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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관 목사의 목회의 길에서] “왜 그런 말을 하고 그래?”   

[이수관 목사의 목회의 길에서] “왜 그런 말을 하고 그래?”   

이수관 목사 – 휴스턴 서울교회(미주)

“왜 그런 말을 하고 그래?” 

목장에 참석한 지 얼마 안 된 분들이 목장을 끝내고 집으로 가면서 배우자를 향해서 가장 자주 하는 말 가운데 하나는 ‘왜 그런 얘기를 사람들 앞에서 하고 그래?’ 하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리고 그건 어느 나라나 공통적인 부분인 것 같습니다. 이번에 중앙아시아 목자 컨퍼런스에서 간증한 한 목자 부부도 처음에 목장에 왔다가 갈 때는 늘 이 문제로 다투곤 했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보통은 남편이 아내에게 이런 말을 하면서 화를 냅니다.

자주 듣는 얘기지만, 그날따라 얼핏 지나가는 생각이 있었습니다. ‘이 한마디에는 인간의 죄성이 고스란히 들어있구나’ 하는 것이었습니다. 혹시라도 듣는 분들 가운데 크리스천의 우월감으로 하는 소리라고 기분 나빠 하는 분이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누가 누구보다 낫다고 하는 얘기가 아닙니다. 또 죄성에 관해서는 우리는 누구도 예외 없이 모두 동일하니까요. 하지만, 조금만 생각해 보면 이 말 속에는 우리의 모든 문제가 숨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첫 번째, 이 말에는 속사정은 어쨌든 겉으로는 그럴싸하게 보이고 싶은 우리의 허세가 들어 있습니다. 이 허세는 인간의 모든 문제의 근원입니다. 교만도 여기서 시작하는 것이고, 위선도 여기서 시작됩니다. 특별히 종교성이 있는 사람이 내부의 문제를 종교적인 모습으로 치장하려고 들 때 가장 위험합니다. 예수님은 그런 사람을 회칠한 무덤이라고 했지요.

두 번째, 이 말에는 이웃과 소통하지 않겠다는 폐쇄성이 들어 있습니다. 당신의 속사정은 알고 싶지도 않으니 당신 역시 내 속사정에 대해서 관심을 갖지 말라는 의미지요. 다시 말해서 무관심입니다. 사랑의 반대는 미움이 아니고 무관심입니다. 따라서 하나님이 창조한 세상이 가장 하나님의 뜻으로 부터 멀어지는 방법은 서로에게 무관심한 폐쇄성입니다.

조금 더 개인적인 차원으로 접근하면, 세 번째, 이 말에는 나 때문에 힘들어 하는 배우자의 고통에 상관하지 않겠다는 고집스러움이 들어 있습니다. 만약 배우자가 목장에 가서 내가 듣기에 부끄러운 얘기를 한다면, 그것은 그 만큼 배우자가 그 문제로 고통스럽기 때문에 하는 것입니다. 그런 배우자에게 입 다물라고 윽박지르는 것은 배우자의 고통을 전혀 인정하고 싶지 않다는 의미가 되는 것입니다.

배우자를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그 얘기를 들으면서 ‘아, 내가 알지 못했던 내 배우자의 고통이 있었구나’ 하고 깊이 생각해 보아야 할 일 입니다. 그렇다면 돌아오는 길에 ‘왜 그런 말을 하고 그래?’가 아니고 ‘그런 말을 하던데, 내가 몰랐었네.’라고 해야 정답일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이 말에는 나는 절대 변하고 싶지 않다는, 변화에 대한 우리의 거부감이 숨어 있습니다. 사실 남에게 알려지기가 싫은 것은 나에게도 불편한 해결해야 할 문제입니다. 우리가 살아오면서 겪었던 이런 저런 상처로 인해서 나의 일부가 되어 버린 것들이지요. 따라서 이런 문제들을 들추어내고 고쳐가고 해서 가능한 한 하나님의 창조의 원형을 회복할 때 우리의 인생이 의미가 있어지는 것이지요. 문제를 덮어놓는 동안에는 우리는 절대로 변하지 않습니다

처음에는 부끄럽고 불편하더라도, 남이 발견해 주는 내 문제를 피하려 하지 말고, 그 문제에 대면하고 숙고하고 싸워갈 때 진정한 나를 발견하게 되고, 나의 변화가 시작되는 것 같습니다.


WHY DID YOU SAY THAT IN FRONT OF PEOPLE?

People who are new to attending a Mokjang (house church) often say something to their spouse as they leave, such as, “Why did you say that in front of everyone?” I think this is a common issue across various cultures. At the recent Central Asia Shepherds Conference, one shepherd couple who shared their testimony mentioned that they used to argue about this every time they left the Mokjang. Usually, it’s the husband who gets upset with the wife over this issue.

It’s a common enough conversation, but that day, a thought crossed my mind: “This one sentence holds the essence of human sinfulness.” I hope no one feels offended by thinking this is some sort of Christian superiority. This is not about one person being better than another. When it comes to sin, none of us are exempt; we are all in the same boat. But with just a little reflection, we can see that this sentence contains the root of all our problems.

First, this sentence contains our desire to appear respectable on the outside, no matter what the reality is inside. This facade is the root of all human problems. Pride starts here, and so does hypocrisy. Especially for religious people, when they try to cover up internal issues with a religious appearance, it becomes most dangerous. Jesus referred to such people as “whitewashed tombs.”

Second, this sentence carries a sense of isolation, a refusal to communicate with others. It means, “I don’t want to know your business, and you shouldn’t care about mine either.” In other words, it’s a lack of interest. The opposite of love is not hatred, but indifference. Therefore, the surest way for God’s creation to drift furthest from His will is through this kind of isolated indifference towards one another.

On a more personal level, third, this sentence reflects stubbornness in ignoring the pain of one’s spouse. If your spouse shares something in Mokjang that you find embarrassing, it’s because she is in pain over that issue. Shouting at her to “keep quiet” is essentially refusing to acknowledge her pain.

If you love your spouse, upon hearing such words, you should think deeply and say, “Oh, I didn’t realize my spouse was suffering like this.” Instead of, “Why did you say that?” the correct response should be, “You said such and such, and I didn’t know. I’m sorry.”

Lastly, this sentence hides our resistance to change. Not wanting others to know about our issues means that we are uncomfortable with the fact that there are unresolved problems that need addressing. These issues are things that have become a part of us due to various wounds we’ve accumulated throughout life. Therefore, when we face these issues, work on them, and strive to restore the original image God created in us, that’s when our lives gain true meaning. We never change while hiding our problems.

Even if it’s embarrassing and uncomfortable at first, when we face the issues others point out, reflect on them, and battle through them, we begin to discover our true selves and experience transform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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