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드웨스턴 칼럼-석정문] 포스트 코로나 한국교회의 위기극복을 위한 코칭교회 만들기 (1)
석정문 교수 – 미드웨스턴 객원교수/GO Thrive Coaching 국제 대표
포스트 코로나 한국교회의 위기극복을 위한 코칭교회 만들기 (1)
한국 교회가 코로나19로 인해 위기 속에 있다. 그러나 한국 교회 위기의 원인은 근본적으로 코로나19 때문에 생긴 것이 아니라, 이전부터 있었던 위기가 코로나19로 말미암아 더 빨리 닥쳐온 것이다. 한국 교회가 위기에서 벗어나려면 단독 리더십(solo leadership)에서 공동 리더십(community leadership, 출 18:17-18, 고전 3:6,9)으로, 수직적인 리더십(vertical leadership)에서 수평적 리더십(horizontal leadership, 2:5-8)으로 변화되어야 한다. 또한, 자기중심적 생각(self-centered thought)에서 타인중심적 생각(other-centered thought, 마 7:12)으로, 전통적인 문화(traditional culture)에서 진단과 평가 문화(diagnosis/evaluation culture, 눅 14:31-32)로 바뀌어야 한다.
더불어 생존 교회(surviving church)에 재생산 교회(reproducing church, 딤후 2:2)로 전환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티칭 교회(teaching church)에서 코칭 교회(coaching church, 눅 2:46-47)로 궤도 변화가 시급하다. 왜냐하면 티칭 교회에서 코칭 교회로 변화가 일어나면 건강하지 못한 다른 부수적인 요소들까지 함께 변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한국 교회 목회자들이 위기를 극복하는 차원에서 코칭 교회를 세우기 위하여, 다음과 같은 7단계의 스텝을 밟는 것이 필요하다.
첫 단계: 강력한 파트너십(partnership) 관계를 맺어야 한다(전 4:12).
목회자와 성도 사이의 강력한 파트너십 관계는 목회자가 책임지고 성도를 건강하게 세우겠다는 선포에서 시작한다. 목회자가 아가페 사랑을 가지고, 가르치는 관계가 아니라 코칭의 관계를 형성한다. 성도들을 존중히 여기고, 3가지의 소통 기술(경청, 질문 그리고 피드백: 칭찬, 인정, 격려)로 대화를 한다. 경청할 때 성도들이 가진 느낌과 감정을 함께하고, 질문할 때 판단과 정죄하지 않고 생각을 열어주고, 그리고 피드백을 할 때 과거 지향적이지 않고, 미래 지향적으로 한다. “왜? 기도생활을 안 합니까?”라는 말보다 “어떻게 하면 기도생활을 잘 할 수 있습니까?”라고 질문한다.
이러한 파트너십의 관계로 1년을 코칭하면 목회자와 성도사이에 1+1은 2가 아니라, 1+1은 11이라는 강력한 파트너십이 형성된다. 이것을 이겹줄 코칭이라 한다. 다음은 이겹줄에서 삼겹줄 코칭, 삼겹줄에서 사겹줄 코칭, 그리고 사겹줄에서 오겹줄 코칭으로 간다. 바울이 디모데를 향해 ”또 네가 많은 증인 앞에서 내게 들은 바를 충성된 사람에게 부탁하라 저희가 또 다른 사람을 가르칠 수 있으리라“(딤후 2:2) “한 사람이면 패하겠거니와 두 사람이면 능히 당하나니 삼겹줄은 쉽게 끊어지지 아니하느리라”(전 4:12)고 한다.
둘째 단계: 영적 건강 상태를 진단할 수 있어야 한다(눅 14:31-32).
목회자는 성도들이 가진 영적 이슈(spiritual issue)를 파악한다. 이슈를 알아야 성도들의 필요를 채워 줄 수 있다. 그렇게 하기 위해 목회자는 객관적인 기관을 통해 성도들의 영적 건강 진단을 하게 한다. 자연적인 교회 성장(natural church development)에서 만든 도구를 사용하거나 그린오션 코칭 연구소(GO Thrive coaching)에서 만든 도구를 사용해도 좋다. 건강진단 보고서는 직접 성도에게 우송하게 한다. 목회자는 성도들이 스스로 “건강진단 평가와 처방 보고서”(health diagnosis assessment and treatment report)(40여 쪽)를 받아 건강해야 할 이슈, 즉 MIT(most important things:가장 중요한 것)를 찾게 한다. 2-3가지를 찾아 그것을 발전시킬 목표와 실행전략을 짜게 한다.
셋째 단계: 목표와 실행전략 기획안(goal and action strategy plan)을 작성할 수 있어야 한다(고전 9:26).
이 과정에서는 피코치 자신이 발견한 2-3가지의 MIT를 찾아 그것을 발전시키기 위한 <목표와 실행전략 기획안>을 만들게 한다. 목표를 만들기만 해도 50%의 성취가 이루어진다. 목회자는 여러 가지의 견본을 보여준다. 만일 열정적 영성(passionate spirituality) 생활의 발전을 위해 기도생활을 강화하기 위하여, 매일 기도 시간을 5분으로 하는 경우, 미래에는 5분에서 15분(+10)으로 증가시키는 목표를 세울 수 있다.
전략으로는 1) 기도의 시간은 매일 새벽 오전 6:00-6:15로 정한다, 2) 기도제목은 노트(개인, 교회, 사업) 10가지 정도 적는다. 3) 매주 토요일에 한 번씩 결과를 정리하여 성취된 것은 빼고 새것을 더한다. 4) 기도생활에서 얻은 감사할 일을 매주 3개씩 노트에 적는다. 5) 매달 첫째 주에 한번은 담임목사(혹은 코치)를 만나 코칭을 받는다. 이상과 같은 목표와 실행전략을 세워 실행하게 되면, 티칭 교회를 코칭 교회로 세우게 되는 실제적인 변화를 맛볼 수 있다.
네 번째 단계: 일대일 팔로업 코칭을 할 수 있어야 한다(눅 2:47-47).
목회자는 성도가 만든 <목표와 실행전략 기획안>을 기초해서 12개월 동안 매월 한 번씩 약속한 날짜에 만나서 일대일 코칭을 하게 된다. 이때 코칭 세미나에서 배운 3가지의 대화 기술(경청, 질문, 피드백)과 밥 로간(Bob Logan)의 5R 코칭 대화법을 활용한다. “지난 한 달간 잘 지내셨는지요?”(relation/관계 맺기), “한 달간 기도생활을 증가시켜 보니 어떠했는지요? 어떤 은혜를 받았어요?, 성취된 기도제목은 무엇이었지요?”(reflection/살피기) 질문하고 경청하고 피드백을 한다. “지난 한 달 30일 중 15일을 했다고 하셨습니다. 축하합니다. 다음 달에는 어느 정도의 목표치를 달성하고 싶으신가요? 기도하는 일에 방해가 되는 것은 무엇인지요? 어떻게 그것을 극복하고자 하는지요?”(refocus/초점하기), “기도생활을 더 잘하기 위해서 제가 도울 일은 없는지요?”(resource/자료제공) 그리고 마지막으로 “오늘 만남은 기도생활 향상에 어떤 도움이 되었는지요?”(review/평가하기)로 40-50분간 진행을 한다.
다섯 번째 단계: 동료들과 함께 성취된 목표와 실행전략을 나눈다(막 5:19-20).
목회자는 단순히 자신의 교회에서 실행하는 일대일 코칭으로만 끝나지 않는다. 매 3개월에 한 번씩 일대일 코칭을 받은 동료 목회자들과 팀을 결성하여 성취된 목표와 실행전략기획안을 나눈다. 목회자들이 서로 함께 하는 팀 코칭 형식의 모임을 통해 피드백(feedback/ 과거중심의 칭찬과 격려)과 피드포워드(feedforward/미래중심의 성장과 발전)를 자극하고 촉진한다. 팀 코칭에 참여한 목회자들은 이 시간을 통해 서로가 칭찬하고, 격려하고, 성장하는 시간을 갖게 된다.
여섯 번째 단계: 목표와 실행전략은 재정리해서 교회에 보관한다(마 13:23).
성도들이 동료들과 팀 코칭에서 나눈 내용은 재정리(review/evaluation)를 부탁한다. 재정리를 할 때 성취된 목표에 대한 결과(%)를 산출하게 하여 코칭 사무실에 보관하게 한다. 1년간 매 3개월마다 업데이트하면 4차례에 걸쳐서 하게 된다. 그렇게 되면 미래 후배들을 위해 남길 신앙생활의 향상을 위한 수많은 자료(기도, 말씀, 예배, 전도, 인격, 리더십 등)가 쌓인다. 이것이 바로 목회자가 갖게 되는 최고의 목회적 보물이 된다.
일곱 번째 단계: 코칭 축제 컨퍼런스에 참석하게 하라(마 25:21)
목회자로부터 일대일 코칭을 받은 분들이 1년이 지날 때 코칭 축제 컨퍼런스(coaching celebration conference)에 참석한다. 성취된 목표와 실행전략 기획안을 서로 나누고 축하를 한다. 다른 분을 인도할 수 있는 코칭 수료증을 받고, 코치 명찰을 받는다. 이제 자신들이 코칭 할 후보자 명단을 준비한다. 한 사람의 코치가 두 사람을 코칭하면, 1년 후에 2명의 코치가 재생산된다. 2명이 2명씩을 하면 1년 후에 4명이 재생산되고, 4명이 1년 후에는 8명이 재생산된다. 그렇다면 어떻게 코칭을 할 것인가? 에 대하여 목회자로부터 받은 방법대로 똑같이 다른 성도들을 코칭하면 된다.
한국 교회가 현시대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하여 코칭 교회를 세우는 7단계의 과정을 살펴보았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한국 교회의 위기는 이미 오래전부터 진행되었고, 이것이 코로나19로 인해 더 크고 빠르게 드러나게 되었다.
그러므로 시대적 위기를 극복하기 위하여 목회자는 성도들을 일대일로 코칭을 하는 목양적 돌봄의 전문성과 시급성을 통찰할 수 있어야 한다. 이에 코로나19로 격동과 격변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현대 교회의 목회자들은 코칭 교회를 통해 직접 만남과 비대면 만남(카톡, 스카이프 등)을 적절히 혼합하여,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목회 사역을 펼칠 수 있어야 한다. 이런 면에서 코칭 교회는 환경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는 질 높은 목양 사역을 얼마든지 펼쳐 나갈 수 있다.
만약 교회마다 코칭 교회를 하게 되면 서두에 언급한 것과 같이 단독 리더십에서 공동 리더십으로, 수직적인 관계에서 수평적인 관계로, 자기중심적에서 타인중심적으로, 전통적인 문화에서 진단과 평가문화로 변화가 일어나게 될 것이다. 또한, 현상을 유지하는 생존적인 교회에서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부흥의 역동성이 일어나는 재생산적인 교회로 탈바꿈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므로 코칭 교회를 세워서 한국 교회의 위기를 극복해보지 않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