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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경원 목사의 청년을 품은 교회이야기] 영적전쟁(2)

[송경원 목사의 청년을 품은 교회이야기] 영적전쟁(2)

 

“목사님, 도움이 필요해서 전화했어요. 제 목원중에 S 자매가 이상한 음성을 듣고 너무 무서워서 제게 전화를 했는데… 목사님이 도와주셔야 할 것 같아요!” 오래전 한밤중에 대학부 회장이 다급하게 전화로 건넸던 말이다. “무슨 소리를 들었다고 하니?” “그 친구가 종종 밤에 이상한 소리를 듣곤 하는데 이번에는 ‘죽어!’라는 소리를 들었다고 합니다.” 내가 정신과 의사는 아니기에 단정할 수는 없었지만, 정신분열증을 앓고 있는 것 같지는 않았다. 그렇다고 영분별의 은사가 탁월한 것도 아니어서 이런 일을 마주치면 요즘 말로 대략난감(?)이다. 목회를 하다 보면 다양한 영적 전쟁을 경험하게 되는데 사실 이와 비슷한 경우를 가끔 접하게 된다. 소위 말하는 능력의 종은 아니지만, 영적 의사의 역할도 감당해야 하는 목사로서 마땅히 도와주어야 하지 않겠는가? 바로 다음날 교회에서 S 자매를 만나 상담을 시작했다.

그 자매의 이야기를 종합해 보면 다음과 같았다. 신앙생활은 어려서부터 했는데 중학생 때부터 밤에 불을 끄면 이상한 소리를 듣는다고 했다. 아이 울음소리와 남자 목소리 그리고 여자 목소리가 섞여서 나는데 무슨 말인지는 분별이 어렵다는 것이다. 그런데 신기한 것은 불을 켜면 아무 소리도 안 나기 때문에 그때부터 밤마다 불을 켜고 자는 습관이 생겼다. 그런데 바로 전날에는 불을 켰음에도 불구하고 이상한 소리가 들리더니 급기야 ‘죽어!’라는 음산한 소리가 들려서 정말 까무러칠뻔한 것이다. 중학생 때부터 이상한 소리가 들렸다는 말에 혹시나 무슨 트라우마 같은 일이 있었는지 물었다. 그 자매는 중학생 때 어느 날 몸의 균형을 잃고 어지러움 증상을 겪었고 달팽이관에 문제가 있다는 진단을 받게 되었고, 수술보다는 운동으로 균형 감각을 키우라는 의사의 조언을 듣는 순간 감수성이 예민한 탓인지 이 문제가 열등감으로 자리 잡게 되었다. 본인에게 핸디캡이 있다는 생각 때문에 모든 일에 열심을 부리며 사람들의 인정을 받으려는 강박적인 성향도 이때부터 생겼다.

비록 전문 상담가는 아니지만, 복음 안에서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확신이 생겼다. “Bondage Breaker”의 저자 Neil Anderson이 주장하듯이 Power Encounter가 아닌 Word Encounter로 먼저 접근하고자 성경 말씀을 찾아주며 복음을 들려주기 시작했다. 그렇게 40분이 조금 넘어갈 무렵 S자매는 눈물을 훔치며 내게 이렇게 말했다. “목사님, 예수님이 저를 위해서 그렇게 죽으셨다는 사실이 너무 슬퍼요!” 그동안 교회를 다니면서 수없이 들었을 복음의 말씀이지만, 바로 이 순간 성령께서 말씀을 조명해 주셨음이 분명하다! 말씀은 살아있고 운동력이 있음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순간이었다. 예수님의 주님 되심을 진심으로 고백하며 구세주로 영접한 S자매에게 하나님의 자녀 된 권세에 대해 설명해주고 귀에 손을 얹어 안수 기도로 상담을 마쳤다. 그 후로 S 자매는 하나님의 은혜 가운데 밤마다 불을 끄고 편안한 잠을 잘 수 있었다. 작년 추수감사절에 기고했던 글에서 언급한, 월마트에 한국 빨랫비누가 있냐며 천진난만하게 전화했던 청년이 바로 이 S 자매다.

악한 영의 공격은 영어권 청년이라고 피해가지 않는다. “Pastor Song, M is not able to speak right now, so I am calling you for help!” 수년 전 영어부의 한 자매가 전화로 다급하게 내게 전했던 말이다. ‘말을 못 하다니… 갑자기 왜? 병원을 가야 하는 게 아닌가?’ 순간 여러 가지 생각이 스치고 지나갔다. 하지만 자초지종을 듣고 나니 이 문제도 역시 영적인 문제임을 직감했다. 말이 나오지 않게 된 자매는 영적인 공격을 받았고 그 날은 공교롭게도 Halloween Day였다! 그 자매의 사정을 요약하면 대략 다음과 같다.

그 전화를 받기 전 주일 예배 때의 일이다. 예배를 마치자마자 M 자매는 급하게 달려와서 상담을 요청했다. 주일 설교 말씀을 통해서 회개의 은혜가 임했다며 뜬금없이 자신의 죄를 고백하기 시작했고 그동안 남자 친구와 넘어서는 안 될 선을 넘었다며 엉엉 울었다. 이 자매는 찬양팀에서 섬겼고 그 남자 친구는 영어부에서 임원으로 섬겼기 때문에 일종의 배신감과 실망감이 찾아왔다. 그러나 용기를 내어 죄를 고백하고 회개하는 모습에 오히려 주님께 감사의 마음이 들었던 것 같다. 그렇게 폭풍 고해성사를 마친 M 자매는 일단 남자 친구와 헤어질 것을 결심했다. 하나님께서 기뻐하지 않으시는 관계를 바로잡기 위해서는 연인의 관계를 벗어나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Halloween Day에 남자 친구를 만나서 자초지종을 설명하며 지금은 헤어지는 것이 올바른 선택인 것 같다며 양해를 구했다. 그러나 형제의 반응은 회개와 반성이 아닌 분노였다! 분노에 가득 차서 저주와 욕설을 마구 퍼부었고 그 후 M 자매는 갑자기 말을 못 하게 되었던 것이다.

교회에서 M 자매를 만나서 성경을 펴고 읽어준 말씀은 야고보서 5장 14~16절이었다. “너희 중에 병든 자가 있느냐 그는 교회의 장로들을 청할 것이요 그들은 주의 이름으로 기름을 바르며 그를 위하여 기도할지니라 믿음의 기도는 병든 자를 구원하리니 주께서 그를 일으키시리라 혹시 죄를 범하였을지라도 사하심을 받으리라 그러므로 너희 죄를 서로 고백하며 병이 낫기를 위하여 서로 기도하라 의인의 간구는 역사하는 힘이 큼이니라” 때마침 평소에 기도를 열심히 하시는 집사님 몇 분이 Halleluiah Night 행사로 교회에 계셔서 M 자매의 사정을 간단히 나누고 함께 합심으로 기도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우리는 그날 성령 안에서 자매의 결박이 풀리는 치유와 회복의 역사를 목격했다. 더욱 감사한 일은 그날의 은혜를 체험한 이후 이 자매의 남자 친구였던 형제는 온전한 회개와 헌신을 통해서 신대원으로 진학했으며 지금은 풀타임 사역자로 하나님 나라를 위해서 열심히 섬기고 있다. 지금도 우는 사자처럼 삼킬 자를 찾는 마귀의 공격에 맞서서 모든 목회자와 성도들이 하늘의 전신 갑주를 입고 승리하길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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