는다. 이와 함께, 앞서 핸드헬드 마이크에서 언급했던 근접효과(Proximity Effect- 마이크를 가까이 대어 저음이 증가되는 현상)도 이어셋 마이크 타입에선 크게 영향받지 않으며, 마이크 헤드가 입의 정면 앞이 아닌 측면이나 아래쪽에 고정 위치토록 하여, 앞서 언급했던 팝핑현상(파열음과 같은 ㅂ,ㅍ,ㅊ 같은 발음 시 펑펑 거리는 노이즈가 나는 현상)에도 문제없이 자유로울 수 있다.
그렇다면 이어셋(Earset) 마이크를 구입 및 사용하는 데에는 어떤 주의점이 있을까?
일단 사용목적에 있어서, 설교 및 강연들의 스피치 목적을 위해서만 사용하는 것이라면, 마이크의 음질에 많은 영향을 주는 주파수 응답특성(Frequency response)에 큰 제약이 따르지 않아, 제품 선정에 있어 다양한 옵션을 선택할 수 있다. 가격대 성능비율이 좋은 마이크 구입에 많은 문의를 받게 되므로, 필자의 경험을 바탕으로 스피치에 있어 저렴하면서도 성능 좋은 모델을 추천해본다면, Samson SE10 ($70) or OSP Audio HS-09 ($169) 등을 들 수 있겠다. 다만, 설교 중 찬양이나 기타를 매고 예배를 인도하는 워십리더가 멘트와 노래를 함께 병용할 수 있도록 고려해야 한다면, 소리를 수음하는 마이크 헤드캡슐의 제품 사양에 있어, 큰 음압과 하모닉스에 대응력이 좋은 퀄리티의 마이크 선정을 고려해야 할 것이다. 예로 Countryman E6 ($300) / Sennheiser HSP4 ($549) / DPA d: fine ($650) / DPA 4066 ($700)과 같은 모델 등이 그러하다.
마지막으로, 최근 뮤지컬 공연에 연기와 노래를 병행하는 연기자들을 위해 필자가 사용한 Pyle Pro PMHMS20 ($17)는 고성능 마이크의 1/10도 안 되는 가격이지만, 스피치와 노래 모두 놀라운 퀄리티를 보여주었기에 추천해본다.
아울러, 무선마이크 장비에서 신호를 보내주는 송신기(Transmitter)와 수신기(Receiver)는 서로 호환이 되는 모델로 패키지로 구입을 해야 하지만, 이어셋 마이크는 그와 상관없이 선호하는 모델을 원하는 대로 구입하여, 함께 사용할 수 있다. 단, 제품의 브랜드에 따라 이어셋 마이크를 꼽는 밸트팩(Beltpack)의 마이크 포트 타입이 다름을 주의해야 한다. 예로, 무선마이크 브랜드로 교회에서 가장 많이 선호하는 슈어마이크(Shure)는 TA4F라는 타입을 사용하는 반면, 제나이저 마이크(Sennheiser)는 3.5mm locking 타입을 주로 사용하므로, 이어셋 마이크 구입 시에 마이크 인풋포트 타입을 고려하지 않은 채 구입을 하면, 현재 무선마이크 시스템과 함께 사용을 할 수 없거나, 추가로 변환 아답터를 구매하여 연결해야 하므로, 많은 불편함이 있다.
또 다른 주의점으로는 지향성이다. 지향성(Polar Pattern)이란 쉽게 말해, 마이크가 어느 방향으로 오는 소리에 대해 수음력이 좋은 가를 나타내는 것을 말한다. 보통 이어셋 마이크의 경우 크게 두 가지의 지향성 타입을 많이 구입하게 되는데, 하나는 무지향성(Omnidirectional) 타입으로 마이크 헤드를 기준으로 360도 전 방향으로 모든 수음되는 모델이 있으며, 다른 하나는 단일지향성(Directional pickup) 타입으로 입의 앞쪽만을 지향해서 한쪽 방향으로만 수음하는 모델 등이 있다. 예로 방송녹화와 같이 라이브 무대의 스피커로부터 발생하는 하울링(피드백)의 영향이 덜 하거나, 현장감 있게 설교자 주변의 앰비언스까지 함께 수음하기를 원한다면, 무지향성(Omnidirectional) 타입으로 선정하는 것이 좋을 듯하며, 반대로 스피커의 간섭 환경이나, 주변 노이즈를 최소화하고 설교자의 목소리만을 픽업하고 싶을 경우에는 단일지향성(Directional pickup) 타입을 고려해 봄이 좋을 듯하다. 대부분의 이어셋 마이크들이 두 가지 지향성 타입을 전부 제공하므로, 사용 환경에 적합한 모델을 선정해서 사용하면 좋을 것이다.
다른 부수적인 주의사항으로는, 이어셋 마이크 타입은 한 쪽 귀에 거는 Single-ear type과 양 쪽 귀에 걸 수 있는 Dual-ear type이 있는데. 이는 설교자나 강연자의 선호도가 제 각각 다르므로, 구입 전에 충분히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 아울러 내구성(Durability) 면에서 많은 주의가 필요하다. 설교자 한 사람만을 위해 사용이 제한되어 있다면 위험이 덜 하겠지만, 여러 사람이 함께 사용하는 경우, 때마다 귀에 맞도록 마이크를 자주 구부리거나 펴다 보면, 순간적으로 부러질 위험이 있다. 아울러, 이어셋 마이크를 주로 연결하는 밸트팩(Beltpack)의 경우, 허리 벨트에 찬 채로, 의자에 앉거나 움직일 시 부주의로 인해 마이크를 꼽는 포트 쪽이 부러지거나, 케이블이 끊어질 염려가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