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저것 떠나, 만나서 무척 좋아하는 아이들에게만 초점 맞췄다”
빙햄톤한인침례교회 대면 방식으로 VBS 진행
이번의 대면 VBS는 가을 주일학교에 대한 중요한 지표
코로나 사태가 전국으로 확산되면서 현장예배냐 온라인예배냐를 두고 교회마다 많은 고민을 했고, 지금도 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가장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는 계층은 역시 노약자 그룹이다. 기저질환이 있는 노인에게 코로나가 치명적이라는 사실은 이미 상식이며, 어린 자녀를 둔 부모들은 상대적으로 면역력이 약한 아이들에게 예민한 상황이다.
이러한 분위기는 교회 사역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각 지역의 학교가 디지털로 전환되면서 교회도 함께 비대면 방식으로 전환이 됐다. 일부 학교가 대면 수업을 부분적으로 실시했어도 교회의 어린이 주일학교와 한글학교 등 어린이 사역은 좀 더 조심하는 분위기다. 이런 상황에서 교회의 어린이 주일학교에서 연중 가장 크고 중요한 교육행사인 VBS(여름성경학교)에도 큰 변화가 잇따랐다. 대부분의 교회가 VBS(여름성경학교)를 취소하거나 진행하더라도 디지털로 진행할 수밖에 없었다.
이렇게 대부분 비대면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VBS(여름성경학교) 상황에서, 최근 아이들이 직접 교회에 참석한 상태로 대면 형식의 VBS를 진행한 교회가 있어 눈길을 끌었다. 송경원 목사가 시무하고 있는 빙햄톤한인침례교회(NY)는 얼마 전 부모의 동의 아래 신청을 받아 VBS를 대면 방식으로 열기로 결정했다. 신청한 아이는 5명이었다. 이렇게 빙햄톤한인침례교회는 철저한 방역과 안전수칙을 지키며 지난 8월 20일(목)부터 21일(금)까지 양일간 VBS(여름성경학교)를 대면 방식으로 개최했다.
이번에 참석한 아이들의 숫자가 비록 많지는 않았지만, 가뜩이나 코로나로 인해 집에서 답답한 생활을 했던 아이들이었기 때문에 모처럼 친구들과 선생님을 만나서 신나는 시간을 가져 무척 좋아했다고 한다.
송경원 목사는 본보와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서 “지역마다, 교회마다 판단의 기준이 좀 다를 것 같다. 우리 교회가 있는 이 지역은 만약에 학교나 지역이 비대면이었으면 좀 다를 수 있었겠지만, 학교에서 하루나 이틀 대면 수업을 하고 있기 때문에, 교회에 오는 것에 거부감이 좀 덜할 수 있었을 것 같다. 아이들이 다 온 것은 아니다. 신청한 아이들만 온 것이고, 신청하지 않았다고 해서 문제가 되거나 자책감이 들 필요도 없을 것이다. 다만, 아이들이 서로 만나니 너무 좋아하고 즐거워하기 때문에 그것에만 초점을 맞춘 것이다”라며 “그러나 솔직히 혹시라도 이 가운데에서 확진자가 나오거나 하면 어떻게 하나 두려움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현장예배와 비대면예배를 두고 많은 해석이 있을 수 있겠으나, 그렇게 이것이 옳다 그르다 이분법적으로 생각할 것이 아니라 교회의 상황에 맞게 하면 되는 것 같다. 우리 교회는 이번 VBS를 통해서 방역과 교육을 어떻게 할지를 알게 돼, 가을 선데이스쿨을 준비하는 데 있어서 판단기준의 중요한 지표가 될 것 같다. 이번 VBS는 모두 즐겁고 유익한 시간으로 좋은 반응이 있었다”라고 소감과 계획을 전했다.
한편, 빙햄톤한인침례교회는 여름마다 있었던 단기선교가 코로나 사태로 중단되자 온라인으로 선교사님들을 만나고, 선교보고와 간증을 나누는 은혜로운 시간을 갖기도 했다. 빙햄톤한인침례교회는 현장 사역만을 고집하는 것이 아니라 오프라인과 온라인을 잘 활용하면서, 포기할 수 없는 현장사역으로 조금씩 나아가는 중이다.
/ 미주=채공명 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