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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태광 목사의 문학의 숲에서 만나는 진리의 오솔길]
폴리갑이 빌립보교회에 보낸 편지

<span style=" font: bold 0.7em Nanum Gothic, serif ; color: green;">[강태광 목사의 문학의 숲에서 만나는 진리의 오솔길]</span> </br><span style=" font: bold 0.5em Nanum Gothic, serif ; color: fuchsia;">폴리갑이 빌립보교회에 보낸 편지</span>

강태광 목사(World Share USA대표)

폴리갑이 빌립보교회에 보낸 편지

서머나교회의 감독 폴리갑은 사도 요한의 제자로 알려집니다. 서머나교회는 사도 요한이 계시록에서 밝힌 소아시아 일곱 교회 중의 하나입니다. 서머나는 지금의 터키 이즈미르로 터키지역(성지순례) 여행의 필수 코스 중에 하나입니다. 아직 서머나교회가 남아 있습니다. 서머나는 ‘몰약’이라는 의미를 가진 도시로 터키에서 세 번째로 큰 도시입니다. 이 도시에는 오래전부터 헬라 사람들이 살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집니다. 일리아드와 오디세이로 유명한 헬라의 시인 호머가 서머나에서 활동했던 것은 유명합니다.

폴리갑은 본래 안디옥 출신 노예였다고 알려집니다. 구전에 의하면 서머나의 어느 과부가 폴리갑을 샀는데, 너무 똑똑해서 그녀가 죽게 될 즈음 자유인으로 만들어 주었다고 합니다. 그는 사도 요한의 가르침을 받으며 2세기 초의 기독교 지도자로 기독교 복음을 증거한 사람입니다. 폴리갑은 이그나티우스가 순교한 후 약 50년이 지난 때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황제 치하에서 사형당하여 순교합니다.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황제는 스토아 철학을 대표하는 철학자입니다. 그는 자신의 철학적 사색을 담은 명상록으로 유명합니다. 그는 전쟁 중에도 빠지지 않고 명상록을 남기고 인자한 왕으로 알려졌지만, 말년에 잔인하게 기독교를 박해한 폭군으로 변신합니다. 초기에는 어머니의 영향으로 인자한 왕이었지만 미신을 믿는 점성가들에게 빠지면서 폭군이 됩니다.

폴리갑의 생애에 대한 기록들은 많지 않습니다. 이그나티우스가 남긴 편지로 폴리갑의 삶과 사역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폴리갑 생애의 후기에 관하여는 폴리갑의 제자인 이레네우스의 기록을 통해 알 수 있습니다. AD 202년에 목베임으로 순교했던 이레네우스는 서머나 출신으로 폴리갑 감독의 지도로 성장한 초대교회의 지도자입니다. 이레네우스는 ‘폴리갑은 사도들의 제자이며 주님을 직접 본 사람들과 함께 살았다’라고 전하고 있습니다.

이레네우스가 영지주의에 빠진 로마의 장로 플로니누스에게 보낸 편지에 이렇게 적혀 있습니다. “나는 복된 폴리갑이 앉았던 자리와 가르쳤던 자리, 드나들던 장소, 그의 모든 행동과 외모, 사람들 앞에서 행한 연설을 당신에게 설명할 수 있습니다. 그가 요한과 주님을 본 다른 사람들과 어떻게 교제하고 그들의 말을 어떻게 인용하였으며, 주님의 기적과 가르침에 관하여 그들에게서 무엇을 들었는지도 설명할 수 있습니다. 폴리갑은 ‘로고스’(말씀)의 삶을 목격한 사람들로부터 모든 것을 전해 들었듯이, 성서와 일치하여 이야기했습니다.”

이레네우스는 폴리갑이 많은 권고와 훈계의 서신들을 교회들과 개인들에게 썼다고 전하지만 이레네우스가 예증하는 유일한 서신은 ‘폴리갑이 빌립보교회에 보낸 서신’입니다. 빌립보교회에 보내는 폴리갑의 편지는 유세비우스도 언급합니다. 보존이나 편집에 의문을 제기하는 경우가 있지만 폴리갑 감독이 빌립보교회에 보내는 서신의 존재는 의문의 여지가 없습니다.

폴리갑이 빌립보교회에 보낸 편지는 고난 가운데서 믿음을 지키는 빌립보교회 성도들에게 두 번에 걸쳐서 보낸 편지입니다. 현재 남아 있는 편지는 합본입니다. 폴리갑 사후에 편지의 보존을 위해서 누군가가 합한 것이거나 혹은 우발적으로 합쳐진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전해지는 폴리갑의 편지는 14장 35절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13장과 14장은 첫 편지의 일부로 알려집니다. 폴리갑의 첫 편지는 이그나티우스의 사망 전에 기록된 편지로 이그나티우스 편지와 함께 보내진 것으로 보입니다. “여러분이 요청한 대로, 우리는 이그나티우스가 우리에게 보낸 서신들과 우리가 가지고 있는 그에 의해서 쓰인 다른 서신들을 여러분에게 보내 드립니다. 이 서신에 그것들을 동봉합니다(폴 빌 13:2 상).” 반면에 1장부터 12장은 빌립보 교회가 겪는 위기를 보면서 기록한 편지로 보입니다. 이 편지에 위기를 겪는 교회와 성도들을 향한 폴리갑의 처방들입니다.

이 편지는 “폴리갑과 그와 함께 있는 장로들이 빌립보에 체류하고 있는 하나님의 교회에게, 전능하신 하나님과 우리의 구원자 예수 그리스도로부터 오는 자비와 평화가 여러분에게 더해 가기를 기도드립니다.”라고 시작합니다. 이미 서두에서 느낄 수 있는 것처럼 이 편지는 사도바울의 서신들과 논조가 유사합니다.

폴리갑의 편지는 읽자마자 익숙한 표현과 익숙한 내용이 눈에 들어옵니다. 특별히 복음서의 가르침과 바울서신의 내용과 일치하는 장면이 많습니다. 사도바울의 용어와 표현법 그리고 사도 바울의 메시지가 눈에 들어옵니다. 아울러 복음서와 유사한 표현들(6회), 빌립보서와 유사한 표현들(7회) 그리고 기타 바울 서신과 유사한 표현들이 현저하게 많습니다. 바울의 어투, 단어, 인사 방식 그리고 메시지가 유사합니다.

폴리갑의 서신은 짧지만, 이 서신은 폴리갑의 사람 됨됨이가 잘 드러나고 있습니다. 폴리갑은 단순했고, 겸손했고 솔직했습니다. 어떤 교활함도 허세도 보이지 않습니다. 아울러 폴리갑의 존재를 잘 나타내 준다고 합니다. 폴리갑은 노예 출신이어서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했는데, 그가 남긴 편지는 그의 이런 모습을 보여준다고 합니다. 헬라어로 기록된 서신은 단순하고 독자적 표현도 없고, 수사학적인 표현도 없는 평범한 편지였습니다.

폴리갑은 자신의 편지에서 스스로 밝히는 대로 구약 성경에 정통하지 못했습니다. 반면 그는 당시 유통되는 기독교 문서들을 많이 읽었고, 그 문서들을 자신의 편지에 인용했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곳곳에서 복음서의 내용이 인용되고 서신서들의 표현이 담겨 있습니다.

폴리갑은 이 편지에서 중요한 신앙의 원칙을 강조합니다. 바울이 쓴 빌립보서와 공통된 부분만 정리해 봅니다. 첫째로 그리스도 중심의 신앙을 권합니다. 다음은 그리스도가 본을 보여 주셨음을 강조합니다. 셋째는 성도가 하늘나라의 시민권자라고 표현합니다. 이런 표현들이 다른 서신에도 있지만, 바울의 빌립보서와 폴리갑의 빌립보서에서 공통적으로 발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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