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회, 공감과 위로 속에 PK•MK도 신앙과 내면에 큰 은혜와 격려받는다
총회, 마음이 ‘콩닥콩닥’, 은혜가 ‘퐁퐁’ 솟아나는 시간
유스(Youth)는 동물원 가고, 어린이부(Children)는 논의 중
총회 마지막 날의 대미를 장식할 ‘청소년축제’ 기대 여전
▲마음이 ‘콩닥콩닥’ 뛰며 기다려진다. ▲은혜가 ‘퐁퐁’ 솟아나는 시간이다. ▲찬양 속에 눈물이 ‘살짝’, 마음이 ‘활짝’ 열린다. ▲친구의 이야기에 ‘귀를 쫑긋’ 세운다. ▲예수님의 사랑이 마음속에 ‘촉촉이’ 스며든다. ▲‘속삭이듯’ 서로의 고민을 나누며 위로를 건넨다. ▲어느새 하루가 ‘후다닥’ 지나간다. ▲‘흐흑’ 헤어지기 아쉽다. ▲섬김이 ‘빛나는’ 내 부모님이 자랑스럽다. 누군가가 겪는 행복한 경험의 섬세함과 깊이를 나타내는 표현들이다.
오는 6월 10-14일 인디애나폴리스(Indianapolis, IN)에서 열리는 제43차 정기총회(CKSBCA)가 두 달도 채 남지 않았다. 우리 교단의 대축제와 다름없는 총회를 누구보다 기대하고 기다리는 이들이 있으니 바로 PK(Pastor’s Kids)와 MK(Missionary Kids)들이다. PK와 MK, 이름보다 명칭이 그들의 정체성을 대신한다. 위에 나열한 행복한 경험은 총회에서 만나면 우리 자녀들에게 일어나는 일들이다. 목회자와 선교사의 자녀로 부모를 따라 참석했던 총회가 어느덧 자녀들에게도 만남의 장, 축제의 장이 되어 그들의 마음을 설렘과 기쁨으로 채우는 시간이 됐다.
무엇보다 같은 처지에서 공감대가 형성된 가운데, 어떤 기준과 마음의 부담 없이 뜨겁게 찬양하고 예배를 드리면서 큰 위로와 은혜를 받는다. 모든 말씀이 귀에 쏙쏙 들리고 마음에 새겨진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흐르는 눈물에 미처 몰랐던 솔직한 내면을 직면하기도 한다. 함께 부르는 찬양도 한 절, 한 절 믿음의 고백이 된다. 총회에 참석하고 나서 자녀들이 달라졌다고 하는 이유가 어느 때보다 큰 은혜를 경험하기 때문이다.
연령별, 학년별 그룹모임은 그 자체로 의미가 있다. 누구도 애쓰지 않아도 저절로 연합되고 애착이 형성되는 특별한 무언가가 있다. 닫혀 있던 마음이 열리고, 나누는 생각과 말이 이해되고 이해받는 경험을 한다. 그래서인지 총회 이후에도 SNS상의 학년별 그룹 망은 덤으로 주어지는 그들만의 세상이다. 대학생 언니와 오빠, 누나와 형들이 리더가 되어 이끄는 그룹활동은 그저 신나고 유쾌하다. 대학생 자녀들은 지난 날의 자신의 모습을 보는 듯하여 어린 자녀들과 청소년들을 친동생과 가족으로 대한다.
교회의 규모, 사는 지역, 나이에 관계없이 서로가 마음을 열어 함께 웃고 우는 시간, 학교와 교회의 친구는 물론, 목회자인 부모에게도 나누기 어려운 마음속 깊은 고민과 이야기들을 풀어 놓는 시간이다. 더욱이 지역적으로 소외된 곳이나 규모가 작은 교회의 자녀들, 타문화권의 선교지에서 온 자녀들에게는 북적북적한 총회의 자녀 프로그램과 모임이 그 자체로 위로와 회복의 시간이 되어 마침내 하나님의 사랑을 더 깊이 깨닫는 은혜를 누리게 된다.
총회에서 어린이부와 유스 & 대학생들을 이끄는 박레위 목사는 “아직 자녀들을 위한 구체적인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The Sojourners 워십 밴드와 함께 뜨거운 찬양과 기도, ‘GOD IS…’이라는 주제로 선포되는 말씀으로 은혜로운 예배가 되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스 & 대학생 강사로는 현 DBU 신학과 교수인 Dr. Jon Choi가 초청됐고, 늘 그랬듯이 프로그램 진행을 도울 대학생 자녀들이 든든한 지원군으로 나선다. 학년별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총회 마지막 날의 대미를 장식할 ‘청소년축제’를 준비하는 시간으로 일정이 마련될 예정이다. 박레위 목사는 “야외 프로그램으로 유스들은 동물원에 가고, 어린이부는 논의 중이며, 야외활동이 어려운 인원은 호텔에서 준비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고 전했다.
특별히, 총회 마지막 날 저녁집회에서 열리는 ‘청소년축제’는 부모세대와 자녀세대가 함께 한 자리에 모여 감동과 은혜를 나누는 결정체이다. 어린 자녀에서 청소년과 대학생까지 노래, 율동과 춤, 콩트, 스킷드라마, 간증 등으로 재능과 끼를 마음껏 보여주며 그들 속에 숨겨 놓은 스토리를 꺼낸다. 알지만 외면했던 마음속 외침, 누르고 절제했던 개인적인 감정과 욕구의 작은 몸짓은 자유롭고 즐겁기만 하다. 그리고 깨닫는다. 나의 어떠함이 아닌, 하나님이 나를 먼저 사랑하셨고, 목회에 바쁜 부모님의 헌신과 고단함에 감춰진 사랑이 너무 깊다는 것을 말이다.
기억에 남는 잘 짜인 일정과 프로그램도 필요하다. 그러나 그것이 전부가 아니다. 자녀들도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쉼과 휴식의 시간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영적으로 정신적으로 재충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여 자녀들이 하나님을 깊이 만나고, 마음속 깊은 고민과 문제를 해결해 가는 지혜와 능력을 공급받는 특별한 시간이 되길 바란다. 함께 목회를 감당하고 있는 우리 자녀들에게 균형 잡힌 건강하고 행복한 총회가 되도록 관심과 기도를 모으자.
/ 강희자 기자 bpnews@bpnews.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