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 時論] 기독교 세계 유튜브 교단 성도들에게 고함
김영하 목사(샬롬선교교회, 미주)
기독교 세계 유튜브 교단 성도들에게 고함
예수님이 탄생했을 때 베들레헴 근처 한 무리의 목자들이 밤에 들판에서 자기 양 떼를 지키고 있었다. 그들에게 갑자기 천사가 곁에 서고 주의 영광이 환하게 비취자 목자들은 매우 두려워하였다. 하지만 천사는 두려워 말라고 하면서 온 백성에게 미칠 큰 기쁨의 좋은 소식을 전하니 곧 예수 탄생의 소식이었다. 그 소리가 들린 후 곧 많은 수의 천군(a great company of the heavenly host)이 그 말하던 천사와 함께 하나님을 찬송하는 광경을 목격하게 된다. 밤하늘에 영광스런 축하공연이 이뤄진 것이다.
천사들이 하늘로 떠나자 목자들은 곧 자기들의 양 떼를 버려두고 아기 예수님을 만나러 간다. 그들이 구유에 누인 아기를 찾아 그곳에 있던 사람들에게 천사가 자기들에게 말한 것을 다 전할 때 듣는 자들은 목자들이 말하는 것을 기이하게(amazed) 여겼으나 오직 마리아만 그 말을 마음에 지키어 생각했다(But Mary treasured up all these things and pondered them in her heart). 방금 하늘에서 일어난 공연을 목격하고 천사의 소식을 듣고 온 목자들의 실감 나는 경험담에 대해 듣는 이에 따라 다른 반응을 보였던 것이다.
목자들이 경험한 내용을 듣고 초자연적이고 신적인 사건이라 여긴 자들이 경외하는 감동을 느꼈음에는 틀림없다. 그러나 그뿐이었다. 오직 마리아만 매우 그 말을 소중히 여기며 마음에 담아두고 숙고한 것이다.
동방의 박사(Mage)들이 별을 관찰하다가 왕의 탄생을 알리는 별을 보고 예루살렘에 도착해서 유대인의 왕으로 나신 이를 찾자 헤롯왕과 온 예루살렘 사람들이 당황하며 수군거렸다. 왕궁에서는 아이가 태어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눈치 빠른 헤롯은 그 태어난 아이가 그리스도라는 사실을 알았다. 그리하여 모든 대제사장과 율법 학자들을 모아 그리스도가 나실 곳을 물었다. 그들은 아주 쉽게 유대의 베들레헴이라고 정확하게 말하며 그 근거로 미가 5장 2절을 들었다. 하지만 그뿐이었다. 박사들이 베들레헴을 향해 떠날 때 그토록 성경을 잘 알던 자들이 한 명도 헤롯 궁에서 따라나서지 않았다.
유명한 설교가들의 설교를 얼마든지 들을 수 있다. 어느 교회에서도 들려줄 수 없는 수준 높은 찬양대의 찬양이 제공된다. 원한다면 언제든지 성경에 대해 전문적으로 공부할 수 있다. 그뿐만 아니라 마음에 평안을 얻으면 되는 것이지 들은 말씀을 마음에 새길 필요도 없고 교인으로서의 헌금을 비롯한 각종 의무도 전혀 없다. 다른 사람을 섬기기 위해 수고할 필요도 없고 불편한 인간관계를 참으며 인내할 필요도 없다. 주일 성수를 하지 않아도 되며 편리한 시간에 이용할 수 있는 다양한 언어의 개인 맞춤형 예배가 준비되어있다. 다만 마음속에 하나님을 확실히 믿으며 그 하나님이 자신을 지켜주실 것을 신뢰하기만 하면 된다. 최근 새롭게 부흥하는 ‘기독교 세계 유튜브 교단(?)’에 속한 성도들의 신앙생활 모습이다. 이들의 원조는 목자들이 경험한 황홀한 소식을 기이하게 들었지만, 전혀 마음에 담아두지 않았던 자들, 헤롯의 궁에서 월급을 받으며 성경을 부지런히 연구하여 당대의 최고의 전문가가 되어 왕에게 자문하였지만 아무도 그리스도를 만나러 나서지 않았던 자들에게서 시작된다. 마음에 담아두지 않으니 행동하지 않아도 되는 유튜브 교인들은 그들과 다를 바 없다.
동성애를 찬성하고 성경의 무오성을 부정하는 교단들이 빨리 망해야 진정한 교회들이 부흥하듯이 실체도 없는 유튜브 교단이 빨리 망하고 거기에 의존하여 신앙생활이랍시고 하는 자들, 기존 교회에서 형식적으로 예배만 드리고 아무 실천과 희생의 섬김을 하지 않는 유튜브 교인과 동급인 교인들이 회개하고 돌아올 때 자신을 인류를 위한 산 제물로 드리기 위해 오신 예수님을 축하하는 진정한 성탄의 의미가 새겨지리라 믿는다. 보았으면 가서 전하고, 들었으면 마음에 새기며, 알았으면 찾아가고 따라가는 것이 예수님을 믿는 신앙인의 모습이다.
자유하게 하는 온전한 율법을 들여다보고 있는 자는 듣고 잊어버리는 자가 아니요 실행하는 자니 이 사람이 그 행하는 일에 복을 받으리라 (약 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