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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 한인교회 주일예배 어떻게 할까?(updated)

코로나19 사태, 한인교회 주일예배 어떻게 할까?(updated)

주일 예배를 영상으로 드리면 믿음이 없는 걸까?

미주 한인교회, 각종 모임 축소 및 연기하는 중

한국의 한 성도는 우한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의 사태로 영상예배를 드렸다. 그런데 설교 시간에 목사님이 직접 교회에 나와서 예배드리는 이들을 믿음의 사람으로 인정해주는 듯한 발언을 해 상처를 받고 실망했다. 이처럼 바이러스가 우리의 신앙까지 병들게 하는 상황이다.

전 세계가 중국의 우한에서 시작된 바이러스로 인해 들끓고 있다. 특별히 코로나19 사태는 우리의 고국 대한민국을 휩쓸고 있다. 정부의 초동 대응의 실패로 방역 골든타임을 놓쳤고, 계속되는 대응 자세가 안이하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온 국민이 두려움과 혼란에 휩싸인 가운데 우한 코로나 확진자가 7,478명(사망 54명)이 넘었다.(현지시각 3월 9일 현재) 특별히 정통교단에서 이단으로 규정하고 있는 신천지에서 무더기 확진자가 나온 이후 종교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교회는 예배를 어떻게 할 것인지를 놓고 교계 지도자들의 고심이 이어지고 있다. 한국의 기독교한국침례회(총회장 윤재철 목사) 총회는 교회 대응 지침을 마련해 알리는 등 발 빠르게 대처하고 있다. 하지만, 교회마다 상황과 현실이 달라 예배 모임에 대해 목회자들은 교회 지도자들과 지혜를 모으고 있다.

“하나님을 예배하는 일에 있어서 타협이 있을 수 없고, 주일성수는 한국교회의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전통이다. 이럴 때일수록 모여서 기도하며 극복해야 한다. 교회가 문을 닫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라며 예배를 고수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고, 반대로 “확진자가 발생한 교회는 강제로 폐쇄되기도 했으며, 교회가 바이러스 전파의 통로가 될 수 있음을 인지해야 한다. 바이러스의 지역사회 확산을 막고 정부의 방역에 협력하는 것이 중요하다. 괜히 교회가 사회적 지탄을 받을 수 있다”라며 모이는 예배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한국 온누리교회(이재훈 목사)는 2월 25일부터 3월 14일까지 국내 전 캠퍼스의 예배 및 모임을 일시적으로 중단하며 주중에 교회의 모든 장소를 사용할 수 없다고 밝혔고, 여의도순복음교회(이영훈 목사)는 지난 2월 27일 회의를 열어 주일 예배 횟수를 7부에서 5부로 줄이고 예배 참석인원도 축소하기로 했지만, 주일예배 자체를 중단하지는 않겠다고 밝혔다가 지난 2월 28일 논의 끝에 국민과 성도의 안전을 위해 주일 예배를 온라인 예배로 대체한다고 전했다. 한국의 지구촌교회(최성은 목사)도 최근 회의와 기도를 통해 3월 1일 주일예배는 현장 예배는 드리지 않고, 영상예배로 각 가정에서 가정예배로 드리게 됐으며 3월 7일(토)까지는 잠정적으로 영상으로 모든 예배를 드린다고 밝혔다. 또한, 코로나19 감염자들과 수고하는 의료진들 그리고, 정부 당국과 나라와 교회들을 위해 두 달간 특별 기도를 시작한다고 덧붙였다. 지금까지 지구촌교회, 강남중앙침례교회, 새문안교회, 영락교회, 온누리교회, 소망교회, 명성교회, 금란교회, 사랑의교회, 광림교회, 여의도순복음교회 등 대부분의 대형교회들은 현장예배를 온라인예배로 전환해 주일예배를 드리고 있다.

한 교계 지도자는 “이것은 믿음의 문제가 아니다. 모여서 예배를 드리는 것은 믿음이 있는 것이고, 그렇지 않은 경우를 믿음이 없다고 생각하는 것에서 자유로워야 올바른 판단을 내릴 수 있다. 다만 교회의 상황에 맞게 목회자와 교회 리더들이 교회에 잡음이 없도록 결정해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어느 교계 지도자는 반대의 견해를 내면서 “한국의 기독교는 일제시대와 6·25 때도 목숨 걸고 주일을 지켜왔다. 또한, 우리는 목숨을 걸고 예배드린 카타콤과 중국, 북한의 지하교회에 대해서도 설교하고 있잖나”라고 성토했으며, 한국교회연합(대표회장 권태진 목사, 한교연)은 “무조건적인 공예배 포기는 안 된다”라는 제목으로 지난 3월 9일 성명을 발표했다. 성명서는 “기독교 신앙의 기본은 그 어떤 환경에서도 절대로 예배를 멈추지 않는 것이다. 그런데 작금의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우려로 교회 문이 닫히고 예배가 중단되는 초유의 상황을 맞고 있다. 사스도, 메르스도 심지어 6·25 전쟁 때도 한국교회가 예배를 중단한 일은 없다”라며 “거의 모든 방송과 언론매체들이 예배를 중단한 교회와 중단하지 않은 교회를 마치 옥석을 가리듯 경쟁적으로 보도하면서 예배를 지속하는 교회를 표적삼아 부정적인 낙인을 찍어 편파보도를 일삼고 있는데, 이것이 과연 정상이라 할 수 있겠는가. 여론몰이에 의한 또 다른 종교탄압이 아닌가”라며 무조건적인 예배의 중단은 더 큰 영적 재앙의 단초가 될 수도 있음을 명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성명 전문: 한교연 홈페이지 www.ccik.kr 참조) 또한,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강제로 ‘종교집회 금지’를 검토한다는 보도가 나온 가운데 “지금 정부는 바이러스 방역에 있어서 교회 모임보다 더 위험한 지하철, 대형쇼핑 시설, 유흥시설 등의 대중시설은 방기한 채 유독 교회만을 금지시설로 못 박고 공예배를 반강압적으로 중지시킴으로 종교탄압을 자행한다.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예배는 온라인으로 드리고 사람들이 북적이는 대형마트에는 간다면 한번 더 생각해봐야 하지 않냐”라는 지적도 있다.

한 목회자는 인터넷 영상으로 교인들이 예배하게 하는 것도 문명을 통한 하나의 방법이지만, 한 자리에 모여서 공동체로 드리는 예배와는 예배자의 자세에서 큰 차이가 있다. 예배의 초점은 예배자가 아니라 예배를 받으시는 하나님 중심이 되어야 하기 때문이라며, 모여서 예배드리기 원하는 사람들은 교회에 나와서 예배드리는 것이 마땅하다고 온라인예배의 한계성을 지적하기도 했다. 어떤 목회자는 자신은 교회가 속한 카운티의 공립학교를 기준으로 정했다며 학교가 닫지 않았는데 교회를 먼저 닫는 것도 그렇고, 학교를 닫았는데 교회를 오픈하는 것도 그래서 그렇게 정했다며 대안을 제시했다.

반면 예장합신총회신학연구위원회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공예배 신학적, 목회적 제안’을 통해 ▲공예배는 반드시 드려야 합니다. ▲전염병의 상황을 고려하여 공예배를 드려야 합니다. ▲전염병에도 불구하고 공예배를 드리는 현장에 반드시 참석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공예배의 현장 출석을 제한하는 기준을 제시하여야 합니다. ▲전염병과 같은 예외적인 경우, 흩어진 처소에서 드리는 공예배의 이해를 가져야 합니다. ▲지교회는 전염병으로 출석하지 못하는 교인들이 현장의 공예배에 참여할 수 있는 방편을 마련하여야 합니다. ▲모든 교인들은 현장의 공예배에 참석하여 예배하기를 사모하며 기회를 간구하여야 합니다. ▲이 세상을 바라보는 성경의 교훈을 상기하고 그리스도의 재림의 날을 소망하여야 합니다. ▲재난의 때에 지교회는 정부의 지침을 존중히 여기며 형편이 어려운 이웃을 돌아보는 사랑의 실천을 격려해야 합니다. 이상의 9개 항목을 발표하면서 공예배를 사모하되 특별한 상황을 고려해야 한다는 지침을 내놓기도 했다.

한편, 한국 강남중앙교회의 담임목사로 섬기고 있는 최병락 목사는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런 재난의 기간에 예배를 어떻게 해야 할지 난처해하는 목회자들로부터 전화를 여러 통 받았는데, 강남중앙교회는 사역자 전체는 본당에서 예배를 드리며 그 예배를 영상으로 송출해 성도들과 영상으로 함께 각자 처소에서 예배를 드리기로 했다는 내용을 소개했다. 이유는 국가재난 방지를 위해 간곡한 정부협력 부탁에 협조, 성도 보호, 국민의 전염병을 키우는 위협단체가 되어 사회적 지탄과 복음전파의 장애로 인한 극심한 후유증 유발 등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어느 신문에 원로 목사가 이번 한국 교회들의 대처를 보고 예배를 포기한다고 안타까워하는 글을 올렸는데, 그것은 오해이며 한국의 모든 교회는 지금 어느 때보다 뜨겁게 강단과 본당을 지키며 기도하고 예배하고 있을 것이다. 지금 이 기간에 대한민국의 단 한 교회도 예배를 포기한 교회는 없으며 목사나 성도 모두 더욱 간절하게 예배하고 있다는 내용의 글을 올려 눈길을 끌고 있다.(아래 사진은 최병락 목사의 페이스북 글 캡처)

미주의 한인교회는 한국보다는 아직 여유 있는 상황이지만, 안심할 수는 없다. 미국은 현재까지 한국인의 입국을 통제하고 있지는 않지만, 미 국무부는 지난 2월 29일 한국 여행에 대한 경보를 일부 지역에 대해 4단계로 상향 조정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는 아직 3단계(여행 재고)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오히려 한국인의 입국이 통제되지 않음에 따라 한국이나 외국을 다녀온 교인들의 예배 출석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미 미주 지역의 한인교회도 각종 모임이나 주중 예배가 축소되거나 잠정적으로 중단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우리총회 목회부(부장 박규석 목사)는 오는 3월 10일(화)부터 12일(목)의 일정으로 ‘창조과학 탐사여행세미나’를 계획했으나,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취소를 결정했다고 밝혔고(2면 기사 참조), 본보와 프리칭월드(대표 권석균 목사)가 3월 23일부터 개최하려고 했던 “2020년 포스트모던 시대의 강해설교 클리닉 및 부흥회”도 연기됐다.

코로나19에 대한 공포가 확산되면서 여러 루머가 퍼지고 있기도 하다. 로스앤젤레스(LA)를 다녀간 대한항공 승무원이 코로나19 확진자로 밝혀지면서 LA 한인사회는 물론 전체 한인사회를 더욱 술렁이게 하고 있다. 대한항공의 해당 승무원이 이스라엘 성지 순례단과 관련된 감염 사례로 확인되면서, 2월 16일~28일의 일정으로 떠난 애틀랜타(GA)의 한 한인교회 성지순례팀에서 확진자가 나왔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으나 사실무근으로 밝혀졌다.

한국의 바이러스 공포가 한국과 밀접하게 연결된 미주 한인교회에도 영향이 있는 것이다. 아직은 조심스러운 분위기이지만, 확진자가 한 명이라도 발생할 경우에는 큰 혼란의 상황은 물론, 한국인에 대한 인종 포비아(phobia)로 이어질 가능성도 예측되고 있다. 한국인 온 성도의 기도가 대한민국의 코로나19 사태를 향하는 동시에, 한국교회와 미주의 한인교회가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 미주=채공명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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