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화과나무 아래서](47) “‘감사가 죽음을 이긴다”
궁인 목사(휴스턴 새누리교회)
감사가 죽음을 이긴다
최악의 상황에서 최고의 감사를 드린 경우는 성경에 너무도 많다. 그리고 그때마다 인간의 상식을 뛰어넘는 기적이 등장한다. 절망의 순간에 환경을 극복하고 드리는 감사의 위력은 대단하다. 그것을 예수님의 감사에서 발견할 수 있다. 물고기 2마리와 떡 5개로 오천 명을 먹이고 12 광주리가 남은 사건은 감사로부터 시작되었다. 예수님은 물고기 2마리와 떡 5개를 들고 하늘을 우러러 축사하였다. 여기서 ‘축사’는 식사 전에 드리는 감사 기도다. 배고픔이라는 육신적인 한계 상황에서 감사로 모든 사람의 필요를 채운 것이다.
여러분, 감사를 우습게 여기지 말라. 감사는 우리가 생각도 못 하는 결과를 만든다. 그렇기 때문에 이성적으로 불가능하다고 판단되어도 감사하라. 하다못해 습관적인 행동으로라도 감사하라. 그때 놀라운 기적이 일어난다.
매일 드리는 식사 기도에도 놀라운 기적이 숨어 있다. 미국의 존 자웽이라는 의사는 식사 전 드리는 감사 기도에 관해 연구했다. 그는 감사 기도한 후 음식을 먹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건강에 차이가 있다는 재미있는 결과를 발표했다. 식사 때마다 감사하는 사람에게는 질병의 진행을 억제하고 병균의 침입을 막아주는 항독소가 생기고, 위장 내에서 음식이 부패하거나 발효되는 것을 막아주는 안티셉틴이 만들어지며, 면역 기능을 향상시키는 물질이 생성된다는 것을 발견하였다. 감사가 만드는 변화가 놀랍지 않은가.
감사로 한계 상황을 극복한 것은 식사 기도만은 아니다. 나사로의 사건은 더 극적이다. 절친한 친구이자 사랑하는 동료인 나사로가 죽었다. 나사로는 죽은 지 나흘이나 되었고 무덤에 있었다. 상황만 살펴본다면, 이보다 더한 절망적 상황은 없다. 왜냐하면, 죽음이라는 누구도 극복할 수 없는 상대가 앞에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무덤 앞에서 예수님이 하신 말씀을 기억하라. ‘아버지여 내 말을 들으신 것을 감사하나이다(요 11:40)’ 인간이 경험하는 최악의 상태인 죽음 앞에서 ‘감사하나이다.’ 이것이 예수님의 말씀이었다. 그리고 나사로를 부른다. ‘나사로야 나사로야 나오라’ 그때 나사로는 살아서 걸어 나온다. 감사로 죽음이라는 최악의 상황을 이긴 것이다.
나사로만 감사로 다시 살아난 것은 아니다. 바울의 이야기는 한 사람의 감사가 한 공동체를 살리는 것을 보여준다. 사도행전 27장에서 바울은 알렉산드라 호를 타고 지중해를 건너 로마로 압송되고 있었다. 그때 유라굴로라는 거센 폭풍을 만나 14일 동안 표류하게 된다. 거센 폭풍우 앞에서 사람들의 노력은 허사가 되고 배 안에 있는 276명은 완전히 절망한다. 그때 하나님은 바울에게 폭풍을 뚫고 로마로 가게 될 것을 알려주고, 하나님의 말씀에 확신을 얻은 바울은 사람들에게 먹을 것을 먹고 힘내자고 권면한다. 그리고 떡을 가져다가 축사하고 자신이 먼저 먹는다.
‘떡을 가져다가 모든 사람 앞에서 하나님께 축사하고 떼어 먹기를 시작하매, 그들도 다 안심하고 받아먹으나(행 27:35-36)’
한번 생각해 보라, 죽음 앞에서 감사기도 하고 함께 떡을 먹는 모습을, 흡사 오늘날의 성찬식과 같은 모습 아닌가! 바울은 폭풍의 한복판에서, 죽음의 한복판에서 예수 그리스도를 기억하고 감사했다. 그럼, 이들이 모두 죽었을까? 아니다. 이들은 모두 구출된다. 그리스도를 기억하는 한 사람의 감사가 한 공동체를 살린 것이다.
주님을 기억하고 감사하는 것은 주님의 뜻이다. 주님의 뜻을 따르는 것에는 지위의 높고 낮음, 나이의 많고 적음도 없다. 신앙이 깊다고 기적이 일어나고, 믿은 지 얼마 되지 않는다고 응답이 없는 것이 아니다. ‘범사에 감사하라 이것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이니라(살전 5:18)’는 말씀처럼 하나님의 뜻인 감사를 실천하는 모든 사람에게 기적은 일어난다. 그러니 이제는 불평을 그치고 감사하자. 특별히 이번 감사절에는 감사의 능력을 다시 보고 감사하는 삶을 살자. 그럼 반드시 기적이 일어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