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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태회 목사의 삶, 안목, 리더십] 경청

[정태회 목사의 삶, 안목, 리더십]  경청

정태회 목사 – D.C.M.i 대표(미주)

경청

리더십은 “영향력”이다. 또 리더십은 “커뮤니케이션”이다. 의사소통을 못 하는 사람이 영향력을 발휘할 재간은 없다. 처칠, 간디, 마틴 루터 킹 등 역사에 등장했던 위대한 리더들은 모두 탁월한 언어사용 능력을 가지고 있었다. 고대 그리이스 사회에서는 수사학(修辭學)적 능력이 없는 사람을 리더로 등용하지 않았다. 수사학은 언어를 통한 소통의 기술이다. 

언어는 자신과 상대방을 연결해 주는 매개이다. 어떤 이유에서이든 언어를 통한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빈약하다면 관계 개발할 수 없고 혼자 일하면서 살아야 한다. 혼자 일하는 사람은 “리더”가 아니다. “리더”는 추종자와 함께함을 전제한다.  

어떻게 해야 커뮤니케이션을 잘할 것인가? “간략하게 꼭 필요한 요소만 분명하게 말하라” 등 각양의 조언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필자는 대화의 상대방과 가슴 깊이 연결되어야만 의미 있는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해진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 이렇게 되면 커뮤니케이션의 두 주체는 서로를 신뢰하게 된다. 신뢰할 때 오해가 없어지고 서로에 대한 진정한 헌신이 가능해진다. 

어떻게 하면 의사소통의 두 주체가 영혼 깊이 연결될 수 있을까? 방법이 있다. 그것은 수사학적 능력이 아니다. 그것은 상대가 하는 말을 깊이 경청해 주는 능력이다. 인간은 누구라도 자기 말을 들어주는 사람에게 호감을 느끼고 그와 가슴 깊이 연결되기 마련이다. 

사무엘이 어렸을 때 하나님은 사무엘을 불렀다. 그러나 하나님의 음성을 분별할 능력이 없었던 사무엘은 엘리 제사장에게 달려갔다(삼상 3:7). 엘리가 자신을 불렀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기막힌 사실은 엘리 역시 하나님의 음성을 구분할 능력이 없었다는 것이다(1절). 세 번째 이 일을 겪은 후 엘리는 역사를 바꿀 조언을 해 주었다. “가서 누웠다가 그가 너를 부르시거든 네가 말하기를 여호와여 말씀하옵소서 주의 종이 듣겠나이다 (경청) 하라”(9절). 경청의 결과는 무엇인가? 엘리 제사장 가문의 멸망이었다. 이것은 옛 질서의 퇴거를 의미한다. 그리고 이제 새 질서가 이스라엘의 역사에 다가올 것이었다. 사무엘의 등장이다. 그렇다면 사무엘의 역할은 무엇인가? 그는 이스라엘의 초대 왕 사울을 세웠다. 사무엘의 경청은 국가의 탄생을 가져왔다. 사울이 왕좌에서 떠나야 했던 이유도 동일하다. 경청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순종이 제사보다 낫고 듣는 것 (경청)이 숫양의 기름보다 나으니”(삼상 15:22).  

남편과 아내가 서로의 말을 경청하기만 해도 가정 문제의 80%가 해결된다. 리더가 추종자의 말을 경청하기만 해도 조직이 처한 문제의 80%가 해결된다. 목회자가 교인의 말을 잘 들어주기만 해도 교인들은 자신의 문제가 다 해결된 것처럼 느끼면서 목회자를 존경한다. 경청의 능력이다. 리더가 경청하기로 결심한다면 조직을 좌초시킬 것만 같은 문제가 조직을 탁월하게 발전시킬 기회로 바뀔 수 있다. 빌 게이츠는 이렇게 말했다. “불만이 가득한 손님은 모든 비즈니스가 당면한 문제이다. 그러나 이런 손님은 모든 비즈니스가 당면한 성장의 기회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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