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관 목사의 목회의 길에서] “공감 능력을 키우세요”
“공감 능력을 키우세요”
고난을 잘 극복하는 사람들을 보면 보통은 대인관계 능력이 좋은 사람들이라는 것을 통계가 증명해 주고 있습니다. 당연하겠지요. 고난이 다가왔을 때 대인관계가 좋은 사람들은 잠수를 타거나, 실의에 빠지는 대신에 사람들과의 관계를 유지하고 대화를 나눌 것이고, 그러다 보면 위로와 격려를 통해서 일어날 힘을 얻기도 하고 때로는 문제해결을 위한 실질적인 도움을 얻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대인관계 능력을 좌우하는 것은 세 가지인데, 그 중 첫 번째는 대화의 기술이고, 두 번째는 공감능력, 그리고 세 번째는 자아 확장 능력이라고 합니다. 몇 번에 걸쳐서 이 세 가지를 얘기해 볼까 합니다. 그중에서 오늘은 ‘공감능력’에 대해서 말씀드립니다. 공감능력은 다른 사람의 심리나 감정 상태를 읽어내고 함께 경험해 가는 능력을 말합니다.
이런 공감능력을 돕는 것 중 하나가 뇌의 거울신경이라고 합니다. 우리의 뇌에 한 부분에는 다른 사람의 경험을 나의 경험과 비슷하게 받아들이는 역할을 하는 곳이 있는데,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상대방의 감정을 거울처럼 반사한다고 해서 거울신경이라고 부른답니다. 하지만 신기하게도 아픔을 같이 느끼지는 않고 감정만 공유합니다. 예를 들어, 아내가 탁자 모서리에 새끼발가락을 부딪쳐서 아파할 때, 그 아픔까지 같이 느낀다면 큰일이겠지요. 아마도 하나님께서 공동체를 이루기 위해서 특별하게 주신 다른 사람을 이해하는 능력인 것 같습니다.
이 공감능력은 남성보다는 여성들이 선천적으로 많이 가지고 태어난다고 합니다. 그래서 상대방의 목소리나 얼굴 표정만으로 기분을 알아챕니다. 그렇기 때문에 여성들은 자기의 마음을 못 알아채는 상대방이 이해가 안 되고 섭섭하기 마련입니다. 그래서 참다못해 화를 폭발시키면 남성은 그저 어리둥절할 뿐이지요. 따라서 여자는 “그걸 말해야 알아?” 하지 말고 구체적인 언어로 설명해 주어야 하고, 반대로 남성들은 공감능력을 키우려고 애를 써야 합니다. 우리의 뇌에는 상대방에게 관심을 기울일 때 활성화되는 부분이 있어서 공감능력은 노력에 따라 발전한다고 합니다.
공감능력을 키우는 방법가운데 잘 알려진 두 가지를 소개합니다. 하나는 “공감경청”입니다. 즉 상대방이 하는 말을 그냥 듣고 있지 말고, 공감을 해 주면서 듣는 것입니다. 눈을 맞추고 고개를 끄덕이면서 맞장구를 쳐주는 것입니다. “저런! 그랬군요.”, “어휴~ 속상했겠네요~”, “세상에! 어떻게 그런 일이!” 이런 식으로 말이지요. 어떻습니까? 대부분 여성들이 잘하는 것이지요. 즉, 여성은 타고 나기도 하지만, 남성보다 적극적으로 개발하고 있는 것입니다.
또 한 가지는 “표정경청”입니다. 상대방이 말을 할 때 바닥을 내려다보고 무표정하게 있지 말고, 그의 말에 따라서 우리의 표정을 바꾸어 가며 듣는 것입니다. 상대방의 말에 따라 미소를 짓기도 하고, 눈을 동그랗게 뜨고 궁금한 표정을 자아내기도 하고, 때로는 놀란 표정으로 입을 벌리기도 하고, 때로는 행복하고 안심되는 표정으로 소파에 기대기도 하고… 이런 표정이 그 사람의 말을 공감할 수 있게 해 주고, 우리의 공감능력이 발전하도록 돕습니다.
특별히 한국 사람은 무표정한 얼굴로 있을 때가 많은데, 그럴 때는 말을 하는 사람은 상대방이 내 말을 듣고 있다는 확신이 안 들고, 때로는 다른 생각을 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서 말하고 싶은 의욕이 줄어듭니다. 목장에서 “공감경청”과 “표정경청”을 활용하면, 상대방은 사랑받고 존중받고 있다는 느낌을 받을 것이고, 목장에 즐겁게 참석하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