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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를 교회 되게” 랄리제일한인침례교회 창립 37주년 기념예배

“교회를 교회 되게” 랄리제일한인침례교회 창립 37주년 기념예배

최동갑 목사, 평생 연구하고 체득한 교회론을 설교에 담아

인터넷에서나 보던 찬양을… 40여 편 영상 편집한 특별찬양

FKBC 주찬양성가대와 FKBC유스오케스트라가 37주년을 기념해 40여 개의 영상을 편집해 제작한 특별찬양 “은혜 아니면”

랄리제일한인침례교회(최동갑 목사, FKBC)가 지난 5월 17일, 창립 37주년을 맞아 의미 있는 기념예배를 드렸다. 코로나 사태에 노스캐롤라이나주가 지난 5월 8일부터 재오픈(Reopening) 3단계 중 1단계를 시작했으나, 랄리제일한인침례교회는 아직 모이는 예배를 실행하고 있지 않은 상황에서 맞이한 창립 주일이었다.

이날 특별히 관심을 모은 것은 창립기념주일을 맞아 주찬양성가대와 FKBC유스오케스트라(전체 지휘 박병호 집사)가 함께 연주하고 부른 “은혜 아니면” 특별찬양이었다. 코로나로 인해 함께 모일 수 없기에 각자의 처소에서 한 곡을 연습하고 녹화해 그것을 편집한 형태로 찬양이 방송된 것이다. 최근 코로나 사태에 온라인에서 만날 수 있는 영상의 형태지만, 이런 작업을 조금이라도 해본 경험이 있다면 이런 과정에 얼마나 많은 수고와 노력이 필요한지 알 수 있다. 이번 특별찬양은 약 40여 개의 영상을 편집해서 나온 작품이다.

또한, 창립 37주년 기념예배의 백미는 최동갑 목사의 설교였다. 최동갑 목사는 자신이 평생 연구하고 목회 경험 속에서 깨달은 교회론을 토대로 “교회를 교회 되게”(디도서 2:14)라는 제목의 말씀을 전했다. 이 설교는 교회와 목회에 대한 본질적인 고민을 하거나 관심이 있는 목회자, 신학생에게 도움이 될 것으로 보여 요약하지 않고 거의 설교 전문을 옮겼다.

최동갑 목사는 먼저 “오늘이 우리 교회가 시작된 지 37년이 된다. 교회 생일이 되면 생일 축하를 해야 한다. 이 교회를 시작하시고 지금까지 인도하신 교회의 주인 되신 주님께 감사의 박수를 먼저 드리자”라며 하나님께 영광의 박수를 올려드리자고 요청했다.

말씀을 전하는 최동갑 목사

교회의 위기와 ‘Me Generation’

계속해서 최동갑 목사는 골로새서 1장 18절의 말씀을 인용하면서 “예수님은 교회의 몸이 되시고, 그 교회의 가장 중요한 머리가 되신다. 주님과 교회와의 관계를 잘 설명해주는 귀한 말씀이다. 요즘 교회의 위기라는 말을 종종 듣게 된다. 이게 코로나 사태 때문이 아니라 그 이전부터 사람들은 교회의 위기라는 말을 많이 사용한다. 왜 그런지, 교회의 위기란 뭘 말하는 것인지, 무엇이 문제인가 우리가 한번 생각해 봐야 할 것 같다. 교회가 기적을 행하지 못해서, 큰 능력이 없어서 교회가 위기를 맞이했다고 보지는 않을 것이다. 교회와 주님과의 관계에서 그 교회의 주님의 모습이 보이지 않기 때문에 교회에 위기가 왔다는 말이다. 복합적인 이유가 있다.

그러나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요즘 사람들은 자기중심적인 사고방식으로 살아간다. 모든 것이 내 중심이다. 이런 자기중심 방식으로 살다 보니 자기중심적인 종교 생활을 하게 된다는 것이다. ‘Me Generation’이라는 표현이 있다. ‘나 중심의 세대’에 살고 있다. 세상 사람들이야 그렇게 산다고 하지만, 우리는 하나님을 믿고 하나님을 따르는 사람들이 하나님 중심이 아니라 자기중심으로 살아간다는 것이 문제다. 하나님을 믿는 것 같지만, 그 사람의 삶 속에 하나님이 보이지 않는 것, 그것을 경건의 모양은 있지만, 경건의 능력이 없는 모습이다. 이것은 오래전부터 있었다. 자기 성취와 자기만족에 집중되어있다. 요즘 사람들이 묻는다. ‘예수님을 나에게 무슨 유익이 있죠?’ 그때 ‘예수님을 믿으면 행복해집니다.’ ‘예수님께서 여러분의 필요를 채워주실 것입니다.’ 우리가 사람들에게 이렇게 말하는 것이 잘못된 것은 아니다.

■ 예배도 자기중심적

그런데 이런 식으로 접근하다 보니 예수님이 하나의 상품같이 돼서, 소비자의 구미에 맞게 예수님을 선전하는 것처럼 변했다는 것이다. 예배도 마찬가지다. 우리가 예배를 드리지만, 가장 중요한 목적은 하나님을 높이는 것이다. 그런데 예배의 초점도 나에게 집중되어있다. 내가 하나님께 초점을 맞추고 하나님께 영광과 찬송을 올리는 것이 아니라 ‘오늘 내가 은혜를 받았나?’ ‘나에게 오늘 예배가 무슨 유익이 됐지?’ ‘내 필요가 채워졌나?’라고 생각하며 은연중에 예배의 중심이 나에게 있는 것이다. 자기중심적인 문화 속에서 자기중심적인 신앙생활을 하게 됐다는 것이다. 교회의 주인 되신 예수님이 보이지 않고, 사람이 보이는 것이 교회의 위기를 가져왔다는 것이다. 요즘 들어서 가끔 이런 생각을 하게 된다.

■ 은퇴 후에도 남을 교회 모습

내가 세상을 떠나고 나면, 사람들은 나를 어떻게 기억할까, 아마 그날은 원치 않아도 반드시 오게 된다. 사람들은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 아빠로서, 남편으로서, 무엇보다 교회의 목사로서 사람들은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 이런 생각을 하다 보면 서둘러서 뭔가를 해야 하지 않나 생각도 한다. 다음 달이 되면 목사 안수를 받은 지 32년이 된다. 내가 은퇴를 하더라도 교회는 이런 모습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을 정리해봤다. 성경의 교회론, 교회관을 소개한다.”

(1) 비전 Vision

  • 비전은 교회의 존재 목적

먼저는 비전이다. “교회의 비전이 무엇인가?” 이것은 교회의 존재 목적을 말한다. 이 교회가 뭘 하는 교회지? 이 교회가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이 무엇이지? 이것은 사람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내가 말을 하지 않아도 사람들이 느낄 수 있어야 한다. 이것은 베드로전서 2장 9절에 근거한 것이다. 그 구절에서 ‘어두운 데서 불러내서 빛의 자녀가 되게 하신 목적은 그리스도의 아름다운 덕을 선포하기 위함이다. 이것이 교회의 존재 목적이다. 이런 분명한 비전이 있어야 한다.

그러나 비전만 있어서는 안 되고 비전을 이루기 위한 구체적인 희생과 실천방법이 있어야 한다. 단순히 말만 하면 안 된다. 그리스도의 아름다운 덕을 선포하기 위한 교회의 구체적인 비전과 그것을 실천하기 위한 분명한 방법과 희생이 있어야 한다.

  • 우리의 비전 “주님의 꿈과 사역이 우리의 것이 되게 하소서”

우리 교회의 비전은 무엇인가? “주님의 꿈과 사역이 우리의 것이 되게 하소서”이다. 이것은 형식이나 장식용이 아니다. 적어도 나에게는 그렇다. 매일 기도할 때마다 그것을 바라본다. 주님의 꿈이 무엇인가, 주님은 자기가 죽어서 남을 살리는 일을 하셨다. 교회는 그것을 실천해야 한다. 교회가 희생해서 다른 사람을 살리고 도와줘야 하는 것이다. 주님의 사역은 무엇인가? 주님은 제자훈련이라고 해서 사람을 키우는데 집중하셨다. 주님이 떠나시기 전에 많은 교회를 개척하신 게 아니다. 많은 교회를 건축하신 게 아니다.

그게 잘못된 것은 아니지만, 주님의 관심은 그게 아니라 주님의 사역은 12명을 뽑아서 그들을 온전한 일꾼으로 세워서 내보내셨다. 그들이 교회를 개척하고, 그들이 하나님의 일을 하도록 하셨다. 이렇게 주님의 꿈과 주님의 사역이 우리 교회의 사역이 되어야겠다는 것이 우리 교회의 비전이다. 누가 클리닉, 난민사역, 프렌치 캠프를 한다든지 이런 것은 교인들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지역 교민들을 위한 사역이다. 지역사회를 품어야 한다. 이것을 이민교회의 사명이라고 본다. 그래서 우리 교회를 이용해서 우리 교회의 자원과 시설을 이용해서 지역 교민들을 돕는 것이 비전이다.

  • 비전에는 지상명령이 포함돼야

그것만 해서는 안 된다. 주님이 우리에게 주신 지상명령이 있다. 세상 모든 민족에게 복음을 전해야 하는 책임이 있다. 일 년 내내 선교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일 년 내내 선교를 준비하고, 선교를 나가고 선교를 평가하면서 어떻게 하면 주님의 지상명령을 잘 이룰 수 있을지 초점을 맞추고 있다.

딤전 2:4에는 하나님은 모든 사람이 구원을 받으며 진리를 아는 데에 이르기를 원하신다고 했는데 그것을 주님이 원하시면 해야 한다. 그것을 위한 구체적인 사역의 방법이 있다. 말씀 중심의 교육목회를 하는 교회다. 삶 시리즈가 있고, 목장사역이 있고, 화요여성모임 등 다양한 훈련프로그램이 있다. 특히 목장사역은 우리가 배운 것을 실천하는 사역의 현장이다. 열심히 배우기만 했지 실제로 실천하는 기회가 없는 것 같다. 목장으로 모이면 목원들이 은사에 맞춰서 실천한다. 삶을 나누고 서로 기도해주고 도우면서 서로의 신앙을 격려하면서 성장하도록 한다. 한 사람을 키우기 위해 시간이 걸리고 눈에 보이는 성취감이 없을 수 있지만 사람을 키우는 일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지역사회를 돕고 세계선교에 앞서는 것은 그리스도의 아름다운 덕을 선포하기 위함이다.

(2) 유니티 Unity

  • ‘하나됨’은 교회의 생존비결

두 번째는 유니티 교회는 하나가 되어야 한다. 이것은 교회의 생존비결이다. 교회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하나가 되어야 한다. 지금 교회가 가지고 있는 가장 큰 문제는 교회가 분열되어 있다는 것이다. 깨지고 갈라지는 것이 문제다. 왜 교회가 하나 되지 못할까, 주님이 능력이 없어서가 아니라 주님이 보이지 않아서다. 주님이 교회의 주인 되지 못하니 어려움을 겪는 것이다.

요한복음 17:22을 보면 제사장적 기도가 나온다. 아버지와 예수님이 하나가 된 것같이 그들도 하나가 되게 해 달라는 기도다. 어떻게 하나님과 아들 예수님이 하나가 됐나? 예수님이 순종하므로, 이 땅에 오셔서 아버지 뜻을 이루어나가면서 하나가 되었듯이 하나님의 뜻에 순종할 때 하나가 된다는 것이다. 교회가 하나가 된다는 것이 어려운 것은 아니다. 말로만이 아니라 교회가 그리스도의 몸이고, 교회의 머리가 예수님이라고 하면, 가장 중요한 위치에 있는 주님의 뜻에 순종하면 하나가 되는 것이다. 교회의 주인 되시는 주님이 보이지 않고, 사람이 보이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교회가 갈라지고 싸우고 분쟁에서 헤어나오질 못하고 있다.

  • 분쟁은 주님이 보이지 않을 때 발생

한완상 씨가 쓴 “예수 없는 예수 교회”라는 책처럼 이게 현실적인 문제다. 이런 주님이 보이지 못하는 문제 때문에 분쟁에서 헤어나오질 못한다. 교회의 주인이 내가 아니라 예수님이라는 사실을 분명히 기억해야 한다. 분쟁이 났다는 것은 교회의 주인 되신 주님이 뒷전으로 밀려나고 인간이 주인행세를 하기 때문이다.

  • ‘주인의식’과 ‘오너십’은 달라

잘 기억해야 한다. 우리가 주인의식을 가지고 살아가는 것은 중요하다. 주인의식과 내가 주인이라는 것은 다르다. 주인의식이라는 것은 책임감을 말한다. 주인의식은 교회에 대한 내 책임감을 의미하지만, 교회의 소유권은 주님이라는 것이다. 주인의식과 오너십은 다른 것이다. 이게 불분명하기 때문에 교회에 문제가 생기는 것이다. 교회가 내꺼라는, 교회를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다는 생각 때문에 오너십이 나에게 있다고 생각을 할 때 문제가 생긴다.

  • 헌금과 봉사는 주식이나 지분 아냐

헌금을 많이 하거나 봉사를 많이 했다고 해서 무슨 주식이나 지분을 가진 것이 아니다. 헌금과 봉사를 많이 하는 것은 그만큼 주님을 사랑하기 때문이다. 주님께서 내 죄를 위해 돌아가신 주님을 생각해서 나오는 아름다운 헌신인 것이다. 내 주장을 위한 것이 아니다. 나에게 주신 모든 것이 다 주님께로부터 왔다는 고백이다. 내꺼라고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

교회는 유니티, 하나가 되어야 한다. 하나가 되는 비결은 교회의 주인은 예수님이시고, 주인 되시는 예수님의 뜻에 순종할 때 우리는 하나가 될 수 있다는 말이다.

(3) 사랑 Love

  • ‘사랑’은 교회의 정체성

마지막 세 번째는 Love, 교회에는 사랑이 있어야 한다. 이것은 교회의 정체성을 말한다. 요한일서 4:8을 보면 하나님은 사랑이시라는 하나님의 정체성을 교회가 가지고 있다는 말씀이다. 사랑은 교회의 정체성이다. 예수님도 너희가 서로 사랑하면 이로써 모든 사람이 너희가 내 제자인 줄 알 거라고 하셨다.(요한복음 13:35) 기독교는 한마디로 사랑의 종교다.

  • 세상은 성도를 통해 하나님 사랑 느껴

하나님의 본질이 사랑이기 때문에 그 하나님을 믿고 따르는 사람들, 공동체가 역시 사랑이 되어야 한다. 세상 사람들은 하나님의 사람들을 통해서 하나님의 사랑을 느끼게 된다는 말이다. 보이지 않는 하나님을 어떻게 알고, 보이지 않는 하나님의 사랑을 어떻게 알겠나. 하나님의 사람들을 통해서 알고, 하나님의 사람들이 사랑하는 모습을 보고 하나님의 사랑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하나님의 사랑을 맛보게 될 때 사람들은 행복을 맛보게 된다. 주님께서 말씀하셨다.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같이 사랑하라고 하셨다.

  • 주님의 사랑은 희생적 사랑

이렇게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사랑을 보여주신 것은 예수님을 통해서 보여주셨고, 예수님을 믿고 따르는 우리들의 삶을 통해서 하나님의 사랑을 통해서 증거된다는 말이다.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같이’라는 말은 희생적으로 사랑하셨다는 것이다. 사도바울은 고린도전서 사랑장 13장의 5절에서 사랑은 자기의 유익을 구하지 않는 것이라고 한다. 내 유익을 구하지 않는 것이 희생적인 사랑이다. 다들 ‘미 제너레이션’(Me Generation), 자신을 사랑하지만 자기 자신의 유익을 구하지 않는 것이 진정한 사랑이라는 말이다.

말씀을 맺으며

디도서 2:14에 선한 일을 열심히 하는 자기 백성이라는 말이 나오는데, 이것이 바로 교회다. 이게 바로 교회를 향한 주님의 마음이다. 교회는 선한 일을 열심히 해야 한다. 여기서 교회의 비전, 유니티, 사랑이 나오는 것이다. 교회는 이와 같이 비전이 있어야 하고, 교회는 하나가 되어야 하며 교회는 서로 사랑하는 모습이 있어야 한다. 이것이 선한 일을 열심히 하는 자기 백성 교회의 모습이다. 교회를 교회답게 하는 모습이 바로 그것이다.

랄리제일한인침례교회에서 성도들의 신앙을 위해 진행하고 있는 ‘619 온전함 기도회’

한편, 랄리제일한인침례교회는 코로나 사태에 온라인을 활용한 예배와 모임뿐 아니라 새벽 6시, 오후 1시, 저녁 9시에 온라인으로 전교인이 함께 드리는 기도회로 “619 온전함 기도회”를 진행하며 신앙을 유지하고 세워가며 모이는 예배를 기다리고 있다.

/ 미주=채공명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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