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社說] Post 코로나, 온라인예배·모임 대비
“포스트 코로나” “포스트 코로나 시대” “코로나 이후의 세계” “코로나 빅뱅, 뒤바뀐 미래” “코로나 경제 전쟁” “코로나 투자 전쟁” “포스트 코로나 시대 재테크 긴급 진단” “코로나 19, 동향과 전망” ….
온라인 서점에서 ‘코로나’라는 단어만 쳐봐도 코로나 이후의 세상에 대한 진단과 처방이 쏟아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중국 우한에서 시작된 이 바이러스는 전 세계를 휩쓸었고, 아직 이 문제는 현재 진행형이다. 정·재계에서 사용하는 용어이지만 ‘뉴노멀 시대’라는 표현이 적절해 보일 만큼 우리는 새롭게 기준 된 세상을 사는 중이다.
‘포스트’(post)라는 용어를 달고 수많은 책이 쏟아지고 있는 것이 희망적이기는 하지만, 정말 post 시대가 있을지 걱정이 될 만큼 터널의 끝이 멀게 느껴진다. 몇몇 식자들은 이제 Covid-19와 더불어 살아가는 시대가 될 거라 암울한 전망을 하기도 했다.
코로나바이러스에 직격탄을 맞은 업종은 아무래도 사람들의 만남을 기반으로 한 관련 서비스다. 교회는 기본적으로 ‘예배’라는 만남, ‘친교’, ‘소그룹 모임’ 등 만남을 제외하면 설명이 안 되는 태생적인 특성이 있기에 교회도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교회마다 예배를 언제 어떻게 할 것인지를 놓고 리더들은 고민했는데 경제가 재개(re-open)됐어도, 교회는 예배를 언제 어떻게 재개할 것인지를 놓고 신중히 고민하고 있다. 교회마다 다르지만, 6월부터는 대체로 모이는 예배를 재개하는 추세다.
이번 코로나 팬더믹 사태에서 교회의 가장 큰 변화는 역시 온라인예배, 온라인 모임이었다. 중대형교회를 중심으로 전체 예배나 설교 영상이 언론·방송사 또는 교회 홈페이지를 통해 공급된 경우가 있었으나 이렇게 교회마다 일괄적으로 실시간 스트리밍(Live) 서비스를 제공한 것은 모두가 처음 겪는 일이었다. 미디어·방송 장비가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가고, 미디어 사역자들의 전화기에 문의 전화가 쇄도했다.
대부분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이 영역에 뛰어들었지만, 의외로 새로운 발견이 있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구체적인 통계자료는 없으나 본보가 각 교회에 확인한 바로는 교회의 온라인 서비스에 대해 대체로 아직 부정적이기는 하다. 온라인 서비스가 성도들을 스포일(spoil)시키고, 모이는 예배를 약화시킬 염려가 있다는 것이다. 일리 있는 지적이다.
그러나 이번에 온라인예배를 통해서 긍정적인 효과가 많았다는 평가가 많다. 우선 아프거나 연로하거나 운전을 할 수 없는 상황 등의 사정이 있어서 교회에 나오지 못하는 성도들이 함께 예배하고 연결돼서 좋았다고 한다. 특히 새벽기도나 주중 기도회를 온라인으로 한 경우에 오히려 참여율이 더 높아졌다고 한다. 심지어 헌금이 더 늘었다는 교회도 상당수 있었다. 온라인헌금이 옳으냐 그르냐의 논의는 차치하고, 젊은 층의 성도들은 현금으로 헌금을 하거나 수표를 사용하는 것보다 PayPal, Venmo, Zelle 등의 송금 서비스를 이용해서 헌금하는 것을 선호하더라는 것이다. 물론, 어려운 시기라 구제를 위해 더 마음이 작용했을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교회 홈페이지에 준비된 헌금서비스나 이런 모바일 간편 금융서비스가 이번 코로나의 시기에 중요한 헌금의 방식이 될 수 있다는 점은 드러난 셈이다.
또한, 어린이·유스 사역자가 없는 작은 교회의 경우, 미디어를 활용해서 가정이나 특정 장소에서도 예배가 가능하게 됐을 뿐 아니라 그게 이상하지 않다는 인식이 자리 잡게 됐다. ZOOM과 같은 영상모임도 마찬가지다. 쌍방향 소통이 가능한 ZOOM의 경우는 작은 교회에서 예배의 도구가 된 것은 물론, 목장모임과 성경공부(Bible Study), 기도회를 위해서도 많이 활용됐고, 교사나 교수에게는 중요한 강의, 세미나의 도구가 됐다. 모든 것이 단절된 것 같았으나 교회는 결국 어떤 상황에서도 모두가 연결되는 가장 좋은 방법을 찾아내고 있다.
아직 코로나를 통과하는 지금, 섣부른 준비라는 견해도 있을 수 있으나, 싫든 좋든 코로나 이후에도 이런 미디어와 방송 사역은 중요한 영역이 될 것은 분명하다. 이제부터라도 신학교에서는 이런 온라인 사역에 대한 신학적인 정립과 미디어 교육이 필요하다. 전문 미디어 사역자 양성뿐 아니라 모든 신학생에게 미디어 교육 커리큘럼을 무장시킬 필요가 있다. 총회 차원에서도 이런 온라인 사역의 자원(리소스) 개발과 네트워크 개발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