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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시기에 이뤄진 리치몬드침례교회의 매우 특별한 이취임식

코로나 시기에 이뤄진 리치몬드침례교회의 매우 특별한 이취임식

45년 목회 마치는 김경찬 목사 이임, 안디옥비전 정승룡 목사 취임

리치몬드침례교회(RKBC)는 지난 12월 6일(주일) 김경찬 목사의 은퇴 및 이임식과 정승룡 목사 취임식을 개최했다. 이날의 이취임식은 코로나 팬데믹의 상황에서 온라인 플랫폼인 유튜브와 ZOOM을 활용해 북가주침례교협의회(회장 김재관 목사) 회원들이 참석한 ZOOM 화면과 리치몬드침례교회의 현장 영상을 유튜브에서 실시간으로 방송했다.

북가주침례교협의회총무 박요셉 목사(코너스톤, nCA)의 사회로 진행돼 사회자의 환영 인사와 간단한 기도가 있은 후, RKBC찬양팀의 인도로 경배와 찬양 시간을 가졌다. ZOOM 안에서 협의회부회장 강순구 목사(성령의비전)가 대표로 기도하고, 사회자가 성경을 봉독한 뒤 화면은 다시 RKBC를 비췄다. RKBC에서는 성가대의 특별찬양이 이어졌고, RKBC 2대 담임 배훈 목사가 단에 올라 “에바브라 같은 목회자”(골 4:12~13)라는 제목으로 말씀을 전했다.

배훈 목사는 말씀을 통해 “저는 27년 이 교회에서 목회하고 은퇴해서 선교사로 일하고 있지만, 사람들이 나를 배 목사님이라고 부른다. 그 이유는 목사는 교회를 떠나도 결국 목사라는 것을 느낀다. 나 자신도 목사가 아니라고 느껴본 적이 없다. 목사는 하늘나라 갈때까지는 목사다. 그러나 목사는 목회자의 본분을 지켜야 된다. 성도는 목사가 예수님, 또는 사도바울 같으면 좋겠다고 생각할지 모른다. 그런데 김경찬 목사님, 정승룡 목사님은 어떻게 생각하실지 모르지만, 사도바울처럼 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나는 오늘 에바브라와 같은 종이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에바브라는 골로새교회에서 온 사람이고, 로마에 가서 사도바울을 감옥에서 같이 생활하며 섬겼던 사람이다. 본문에는 에바브라를 네 가지로 설명한다. 첫째 그리스도의 종이다. 성도와 목회자 모두 봉사하며 잊지 말아야 할 것은 그리스도의 종이다. 두 번째 그는 항상 애써 기도했다. 어떻게 보면 쉬운 것 같지만, 목회해보니 기도처럼 어려운 게 없다. 세 번째로 그는 성도를 하나님의 모든 뜻 가운데 완전하고 확신 있게 서기를 구했다. 강단에서 웃기고 세상 말하는 목회자들 하나님 앞에 심판받을 것이다. 세상 말은 교인들이 더 잘 안다. 교인들은 하나님 말씀 들으러 교회 오는 것이다. 설교하기 위해 성경 묵상하는 게 아니라 말씀을 실천해서 체험에서 얻은 말씀을 가르치는 데 힘써야 자신 있게 전할 수 있다. ‘그럴 것이다’ ‘해 보시오’ 이런 말씀은 열매를 맺지 못한다. 넷째로 에바브라는 선교에 힘쓰는 종이었다. 그는 골로새뿐 아니라 라오디게아, 히에라볼리에서도 수고했다. 목회자는 자기 교회만 목회하는 게 아니다. 주님의 지상명령을 이뤄야 한다. 이런 목회자와 성도가 돼 주님 앞에 서는 날 칭찬들으실 수 있기를 바란다”라고 말씀을 전해 큰 은혜를 끼쳤다.

이어서 북가주교회협의회회장 김숭 목사(새크라멘토 크로스포인트)가 축사를 전했다. “팬데믹으로 에베소서 성경공부를 하며 강조된 부분이 ‘교회의 영광스러움’이었다. 리치몬드침례교회는 그리스도의 몸으로서의 존재 자체를 축하하며 그래서 그런 교회를 이끌어가는 리더십인 목회자의 존재가 소중하다. 목회를 돌아보며 남은 것은 예수 그리스도의 위대한 복음밖에 없다. 복음이 아니면 목회자와 교회는 존재의 의미와 가치가 없을 것이다. 복음을 나누는 교회와 목회가 되시길 축원한다”고 축복했다.

이어서 특별영상을 통해 김경찬 목사와 김문희 사모가 성도들과 함께 했던 사역과 역사, 성도들의 감사 인사가 소개될 때 큰 감동을 주었으며 계속해서 이재민 장로가 김경찬 목사의 45년 목회 여정을 소개했다. 이재민 장로는 “김경찬 목사님은 1976년 서울YFC를 총무로 봉사하며 사역을 시작해 1985년 신학을 하며 펜사콜라침례교회, 크리스트뷰침례교회를 개척, 10년 후 1995년부터 엘파소한인침례교회, 웨이트빌한인침례교회를 섬기시다 2008년 본교회에서 12년간 성령충만하게 목회하시고 명예롭게 은퇴하십니다. 존경하며 사랑합니다”라고 소개한 뒤 교회에서 준비한 감사패와 꽃다발을 증정했다.

이임사에서 김경찬 목사는 “이곳에 2008년에 와서 2020년 7월 31일에 떠났다. 담임목회로서는 일단 끝났다. 하나님께서 철모르는 젊은이를 청소년사역의 길로 인도해주셨는데 그렇게 시작된 하나님 나라의 일을 어느덧 하다보니 44~45년 됐다. 은퇴 얘기가 나오니 ‘아직까지 해?’가 아니라 ‘아니 벌써?’라는 말을 들으며 떠나게 돼 감사하다. 요한복음 1장 16절처럼 지금까지 주님의 일을 하게 된 것은 다 은혜였다. 목회자는 지도자인데 지도자같은 품성을 갖지 못한 사람이 45년동안 할 수 있었던 것은 아무리 생각해봐도 시작부터 지금까지 은혜다. 65년 생애에 예수믿는 가정에 태어나 교회생활을 시작해, 부름받아 멋모르고 시작한 일을 감당하고 이민교회 사역을 감당했다. 아이들도 하나님께 맡기고 사역했는데 잘 자라줘 감사하고, 집사람을 동역자로 주셔서 내 부족함을 집사람이 많이 채워줘서 사역을 할 수 있었다. 하나님께 감사와 영광을 돌리며 집사람에게 고마움과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교인들이 주의 일을 하면 그것이 큰 보람이고 영광이라 생각했는데 FKBC의 성도님들이 있었기에 10여 년을 어려움 당하지 않고 목회를 마칠 수 있었다. 여러분이 내 면류관이고 자랑이며 파트너였다”라며 “평생 기도해주신 어머님, 북가주협의회 목회자, 이스트베이에서 초교파 목회자, 전임 배훈 목사님 내외분, 교회를 섬기시다가 먼저 가신 분들께도 감사를 드린다. 이 어려운 때에 떠나게 된 점 양해를 구하며, 운영위원회 수고가 헛되지 않아서 정승룡 목사님 내외분이 오셨다. 함께 멋있는 교회를 세워가시기 바란다.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안녕히 계십시오”라며 이임사를 전했다.

남성현 장로가 이어서 새로 취임하는 정승룡 목사를 소개했다. 남 장로는 “32년 목회 여정을 간략히 말씀드린다. 1989년~90년에 침신대학원에 입학, 대전 늘사랑교회에 2대전도사로 목회를 시작했다. 1990~99년까지 텍사스의 사우스웨스턴으로 유학, 재미 일본인침례교회 소재에서 전도사역을 시작, 달라스소망침례교회에서 청소년과 청년부 3년 사역, 텍사스지방회 주관으로 목사안수, 달라스소망침례교회 청년부와 목양 담당 부목사 1년, 노만한인침례교회 담임 5년 사역, 1999년~2000년 대전늘사랑교회 담임 21년 사역을 마치고, 리치몬드침례교회 4대 담임목사로 취임했다”라며 교회에서 전하는 취임패와 꽃다발을 전달했다.

이어서 정승룡 목사는 취임사를 통해 “하나님께서 귀히 쓰시는 리치몬드침례교회에 4대담임목사로 취임하게 된 것을 하나님께 감사드리고, 모든 영광을 주님께 올려드린다. 훌륭하신 배훈 목사님, 멋지신 김경찬 목사님 뒤를 이어 사역하게 돼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조금 전에 설교해주신 배훈 목사님, 쓴 말씀이라고 하셨는데 저에게는 꿀송이같이 단 말씀이었다. 제가 생각하고 목회하고 싶은 말씀을 성경말씀을 들어서 말씀해주셔서 그렇다. 주님의 종으로 교회의 일꾼으로 앞으로 열심히 사역하겠다. 기도하기를 쉬는 죄를 범치않는 종으로 열심히 교회와 성도님들을 위해서 기도하겠다. 또 성도님들이 하나님의 말씀에 입각해서 잘 세워질 수 있도록 말씀의 충성된 종으로 열심히 목회하겠다. 더 나아가서 지역교회만 아니라 하나님 나라 전체를 꿈꾸며 이 지역의 교회들과 힘을 합쳐 하나님 나라 확장에 힘쓰는 그런 목회를 하겠다. 성도님들 기도하시는 가운데 부족한 종을 담임목사로 초청해주셔서 감사하다. 이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인도하심이고, 하나님의 역사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계속 기도해주시고 우리가 힘을 합쳐서 주님께서 리치몬드교회를 통해서 하시고 싶어 하시는 그 일을 힘있게 감당해나가기를 간절히 바란다. 또 이 지역의 목사님들 환영해주시고 반갑게 맞아주셔서 감사하다. 앞으로 귀한 교제를 기대하고, 함께 힘을 합쳐서 이 지역과 미주와 열방에 주의 나라를 확장하는 그 일에 동역하고 싶다”라며 소감을 전했다.

계속해서 피터유 목사(RKBC 행정·청소년)가 광고를 전한 뒤 RKBC주일학교에서 준비한 특별찬송이 영상으로 방영됐고, 북가주침례교협의회회장 김재관 목사(몬트레이한인침례)의 축도로 모든 이취임예배의 순서를 마쳤다. 비록 코로나로 인해 이취임예배에 많은 이들이 참석해 축하·축복하지 못한 아쉬움과 온라인의 불편한 점은 있었지만, 다원 생중계로 진행된 예배였음에도 큰 기술적인·돌발적인 어려움 없이 무난하게 모든 순서가 은혜롭게 진행됐다.

한편, 이날 예배는 45년의 목회를 성공적으로 마치는 김경찬 목사의 은퇴 축하와 한국의 대형교회인 늘사랑교회를 떠나 디아스포라 선교를 위한 안디옥비전을 가지고 RKBC로 취임한 정승룡 목사의 특별한 행보로 인해 많은 이들의 관심을 모았다. 김경찬 목사는 은퇴 후 조지아주로 이사해 새로운 사역에 힘을 기울일 예정이다.

/ 미주=채공명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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