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관 목사의 목회의 길에서]
“코비드는 더 이상 두려움의 대상은 아닙니다”

이수관 목사 – 휴스턴 서울교회(미주)

“코비드는 더 이상 두려움의 대상은 아닙니다”

코로나 4차 유행이 조금씩 약해져 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곳 텍사스도 9월 중순에 하루 확진자가 2만 명까지 오르는 피크를 보인 후부터 조금씩 감소해서 지금은 하루 6천 명 수준으로 줄었습니다. 사망자 수도 하루 400명까지 올랐다가 지금은 2백여 명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사망자의 97%가량은 백신을 맞지 않은 사람에게서 나온다고 하니, 기저질환이 없으면서 백신을 맞은 사람은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백신을 맞지 않은 어린이의 경우는 코비드로 인한 사망자가 독감으로 인한 사망자보다 조금 많다고 합니다. 예를 들면, 2020년 시즌에 미국 전체 어린이 독감 사망자가 188명인데 비해 같은 기간의 코비드 사망자는 232명으로 약간 높은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독감은 일 년 중 3~4개월만 유행하는 데 반해 코비드는 1년 내내 우리를 위협했었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백신을 맞지 않은 어린이의 경우 코비드가 독감보다 위험률은 낮다는 결론이 내려집니다.

현재는 백신 보급이 높아지고 사망률이 떨어짐에 따라 각국에서도 일상으로 돌아가는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습니다. 영국은 아직도 하루 확진자가 3만 명대를 웃돌지만, 확진자의 자가 격리를 빼고는 모든 규제를 없앤 ‘위드 코로나’ 정책으로 전환한 지 두 달이 넘었습니다. 확진자가 얼마가 되던 그건 큰 의미가 없다고 보고, 중증 환자에게만 신경을 쓰겠다는 것이지요. 한국도 접종률이 70%에 달하는 11월이면 어떤 식으로든지 ‘위드 코로나’로 전환 예정이라고 합니다. 거기에 이제는 공식적인 먹는 치료제까지 보급 중이니 이제는 두려움의 대상은 아니라고 보입니다.

학자들도 코비드는 더는 변이 바이러스가 나오지 않고 이제 점점 약화되어 가서 내년 중에는 소멸되든지 아니면 독감과 같은 유행성으로 남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습니다. 백신의 접종률이 높으면 그 시점을 조금 더 당길 수 있을 텐데 미국은 백신 접종 거부가 일종의 정치 이슈가 되어서 아쉽습니다. 미국의 접종 완료율은 현재 57%로 높은 편은 아니지만, 성도님들 대부분이 백신을 맞았다면 더는 염려하지 않으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상황이 이러하니 아직도 망설이고 계신 분이 있다면 이제는 일상으로 돌아오시기 바랍니다. 많은 숫자는 아니지만, 아직도 분명한 건강상의 이유 없이 대면 목장(소그룹 모임)을 꺼리고 참석을 안 하고 계시는 분들이 있는 것 같고, 주일 예배도 안 오는 분들이 있는 것 같고, 무엇보다도 주일학교로 아이들이 완전히 돌아오지 않은 것 같습니다. 이제는 두려움을 떨쳐버리고 나오시기 바랍니다.

물론 우리의 신앙이 무모한 모험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기도하고 하나님께 보호를 요청하지만, 동시에 우리 스스로가 조심해야 합니다. 그래서 필요하면 병원에 가야 하고, 안전장치로 보험도 들 수 있어야 합니다. 하지만 조심이 지나치면 불신이 됩니다. 그래서 병원에만 의존하든지, 보험에 크게 의지하기 시작하면 점점 더 심약해지고 작은 위협에도 역할을 감당하지 못하는 믿음 없는 사람이 되어 갑니다.

반면 분명한 믿음은 모험을 통해서 자랍니다. 돌아보십시오. 헌신도 그렇고, 물질도 그렇고, 우리는 언제나 모험을 통해서 하나님을 경험하고 신앙이 자랐습니다. 지나친 조심은 우리 아이들이 앞으로의 세상에서 살아가는 태도에 관해서도 결코 좋은 영향을 주지는 못할 것입니다. 이제 곧 모든 사태가 끝날 텐데 그때가 되어서야 기지개를 켜고 나오는 그런 모습은 없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