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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태회 목사의 삶, 안목, 리더십] 서번트 리더십

[정태회 목사의 삶, 안목, 리더십]  서번트 리더십

정태회 목사 – D.C.M.i 대표(미주)

서번트 리더십

요사이 리더십의 화두는 서번트 리더십이다. 특히 지도자가 종교 지도자라면 서번트 리더십은 필수이다. 그런데 서번트 리더십처럼 오해되고 그릇되게 실천되고 있는 리더십 스타일도 흔치 않다. 근본적으로 리더와 서번트(종)는 서로 대치하는 개념이다. 리더가 섬긴다면 리드할 수 없고, 종이 리드한다면 따를 자가 없다. 이런 자명한 리더십 원리를 배경으로 어떻게 서번트 리더십을 이해하며 실천할 것인가?

리더십의 근간은 이타성이다. 리더는 자신의 유익을 위해 조직과 추종자를 이끌지 않는다. 리더십의 목표는 타인을 성공시키는 것이다. 타인을 성공시키기 위해 사람(타인)을 존중하고, 그가 중요하게 여기는 것을 존중하며, 그가 추구하는 바를 이룰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섬기는(서번트) 리더십이다. 성품과 가치관, 문화에 따라 사람들이 리더의 요구에 반응하는 양식은 천차만별이다. 일단의 사람들은 강력하게 명령해야 움직이는 반면, 일단의 사람들은 부드럽게 치해 주어야 행동한다. 리더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 추종자에게 영향을 미쳐 그들로 행동하게 해야 한다. 그래서 그들을 성공시키는 것, 그것이 서번트 리더십이다.

이것을 무시한 채 무조건 사람 아래 내려가 잔심부름을 해주는 것을 서번트 리더십이라고 생각한다면 시도해 보라. 그런 류의 리더는 자신이 이끄는 조직을 망치고, 조직원 그 누구도 성공으로 이끌지 못한다. 서번트(종)가 된다는 것은 타인의 성공에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는 ‘리더십의 원리’이지, 리더의 위치나 태도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리더가 종처럼 굴종적이라면 그를 존중하고 따라올 추종자는 아무도 없다.

1984년 루 휘태커(Lou Whittaker)는 5명의 전문 산악팀을 이끌고 에베레스트를 등정하였다. 이들은 해발 8,230미터에 위치한 에베레스트 마지막 캠프에 진을 쳤다. 이제 600여 미터만 등정하면 에베레스트를 정복할 수 있다. 그런데 문제가 발생했다. 이 시점에서 식량과 물, 산소가 바닥난 것이다. 리더십은 문제 해결을 통해 빛난다. 휘태커는 가장 건장한 두 명의 팀원을 직전 캠프로 내려보내 식량, 물, 산소통을 가지고 오게 하였다. 그리고 자신은 캠프에 남아 가장 지친 두 명의 팀원을 돌보았다.

그러나 이들이 보급품을 가지고 캠프로 돌아왔을 때 그들은 더 이상 에베레스트를 정복할 수 있는 기력이 남아있지 않았다. 한편 캠프에서 쉬고 있었던 두 명의 지친 팀원들은 기력을 회복하여 에베레스트를 정복하겠다는 투혼을 불태우고 있었다. 휘태커는 중요한 리더십 결정을 내렸다. 기력을 회복한 두 명의 팀원을 정상에 올려보내고 자신은 지친 두 명의 팀원을 돌보기 위해 캠프에 남는 것이었다.

이 둘은 미국 최초로 에베레스트 정복이라는 쾌거를 이루었다. “왜 당신은 기력을 회복한 두 사람과 함께 정상을 정복하지 않았습니까?” 기자들이 물었을 때 휘태커의 대답은 명쾌했다. “팀 리더로서 나의 임무는 팀원을 에베레스트 정상에 올려놓는 것이었습니다.”

서번트는 자신을 섬기지 않는다. 서번트는 주인을 섬긴다. 리더가 달성해야 하는 목표는 자신의 성공이 아닌, 자신이 리드하는 사람들의 성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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