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감사하라
그리스도인들이 감사하는 것을 성경은 하나님의 뜻이라고 말하고 있다. 하나님께 그리고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표현하는 감사는 그리스도인들의 당연한 기본 정신이라는 것이다. 철학자 키에르케고르는 “감사는 모든 덕의 어머니”라고 했다. 감사가 이렇게 중요한 것임에도 왜 우리가 살고 있는 21세기, 이렇게 살기 좋고 편리한 세상에서 감사는 갈수록 더 희귀해 가는 것일까? 영국의 성서학자 아더 핑크는(그의 모든 사상에 다 동의하지 않더라도) 사람들이 감사하지 못하는 세 가지 이유가 있다고 했다: 첫째는, 자기가 기준이 되고 모든 것을 자기중심적으로 생각하는 교만 때문이다. 둘째는,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비교의식 때문이다. 세 번째는, 인간의 끝없는 탐욕 때문이라고 했다. 금년도 하나님께서 주신 일 년 중에 마지막 묶음 11월, 감사의 달을 맞았다. 2017년 감사의 달, 감사절을 맞으면서 어떤 것을 감사할까를 생각해 보자.
첫 번째 드리고 싶은 감사는 그리스도인으로서 가장 기본적으로 할 수 있는 감사이다. 주의 은혜로 하나님을 아버지라고 부를 수 있게 된 것에 대하여 넉넉하게 감사해야 할 것이다. 사도 바울은 “… 믿음에 굳게 서서 감사함을 넘치게 하라”(골 2:7)고 했다. 하나님을 아버지라고 부를 수 있는 믿음의 사람들은 가장 먼저 구원의 은혜를 주신 하나님의 은혜에 대하여 늘 감사해야 할 것이다. 시편 기자도, “내가 구원의 잔을 높이 들고”(시 116:13) 하나님께 감사한다고 했다. 무엇보다도 더 먼저 하나님께서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 각 사람에게 주신 구원을 인하여 감사해야 할 것이다.
두 번째 드리고 싶은 감사는 침례교인으로서 주님을 섬길 수 있는 것은 감사한 일이다. 침례교인 중에서도 어떤 이의 경우에는 침례교가 성경적이고 복음적이라서 선택한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교인들은 어떻게 하다가 보니까 하나님의 은혜로 침례 교인들이 된 사람들이라고 생각된다. 침례교의 믿음의 선조들은 성경을 행동과 규범에 절대적인 원칙으로 삼고 살았었다. 그들이 물려준 신앙적인 유산 때문에 그 자손들인 오늘날의 침례교인들이 오직 성경이라는 원칙을 붙들고 살게 된 것이다. 침례교 성서학자 Sidlow Baxter는, “그리스도인을 분별하는 가장 커다란 구획은 교파와 교파 간에 있지 않고 성경을 완전한 하나님의 영감으로 받아들이느냐 받아들이지 않느냐에 놓여 있다”라고 했다.
그렇다, 성경을 완전한 하나님의 영감으로 기록된 책으로 받아들이는 침례교인들의 공통분모 같은 교리, 성경의 절대적인 권위(Primacy of the Bible)를 주장하게 된 것이다. 뿌리의 저자 알렉스 헤일리는, “작은 감사가 큰 감사를 낳는다”라고 했다. 침례교인 됨에 대한 감사가 결코 사소하거나 작은 것은 아니지만 이것이 기본적인 것이라는 의미에서 이것을 감사할 때 다른 것에 대하여도 감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오늘날 침례교인들이 가지고 누리고 있는 신약교회의 특징과 그 정신은 선조들이 피 흘리면서 지켜 온 것일 뿐 아니라 신앙의 열정과 경험을 통해서 만들어지고 전달된 소중한 유산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미남침례교가 가지고 있는 유산과 그 정신을 축복으로 소유하고 있는 한인침례교인들도 그 침례교인 됨을 감사하는 것은 당연하고도 귀한 일이 아닐까 싶다.
세 번째 드리고 싶은 감사는 하나님께서 그의 자녀들에게 주신 교회 공동체를 인하여 감사를 드리고 싶다. 목사를 비롯한 대부분의 신앙인들에게 주신 하나님의 축복이 교회를 통해서 혹은 교회 안에서 주어진 것들이다. 대부분의 그리스도인들이 교회 사역을 통해서 복음을 들어 주님을 믿게 되고, 교회를 통해서 침례를 받고, 교회 안에서 결혼식을 하고, 교회를 통해서 주님을 섬기는 직분을 받고, 그 주님을 섬기고 있다. 교회가 혹은 교회를 통해서 우리에게 주신 하나님의 축복이 헤아릴 수 없이 많다는 것이다. 교회를 통해서 교인들이 양육과 훈련을 받는다. 이것은 성경에서 말씀하시는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이 충만한 데까지 자라 가고 온전한 그리스도인들이 되는 일에 없어서는 안 될 핵심적인 요소들이다. 교인들이 함께 기도하며 어려움을 이겨가고 교회 안에서 나누는 교제를 통하여 격려와 새 힘을 얻기도 한다. 특별히 이민생활에 교회는 없어서는 안 되는 절대적인 어머니의 품과 같은 존재라는 것을 부인할 사람들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금년 감사절에는 가장 기본적인 것에서부터 감사하는 감사절이 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