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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時論] 추수감사절: 교회 왕성(旺盛) 감사 주일로 회복 

[시론 時論]  추수감사절: 교회 왕성(旺盛) 감사 주일로 회복 

김영하 목사(샬롬선교교회, 미주)

추수감사절: 교회 왕성(旺盛) 감사 주일로 회복 

추수감사절은 영국의 청교도들이 종교의 자유를 위하여 메사추세츠에 도착하여 첫 추수를 하고 하나님께 감사의 예배를 드린 1621년부터 생겨났다. 그 후 1789년 11월 26일 조지 워싱턴 초대 미국 대통령에 의하여 처음으로 국경일로 제정되었다가 폐지되는 등 우여곡절을 겪다가, 링컨 대통령이 1863년에 11월 마지막 목요일을 지정했고, 1939년에 루즈벨트 대통령이 4번째 목요일로 지정한 후, 1941년에 국경일이 되며 오늘에 이르고 있다. 추수감사절을 국경일로 지정한 나라는 미국과 캐나다뿐이다. 그러나 이제는 그저 휴일의 의미만 있을 뿐 하나님께 감사하는 전통이 점점 사라지고 있는 것 같다. 

추수감사절이 되면 목요일부터 연휴로 쉬기 때문에 직장인들은 날짜에 관심이 많다. 그 날짜는 크리스마스의 요일에 따라 달라지는데 미국에서는 크리스마스가 화요일이면 22일이 되고 요일별로 거꾸로 하루씩 늘어나 월요일이면 23일이 되며 수요일이면 6일 후인 28일이 된다. 

캐나다는 탐험가 마틴 프로비셔가 잉글랜드에서부터 긴 여행을 하는 동안 폭풍과 빙산의 위험을 이기고 생존한 것에 대한 감사의 의미로 1578년에 첫 추수 감사 예배를 드린 후, 1879년부터 10월 둘째 주 월요일을 추수 감사 공휴일로 정했다. 캐나다는 크리스마스가 화요일이면 8일이고 미국과 마찬가지로 계산하여 수요일이면 6일 후인 14일이 된다. 크리스마스가 화요일일 때 추수감사절의 날짜가 가장 이르고 수요일일 때 가장 늦다. 

크리스마스에는 연말 행사가 많지만 추수감사절은 온 가족이 모이는 날이기에 여행객이 증가한다. 평균적으로 미국인의 1/4이 항공기와 자동차를 타고 이동하여 가족을 만난다. 따라서 이날 음식 소비량이 일 년 중 제일 많다. 칠면조 요리는 기본이고 피컨이나 호박으로 만든 파이, Mashed Potatoes, Mashed Sweet Potatoes, 옥수수빵, 미니 양배추 등을 먹는다. 따라서 다음날인 금요일을 배관공들은 Brown Friday라고 부른다. 싱크대나 배관이 음식물 등으로 막혀 평소보다 40~50% 정도 배관공을 부르는 전화가 많기 때문이다. 

추수감사절은 소비의 시즌이다. 다음날인 금요일은 일 년 내내 적자(red)를 기록한다고 엄살을 부리는 소매업체가 흑자(black)로 전환하는 날이라고 해서 Black Friday라고 하는데 1년 중 가장 많은 매출이 발생한다고 한다. 이날 진열대를 비우고 연말 대목 상품을 준비하는데 연중 가장 큰 규모의 세일이 행해진다. 

모두들 휴식을 취하는 가운데 바쁜 사람들도 있다. 숙박업소나 항공사 직원은 말할 것도 없고 미군의 영관급 이상 지휘관과 주임상사는 당일에 정복을 입은 채 병사들에게 음식을 직접 배식하는 전통이 있다. 일반가정에서는 평소에 먹지 않는 칠면조를 요리하다가 화재가 발생하거나 화상을 입는 경우가 발생하기 때문에 소방관들은 더 바빠진다. 경찰 역시 이때부터 강도나 절도사건 등 각종 사건과 사고가 증가해서 업무가 늘어난다. 

코로나로 인해 3년간 떨어진 가족을 만나지 못한 사람들이 올해는 대거 이동하여 가족 상봉의 기쁨을 만끽하리라 예상된다. 가족들이 모이는 것도, 특별 할인 기간에 물건을 구매하는 것도 중요한 일이다. 하지만 추수감사절은 일 년 내내 지켜주신 하나님께 감사를 드리는 날이다. 미국인들 대부분은 식사 전에 ‘grace’라고 말하면서 이날이 특별한 날이라고 하지만 그 은혜가 하나님께로부터 온 것을 점점 잊고 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추수감사절을 음식과 미식축구의 날이라고 했다. 점점 하나님이 빠지고 단지 오락과 휴식을 위한 날이 된다면 감사의 조건이 더욱 없어질 것이며 생각이 허망해지고 마음이 어두워질 것이다. “하나님을 알되 하나님으로 영화롭게도 아니하며 감사치도 아니하고 오히려 그 생각이 허망하여지며 미련한 마음이 어두워졌나니 For although they knew God, they neither glorified him as God nor gave thanks to him, but their thinking became futile and their foolish hearts were darkened.(롬 1:21)” 

모두가 조상의 은덕을 기리는 추석을 지내고 있을 때 교회가 왕성(旺盛)해지는 것을 감사하는 마음으로 감사 주일을 정해 지킨 것이 한국의 추수감사주일의 기원이다. 1904년 9월 13일 서울 동현동(銅峴洞: 옛 이름 구리개, 을지로 2가와 남대문로 2가 근처)의 제중원(濟衆院)-동현 예배당이라고 하는 자료도 있음-에서 서경조 장로가 최초로 조선에서 교회가 흥왕해짐에 대해 감사하자고 “全國 敎會에셔 一年에 一次式 感謝할 日을 作定할 問題에 對하야 徐景祚長老가 演說하기를 我國敎會가 比前 旺盛한것이 天父의 恩惠인즉 一 感謝日을 定하고 一年에 一次式 悅樂하며 感謝하난거시 甚合하다하고 其後에 梁甸伯·金興京·邦基昌·韓錫晋 諸氏가 繼續 說明하다.”(죠선 예수교장로회 공의회 제4회 회의록) 발언하여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추수감사절은 잊었던 하나님을 찾아 감사를 드리며, 교회가 코로나로 인한 침체를 극복하고 부흥하는 것에 대해 전 교회가 감사하는 절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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