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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드웨스턴 칼럼-안지영] 하나님 나라가 그렇게도 중요한가요? (2)

[미드웨스턴 칼럼-안지영]  하나님 나라가 그렇게도 중요한가요? (2)

안지영 목사 (나눔교회 은퇴목사/미드웨스턴 침례신학대학원 부교수)

하나님 나라가 그렇게도 중요한가요? (2)

(지난호에 이어)

예수님이 “회개하라. 하늘나라가 가까이 왔다”라고 선포하신 것은 먼 미래에 우리가 갈 영적 차원의 나라가 아닙니다. 물론 우리가 죽으면 갈 곳이 주님이 계신 영적 차원의 하늘나라, 천국입니다. 하지만 예수님이 선포하신 그 하나님 나라는 이 땅에 존재하는 나라를 말합니다. 그런데 예수님이 선포하신 그 하나님 나라는 예수님이 처음 알리신 게 아닙니다. 구약 성경에 보면 이미 오래전부터 선지자 이사야를 비롯한 여러 선지자가 하나님이 메시아를 통해서 다스리는 나라가 나타날 것을 예언했습니다.

이 말은, 하나님이 창조하신 이 세상을 하나님께서 포기하신 게 아니란 거지요. 인간의 타락 때문에 이 세상은 쓰레기 더미처럼 부패하고 썩어서 그냥 버릴 정도인데, 하나님은 포기하지 않으셨다는 게 복된 소식입니다. 이 세상을 새롭게 만드시려는 계획을 아주 오래전부터 세우시고, 결국에는 삼위 하나님이 중심이 되셔서 본격적으로 추진하셨습니다. 성부 하나님이 성자 하나님이신 예수님을 이 땅에 보내셨으며, 성령 하나님께서 그 가운데 역사하신 나라가 바로 하나님 나라인 겁니다.

이 하나님 나라를 위해 예수님은 제자들을 훈련하셔서 예수님을 따르는 제자 공동체인 교회를 계획하셨습니다. 그리고 예수님이 왕이 되셔서 다스리시는 주님의 나라를 전해야 하는 사명을 주셨습니다. 그래서 교회는 타락으로 무너진 이 세상을 다시 새롭게 세우시기 위해 예수님이 이 세상에 오셨다는 기쁜 소식을 전해야 합니다. 예수님은 하나님 나라가 가까이 왔다는 기쁜 소식을 선포하시고 하나님의 용서를 받기 위한 회개를 요구하셨습니다. 그 용서에는 차별이 없습니다. 회개는 자기중심의 삶을 멈추고 하나님 중심의 삶으로 돌아서는 것을 말합니다. 그자가 어떤 신분이든 상관없이 이렇게 회개하는 자에게 하나님께서는 용서를 베푸시고 하나님 나라의 삶으로 초청하십니다. 어느 민족이건 차별이 없습니다. 누구든지 하나님 나라의 삶을 누리게 하십니다. 현재, 이 땅에 있으면서도 이미 하나님 나라의 삶을 살아갈 수 있는 특권을 얻은 거지요. 그게 가능하게 된 것은 바로 예수님의 십자가 죽음과 부활입니다. 비록 그 삶이 완성된 것은 아니지만, 그 삶의 영광은 이 땅의 다른 어떤 것과 비교할 수 없다고 감히 말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성령을 보내셔서 예수님의 모든 사역을 깨닫게 하셨고, 예수님을 따르는 믿음의 공동체인 교회가 세워질 수 있게 하셨습니다. 교회는 예수 그리스도가 어떤 분인지 드러내는 예수님의 화신, 즉 예수님의 몸입니다. 예수님이 누구신지 알려면, 예수님의 제자 공동체를 보면 알 수 있도록 말입니다. 이 교회야말로 예수님이 선포하셨고, 선포하신 하나님 나라의 삶을 살아가셨던 것을 그대로 실천하는 공동체입니다. 교회는 하나님 나라가 이 땅에 임한 것을 보여줄 수 있는 “예수님의 제자 공동체”입니다. 교회는 하나님의 뜻이 하늘에서 이루어진 것 같이 이 땅에서도 그대로 이루어질 수 있게 하는 통로입니다.

바울은 교회를 없애기 위해 다메섹으로 가는 길에서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나고 나서, 그가 진리라고 평생 붙들고 살던 이스라엘 중심의 메시아 사상을 내려놔야 했습니다. 그는 부활하신 예수님을 중심으로 구약성경 전체를 다시 읽어야 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모세오경과 선지자의 글, 시편 등이 새롭게 읽히기 시작했습니다. 그동안 몰랐던 하나님 나라에 대한 새 관점이 열리게 된 거지요. 그의 서신서를 보게 되면, 교회가 어떤 존재인지 잘 나타나 있습니다. 그가 선택받은 이스라엘의 관점에서 벗어나 온 인류를 향한 새로운 세상을 보게 된 겁니다. 혈통으로 연결된 이스라엘을 중심으로 한 세상이 아니라, 예수님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세상 말입니다. 바울은 그 새로운 세상을 드러나게 하는 사명이 바로 예수님의 제자 공동체인 교회에 있다는 사실을 보게 된 겁니다.

이런 이유로 바울은 이방 세계에 주님의 교회를 세우는 데 자신의 인생을 걸었던 겁니다. 자기중심의 삶에서 예수님 중심의 삶으로 바꾸는 선택을 한 사람들, 즉 회개한 사람들에게 하나님께서는 용서를 베푸시고 하나님 나라의 삶을 허락하십니다. 그 나라가 예수님의 재림 때 완성될 때까지 하나님의 안식과 평화, 사랑과 정의를 이 어두운 세상 속에서 드러내며 살아갈 수 있는 특권을 주신 거지요. 이 특권을 누릴 수 있는 특별한 자리가 교회에 마련되어 있는 거고요. 우리는 미래에 있을 완성된 하나님 나라를 오늘 희미하게나마 실천해 보는 특권을 누리게 됩니다. 이것이 교회 공동체에게 주신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하나님 나라는 창세기부터 요한계시록에 이르기까지 모든 책에서 다루고 있는 핵심 주제입니다. 교회는 이 나라를 드러내기 위해 존재하고요. 그리고 그 나라를 드러내기 위하여 교회는 예배, 훈련, 사역/봉사, 선교, 교제의 임무를 다하는 거지요. 교회가 존재하는 목적이 하나님 나라입니다. 타락한 세상을 다시 새롭게 창조하기 위하여 하나님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교회를 세우셨습니다. 새롭게 창조된 나라가 바로 하나님 나라입니다. 교회는 이제 주의 몸 된 공동체로서 예수 그리스도가 어떠한 분이신지 드러내야 할 임무를 수행해야 합니다. 하나님 나라의 통치자로 세움을 받은 분이 예수 그리스도이시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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