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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화과나무 아래서](46) “‘심쿵’하게 하는 것만 선택하라”

[무화과나무 아래서](46)  “‘심쿵’하게 하는 것만 선택하라”

궁인 목사(휴스턴 새누리교회)

‘심쿵’하게 하는 것만 선택하라

인생 살면서 마음 한두 번 정리 안 해본 사람이 몇이나 있겠는가? 원하던 대학에 가지 못했을 때 마음을 정리하기도 하고,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져도 정리할 것이 많아진다. 자녀가 군대를 가거나 결혼하게 될 때도 한 번쯤 마음을 정리해야 한다. 그런데 여러분은 마음을 어떻게 정리하는가? 머리를 자르기도 하고, 쇼핑을 하기도 하고, 여행을 갈 수도 있다. 그렇지만 가장 쉬운 것이 청소일 것이다.

일 년에 한두 번 집안 대청소를 하게 된다. 그때마다 나와 아내는 다툰다. 물건을 사면 잘 버리지 않는 나의 습관 때문이다. 어느 정도냐면 작은 스피커를 사도 박스나 설명서, 내부 포장지, 스티로폼 등 모든 것을 버리지 않고 고이고이 잘 모셔둔다. 중고로 팔더라도, 박스와 포장지가 있으면, 1불이라도 더 받기 때문이다. 그래서 집안 청소라도 하려고 하면, 다 버리라는 아내의 엄명과 못 버리겠다는 나의 저항이 싸움이 되곤 한다. 집안 정리하려고 일을 시작했지만, 부부간에 정리해야 하는 일이 생기는 셈이다.

물건을 소중히 여기는 사람일수록 버리는 것이 너무도 어렵다. 유행이 지난 옷이라도 다시 그 유행이 올 것 같아서 버리기 어려워한다. 그래서 책 한 권, 사진 하나 버리질 못한다. 집안에 이런저런 물건이 가득 차더라도, “언젠가는 다 필요할 거야”, “차근차근 생각하고 버리지 뭐”, “지금 버렸다가 나중에 후회할 수도 있잖아”하며 결국 쓰레기를 품고 사는 경우가 많다. 어쩌다 큰마음 먹고 정리하더라도, 버릴 것을 먼저 찾는다.

곤도 마리에라는 일본 최고 정리 전문가는 이 생각이 완전히 잘못됐다고 한다. 버릴 것을 찾는 것이 아니라, 남길 것을 먼저 생각하라고 한다. 그녀는 만졌을 때 가슴을 두근거리게 하는 것만 선택하고 다 버리라고 말한다. 만졌을 때 가슴 두근거리게 하는 것, 생각했을 때 나의 마음을 뜨겁게 만드는 것, 그것만 선택하란다.

여러분의 가슴을 쿵쾅쿵쾅하게 만드는 것은 무엇인가? 그것만 생각하면 ‘심쿵’하고 마음이 뜨거워지는 것은 무엇인가? 새집, 돈, 명품 가방, 합격통지서, 이성 친구, 연예인 사진, 새 자동차 이런 것 말고 정말 여러분의 가슴을 쿵쾅거리게 하는 것이 무엇인가?

바로 예수 그리스도여야 한다. 그분의 십자가 사랑을 생각만 해도 가슴이 뜨거워지고 두근거려야 한다. 여러분의 마음은 어떤가? 만약 나를 구원하신 주님의 사랑을 기억할 수 없고, 눈물 콧물 흘리며 기도하고 예배한 것이 너무도 오래전이라면, 그 첫사랑을 기억해야 한다. 그리고 마음을 두근거리게 하는 것만 선택하고 다 버려야 한다. 명예, 권력, 성공, 이익, 나 자신 등등 참 많지 않은가.

첫사랑은 누구에게나 가슴 떨리게 하는 순간이다. 그때를 기억해 보라. 산뜻한 바람처럼 나를 기분 좋게 하지 않는가? 그리고 사랑은 사람을 변하게 한다. 이전에 안 하던 일을 하게 한다. 연인이 기타 치는 사람이 멋지다고 하면 기타를 배우고, 요리를 좋아하면 요리를 배운다. 외국어 하는 사람이 멋져 보인다고 하면, 새벽마다 몰래 어학원을 다닌다. 왜 사랑하면서 이런 수고를 하게 될까? 좀 더 괜찮은 사람처럼 보이고 싶어서 아닌가.

그런데 참 재밌는 것이 있다. 예수님을 사랑한다면, 예수님 보시기에 괜찮은 사람 되어야 하는데, 그런 노력을 전혀 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정말 예수님을 사랑한다면 괜찮은 제자가 되어야 하지 않는가? 그런데 왜 축복받는 것에만 관심을 가지고 축복이 나에게 부어지기만을 기도하는가. 내가 더 나은 제자가 되는 것에는 관심이 없는가. 만약 여러분의 사랑이 이와 같다면, 가슴 뛰게 했던 예수님과의 첫사랑을 기억하고, 더 나는 주님의 제자가 되고자 노력해야 한다. 그분께 집중하면서 그분을 선택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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