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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경일 목사의 세상에서 말씀 찾기] 프라하의 주님

[손경일 목사의 세상에서 말씀 찾기]  프라하의 주님

손경일 목사 – 새누리교회(미주)

프라하의 주님

오래전 한국에서 유행한 ‘프라하의 연인’이라는 드라마가 있었습니다. 꽤 인기가 있는 드라마 덕분에 ‘프라하’는 한국 사람들에게 로망의 도시가 되었습니다. 우리는 종종 유럽을 생각하면 ‘로망’을 떠올립니다. 그래서인지 유럽 여행을 가는 사람을 부러워하기도 합니다. 유럽의 역사가 세계의 중심역사인 것처럼 생각되는 세상이기에 유럽은 사람들에게 분명 가보고 싶은 곳인 것은 분명합니다. 

하나님의 은혜와 인도하심으로 그 유럽 중 체코의 프라하라는 도시에서 복음을 위해 자신의 삶을 드리신 선교사님들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유럽 곳곳에서 모여진 선교사님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며 사람들이 생각하는 ‘로망’이 아닌 이분들이 이곳에서 얼마나 외로운 싸움을 하고 있는지를 절실히 보게 되었습니다. 동양인으로 백인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일, 우리가 복음의 원조라고 생각하는 교만, 거기에 모두가 자신이 크리스천(?)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이들에게 십자가의 복음을 나누어야 하는 일들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선교사님들을 더 힘들어하는 일은 이 땅에서 복음을 전하는 일이 아니었습니다. 이 땅에서 복음을 전하는 유럽 선교사님들에게 가장 힘든 일은 그들을 향해 ‘유럽에서 뭐 하는데?’ ‘굳이 유럽에서 복음을 전해야 해?’ ‘거기는 편한 곳이잖아? 라고, 생각하며 오히려 복음 때문에 모든 것이 내려놓고 이 땅에 온 분들을 향해 거기가 선교지야?’라고 편견을 가지고 손가락질하는 사람들이라는 것이었습니다. 

제가 일본 선교에 부르심을 받고 헌신했을 때 비슷한 말들을 들었습니다. 왜 중국이나 아프리카가 아닌 일본이냐고? 그곳은 잘 사는 곳인데 굳이 왜 선교해야 하냐고? 말입니다. 보통 단기 선교라고 하면 선교지에 필요한 물품 즉 휴대전화, 옷, 물건 등을 모아서 전달하러 간다고 생각합니다. 많은 이들에게 선교는 가난한 나라와 동의어로 느껴지기도 합니다. 분명 가난한 나라에 가서 그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힘닿는 대로 그들에게 물질적인 도움을 주어야 합니다. 그러나 선교는 단순히 가난한 나라에 가서 복음을 전하는 일로 국한해서는 안 됩니다. 만약 선교가 가난한 나라에 가서 고생하는 것이라면, 로마에 가서 복음을 전하기 원했던 그리고 전했던 바울은 분명 잘못된 선교의 예가 될 것입니다. 

그러므로 나는 할 수 있는 대로 로마에 있는 너희에게도 복음 전하기를 원하노라. (로마서 1장 15절)

로마는 당시에 가장 부유한 곳이었고, 또한 세계의 중심으로 모든 사람이 살기 원하던 곳이었습니다. 그러나 바울은 선교를 가난한 나라 부유한 나라로 나누어 보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그에게 선교는 예수를 믿느냐, 믿지 않느냐이었기 때문입니다. 

한 유럽의 선교사님이 말씀하셨습니다. 이 땅에서 20년을 섬기고 있지만, 한 번도 단기 선교팀을 받아본 경험이 없다고. 무슨 말씀입니까? 그만큼 관심도 격려도 없이 홀로 외로운 싸움을 해오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외롭고 지치고 힘든 상황에서도 부르심에 순종하며 복음을 위해 자신과 자기 가족의 삶을 드린 그분들의 삶은 참으로 귀하고 존경스러운 삶이었습니다. 특히 아직 전쟁의 여운이 남아있는 그래서 우크라이나 피난민조차 아직 돌아가지 않는 그 땅에 당신들이 이제 다시 돌아갈 수 있다는 것이 감사하다며 눈물을 흘리시는 선교사님들의 모습은 참으로 우리의 마음을 뜨겁게 했습니다. 

유럽은 복음을 세계에 전해준 참으로 귀한 대륙입니다. 그런데 언제부터 세상의 가치와 이슬람과 다른 종교들이 그 땅을 덮기 시작했습니다. 이제는 기독교라는 겉표지는 가지고 있지만, 알맹이, 즉 복음의 능력은 거의 사라진 땅이 되어 가고 있습니다. 아직 바알에게 무릎 꿇지 않은 복음의 불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분명히 이 땅에 있지만, 그들의 힘만으로는 다시 부흥을 일으키기에 역부족으로 보입니다. 

이제 우리가 유럽을 우리의 가슴에 품고 기도해야 합니다. 잘 사는 땅, 로망의 땅이 아닌 복음을 잃은 불모의 땅, 유럽을 위해 기도하며 복음으로 다시 그 땅을 돌이켜야 합니다. 이제 문화가 돼버린 기독교, 딱딱한 조직이 되어버린 기독교가 아닌 삶으로 복음을 들고 다시 나아가는 유럽이 될 수 있도록 우리가 함께 기도하며 나아가야 합니다. 하나님은 복음을 잃은 땅을 향해 우리가 나아가기를 원하고 계십니다. 2천 년 전 바울에게 보여주신 “건너와 우리를 도우라”는 마게도냐인의 부름을 지금 프라하에서 우리에게 다시 보여주고 계십니다. 바울은 주님이 보여주신 환상에 순종했습니다. 

바울이 그 환상을 보았을 때 우리가 곧 마게도냐로 떠나기를 힘쓰니 이는 하나님이 저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하라고 우리를 부르신 줄로 인정함이러라.(행 16장 10절) 

바울의 순종을 통해 유럽의 복음화가 이루어졌습니다. 이제 다시 유럽의 복음화가 주님의 부르심에 순종하는 이 시대의 바울들, 주님의 부르심에 순종하는 이들을 통해 이루어지기를 소망합니다. 그리고 허락하신다면 그 바울들이 우리 모두이기를 바랍니다. 

그러므로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을 제자로 삼아… (마태복음 28장 19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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