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석균 목사의 성령 안에서 이미지로 설교하라] (78) 성경에 담긴 이미지-로마서
권석균 목사 – 남침례신학교 설교학박사(Ph.D.)
글로벌신학대학원 학장, 아틀란타지구촌교회
성경에 담긴 이미지 – 로서
사도 바울이 성령의 감동으로 기록한 신약성경의 서신서는 적어도 13권이 된다. 학자마다 약간의 이견은 있지만, 일반적으로 갈라디아서를 사도바울이 최초로 기록한 서신서로 꼽는다. 그리고 데살로니가 전·후서, 고린도 전·후서, 로마서, 에베소서, 골로새서, 빌립보서, 빌레몬서, 디모데전서, 디도서, 디모데후서의 순서로 기록된 것으로 본다. 초기에 기록한 갈라디아서를 보면, 사도 바울의 젊은 날의 혈기가 드러나는 것을 엿볼 수 있다. “우리가 전에 말하였거니와 내가 지금 다시 말하노니 만일 누구든지 너희의 받은 것 외에 다른 복음을 전하면 저주를 받을지어다”(갈 1:9).
그러나 노후에 기록한 것을 보면 성숙한 면과 변화된 면을 살필 수 있다. “누가만 나와 함께 있느니라 네가 올 때에 마가를 데리고 오라 저가 나의 일에 유익하니라 두기고는 에베소로 보내었노라 네가 올 때에 내가 드로아 가보의 집에 둔 겉옷을 가지고 오고 또 책은 특별히 가죽 종이에 쓴 것을 가져오라”(딤후 4:11-13). 젊은 시절 마가 요한이 1차 전도 여행 때 밤빌리아에 있는 버가에서 중도에 포기한 것 때문에 2차 전도 여행 때는 함께 가지 못하겠다고 바울은 바나바와 다투었는데, 이제는 성숙한 모습을 보이며 마가를 데려오라고 부탁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런 측면에서 바울의 서신서 기록의 순서를 알고 있으면 당시의 배경을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된다.
바울이 로마서에서 사용한 이미지를 살펴보자. 바울은 빛과 어두움의 이미지를 낮과 밤의 이미지와 함께 사용하고 있다. “밤이 깊고 낮이 가까왔으니 그러므로 우리가 어두움의 일을 벗고 빛의 갑옷을 입자 낮에와 같이 단정히 행하고 방탕과 술 취하지 말며 음란과 호색하지 말며 쟁투와 시기하지 말고 오직 주 예수 그리스도로 옷 입고 정욕을 위하여 육신의 일을 도모하지 말라”(롬 13:12-14). 요한복음에서 사도 요한이 빛과 어두움의 이미지를 사용했을 때 이미 살펴보았는데, 이번에는 성경에서 보여주는 빛과 어두움의 이미지를 포괄적으로 살펴보자.
먼저 어두움의 이미지는 다음과 같다. 첫째, 죄를 말한다. “그 정죄는 이것이니 곧 빛이 세상에 왔으되 사람들이 자기 행위가 악하므로 빛보다 어두움을 더 사랑한 것이니라 악을 행하는 자마다 빛을 미워하여 빛으로 오지 아니하나니 이는 그 행위가 드러날까 함이요 진리를 쫓는 자는 빛으로 오나니 이는 그 행위가 하나님 안에서 행한 것임을 나타내려 함이라 하시니라”(요 3:19-21). 둘째, 사탄의 왕국을 의미한다. “그가 우리를 흑암의 권세에서 건져내사 그의 사랑의 아들의 나라로 옮기셨으니”(골 1:13). 셋째, 하나님을 믿지 않는 이 세상 제도를 말한다. “너희는 믿지 않는 자와 멍에를 같이 하지 말라 의와 불법이 어찌 함께 하며 빛과 어두움이 어찌 사귀며”(고후 6:14). 넷째, 영원한 심판을 말한다. “나라의 본 자손들은 바깥 어두운 데 쫓겨나 거기서 울며 이를 갊이 있으리라”(마 8:12).
성경에서 보여주는 빛의 이미지는 다음과 같다. 첫째, 하나님을 묘사한다. “여호와는 나의 빛이요 나의 구원이시니 내가 누구를 두려워하리요 여호와는 내 생명의 능력이시니 내가 누구를 무서워하리요”(시 27:1). 둘째, 하나님의 말씀을 의미한다. “주의 말씀은 내 발에 등이요 내 길에 빛이니이다”(시 119:105). 셋째, 예수님을 묘사한다. “나는 생명의 빛이니 나를 따르는 자는 어두움에 다니지 아니하고 생명의 빛을 얻으리라”(요 8:12).
사도 바울이 강조한 것처럼 “밤이 깊고 낮이 가까웠으니” 밤에도 낮과 같이 단정히 행함으로 예수님의 재림을 준비하는 성숙한 그리스도인이 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