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경일 목사의 세상에서 말씀 찾기] Busy or Busybody?
“Busy or Busybody?”
‘열심’이라는 단어는 사람들에게 중요한 단어입니다. 성경도 많은 부분에서 ‘열심’을 강조합니다. 잠언에서는 이렇게 강조하기까지 합니다.
게으른 자여 네가 어느 때까지 누워 있겠느냐 네가 어느 때에 잠이 깨어 일어나겠느냐 좀더 자자, 좀더 졸자, 손을 모으고 좀더 누워 있자 하면 네 빈궁이 강도 같이 오며 네 곤핍이 군사 같이 이르리라(잠 6:9-11).
간단히 말하면 게으르면 망한다. 그러므로 개미에게서 지혜를 배워 열심히 살라고 합니다. 심지어 ‘게으른 자는 먹지도 말라’고 말씀한 구절도 있습니다.
우리가 너희와 함께 있을 때에도 너희에게 명하기를 누구든지 일하기 싫어하거든 먹지도 말게 하라 하였더니(살후 3:10).
분명 열심은 중요합니다. 그러나 그 열심 자체보다 더 중요한 것은 바로 ‘열심의 방향’입니다. 나의 열심이 어느 방향을 향해 나아가느냐는 삶의 문제를 풀어내기도 하고 오히려 복잡하게 만들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데살로니가 교회에 보낸 바울의 편지 중 게으른 자들을 책망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우리가 들은즉 너희 가운데 게으르게 행하여 도무지 일하지 아니하고 일을 만들기만 하는 자들이 있다 하니(살후 3:11).
여기서 “게으르게 행하여”라는 부분은 단순히 열심이 없다는 말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나라를 위한 일에 즉, 하나님의 방향에 게으르다는 의미입니다. 그들은 자신들이 하기 원하는 것에는 열심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들의 열심이 오히려 데살로니가 교회에 문제를 일으키고 만 것입니다. 영어 버전은 그런 그들을 아주 재미있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They are not busy but Busybodies”라고요. 그렇게 번역된 단어가 헬라어로 ‘페리엘가조마이’라는 단어인데 ‘페리’는 ‘주위에’라는 뜻이고, ‘엘가조마이’는 ‘일하다, 두루 다니며 참견하다, 법석을 떤다’라는 뜻입니다. 즉 열심은 있는데 하나님이 원하시는 올바른 방향이 아닌, 이곳저곳 그냥 다니며 ‘감 나라 배 나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러기에 로마서는 우리에게 확실히 이야기해 줍니다.
부지런하여 게으르지 말고 열심을 품고 주를 섬기라(롬 12:11).
한글에는 표기되지 않지만, 열심이라는 단어 앞에 ‘프뉴마’라는 단어가 있습니다. 이것은 ‘성령’으로 번역됩니다. 즉, 열심이란 성령 안에서 성령님에 의해 행하는 일임을 구체적으로 말합니다. 주님을 섬길 때 필요한 것은 영적인 열심입니다. 아니, 열심은 영적인 열심만이 진짜 열심입니다. 영어로 열심은 ‘Enthusiasm’이라고 말합니다. Enthusiasm은 ‘En(In)’과 ‘Theos’가 합하여 만들어진 단어입니다. 즉, 열심은 하나님 안에 있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세상의 열심이 아닌, 나의 열심이 아닌, 영적인 열심을 원하십니다. 게으름 즉, 나의 일에 Busybody가 되어 문제를 만드는 자가 아닌, 하나님 일에 열심을 내어 문제를 해결하고 하나님의 마음에 기쁨이 되는 우리가 되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