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경일 목사의 세상에서 말씀 찾기] 실패가 실패가 아닙니다
“실패가 실패가 아닙니다”
이탈리아 피란체에 가면 관광객들이 빠지지 않고 방문하는 성당이 하나 있습니다. 두우모 성당입니다. 그냥 아무것도 모르고 피란체를 방문하면 ‘아~ 오래된 성당이고 꽤 크구나’ 정도로 생각하게 됩니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이 다 사진을 찍으니 나도 사진이나 하나 찍고 가야겠다’ 생각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 성당의 역사와 이야기를 알게 된다면 그냥 앞에서 기념사진만 찍고 오지는 못할 것입니다.
두우모 성당이 사람들에게 관광지가 된 것은 단순히 성당의 크기 때문이 아닙니다. 바로 성당의 머리에 해당에는 곳에 있는 돔 형식의 지붕 때문입니다. 지름이 45미터 정도되는 꽤 큰 크기의 돔은 부르넬레스키라는 건축가가 무려 사십여 년에 걸쳐 만들었습니다. 당시 기술로는 불가능한 것을 그가 해낸 것입니다. 그 돔은 무려 중형 자동차 6600대의 무게를 가지고 있어 조금만 잘못 만들어도 금방 무너져 내릴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벽돌 하나하나를 사십여 년에 걸쳐 쌓아가며 결국 돔을 완성해 냈습니다.
피렌체는 두우모 성당을 계획하고 성당의 모든 부분은 이미 백오십 년 정도 전에 다 만들어졌지만, 문제는 성당의 지붕이 되는 돔을 만들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돔의 크기가 너무 크고 당시의 기술로는 도저히 어찌 할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부르넬레스키가 해낸 것입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사실이 하나 있습니다. 부르넬레스키가 그 성당의 돔을 그가 만들 기회를 가지지 못할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두우모 성당 앞에 가면 사람들이 세례를 받는 성 세례 요한 세례당이 있습니다. 당시 피란체 사람들은 그 건물의 청동문을 만들 건축가를 찾고 있었습니다. 많은 이들이 신청한 가운데 두 사람 중 한 명을 정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브루넬레스키가 뽑히지 못하고 그와 경쟁을 하던 기베르띠가 뽑혔습니다. 자신이 뽑히지 못해 실망한 그는 오랜 시간 방황을 하며 로마의 건축 양식을 공부하러 유랑을 떠납니다. 자신이 돌아왔을 때 세례당의 청동문을 만든 기베르티는 이미 엄청난 인기를 얻고 있었습니다. 그때 돔을 만들 건축가를 찾고 있다는 소식을 듣습니다. 그는 자신이 하겠다고 신청을 합니다. 아이러니하게도 기베르티와 다시 경합하게 됩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드디어 브루넬레스키가 뽑히게 됩니다. 그 이유는 그만이 그것을 만들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문을 만들지 못하게 된 브루넬레스키가 로마를 방문하여 고대 건축 양식을 공부하던 중 로마의 판테온을 집중적으로 공부할 수 있었고, 바로 그 판테온의 돔 지붕의 형식을 통해 모두가 불가능하다던 두우모 성당의 돔을 만들 방법을 찾아내게 된 것이었기 때문입니다. 만약 그가 문을 만들도록 뽑혔었다면 그는 결코 판테온의 돔을 공부할 기회를 갖지 못했을 것입니다. 왜냐면 기베르티가 그 문을 만드는데 무려 24년이라는 시간이 걸렸기 때문입니다.
브루넬레스키가 겪은 실패는 다른 기회를 여는 길이 된 셈입니다.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해 실망했던 브루넬레스키는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해 가질 수있던 시간이 오히려 자신으로 하여금 모두가 불가능하다고 말하던 새로운 건축을 해내게 하는 거름이 된 것입니다. 이로인해 그는 피렌체 예술의 3대 거장이라고 불려지는 한 사람이되었습니다.
우리의 인생에 지금 내가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한다고 해서 그것이 끝이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내가 지금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하는 게 마치 실패처럼 보이지만, 오히려 그 실패가 나중에 더 큰 성공으로 가는 길이 될 수도 있습니다. 우리의 삶에서 실패는 실패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나는 알지 못하지만 하나님은 우리가 보지 못하고 알지 못하는 더 놀라운 삶을 언제나 예비하시는 분이십니다. 혹 지금 환란이나 어려움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면, 좌절하거나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이 시간을 통해 나를 위해 더 크게 예비하고 계시는 하나님의 계획을 믿음으로 바라보며 나아가는 우리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너희를 향한 나의 생각을 내가 아나니 평안이요 재앙이 아니니라 너희에게 미래와 희망을 주는 것이니라. 렘 29장11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