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경일 목사의 세상에서 말씀 찾기] 유럽이 아니네?
![[손경일 목사의 세상에서 말씀 찾기] 유럽이 아니네?](https://i0.wp.com/bpnews.us/wp-content/uploads/2021/11/web-%EC%86%90%EA%B2%BD%EC%9D%BC-%EB%AA%A9%EC%82%AC%EB%8B%98.jpg?resize=1200%2C640&ssl=1)

유럽이 아니네?
유럽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우리는 스위스, 독일, 프랑스와 같은 나라나 로마 같은 도시가 떠오릅니다. 그래서 그런지 유럽이라는 단어는 많은 이들에게 로망으로 다가옵니다. 어렸을 때 배운 유럽의 역사는 세계사의 중심으로 여겼을 정도로 유럽이 세계에 미친 영향은 참으로 큽니다. 실제로 세계 1, 2차 전쟁이 다 유럽에서 시작되었고, 좋든 나쁘든 전 세계에 큰 영향을 미쳐 왔습니다.
개인적으로도 유럽한인침례선교대회를 섬기며 동유럽의 체코 프라하와 서유럽의 이탈리아 로마에서 섬길 기회가 있어 방문했을 때, 저 또한 비록 영적으로는 많이 눌려있지만 그럼에도 유럽은 참으로 멋진(?) 땅이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오래된 역사와 그 역사를 담고 있는 엄청난 건물들은 방문하는 사람들에게 큰 감동을 주기에 충분했습니다.
이번 세 번째 유럽한인침례선교대회 장소인 알바니아는 생소하지만, 그동안 알아 왔던 유럽과 다르지 않을 거라는 선입관을 가지고 오게 되었습니다. 이스탄불을 거쳐 태어나서 처음으로 알바니아 비행기에 올랐습니다. 이스탄불 비행기는 승객들로 가득 차 불편하게 왔는데, 알바니아행은 텅텅 비어 ‘방문하는 사람들이 많지 않은 곳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알바니아는 고속도로를 포함해 많은 길들에 가로등이 없거나 있어도 불이 꺼져있는 어둠에 묻혀 있었고, 길들은 울퉁불퉁해 불편하게 이동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어둠에서 어둠으로 이동하는 동안 보이는 모습은 제가 생각했던 유럽이 아닌 동남아 제3국의 모습을 보는 듯했습니다.
유럽의 종교하면 우리는 가톨릭을 먼저 생각합니다. 그런데 알바니아는 모슬람이 70% 정도나 됩니다. 가톨릭도 10% 정도이고 개신교도는 전체 인구 300~400만 중 1만 3천명 정도밖에 안 됩니다. 얼마 전에는 이 나라 총리가 알바니아를 이슬람 나라로 선포하기까지 했습니다. 제가 알고 있었던 유럽이라는 단어 안에 들어있는 그런 유럽의 모습이 아니었습니다.
알바니아를 보며 제가 얼마나 좁은 생각 속에서 살고 있었는지를 돌아보게 하셨습니다. 유럽 안에도 알바니아와 같은 전혀 다른 유럽이 많이 있다는 사실입니다. 가톨릭의 유럽이 아닌 이슬람의 유럽이.
예수님과 길을 가던 제자들이 태어나면서 맹인된 사람을 보고 주님께 묻습니다. 누구의 잘못으로 저 사람이 맹인으로 태어났냐고 물었습니다. 당시에는 아주 자연스러운 생각이었습니다. 그러나 주님은 그 생각을 넘어 말씀하십니다. 누구의 잘못도 아닌 하나님의 영광을 위함이라고 말입니다.
우리가 좁은 생각, 선입관을 가지고 살면 제대로 보아야 할 것을 보지 못하게 됩니다. 그저 맹인을 보며 누구의 죄인가라는 생각을 벗어나지 못했던 제자들처럼, 내가 경험하고 내가 아는 그 선에서 세상을 보고 판단하며 삽니다.
세상엔 우리가 제대로 알지 못하는 것이 참 많습니다. 제자들처럼 ‘누구의 잘못인가요?’ 묻는 우리의 모습이 삶에 있습니다. 내 경험과 생각, 선입견에 갇혀 살지 않고 겸손한 마음으로 주님의 눈으로 세상을 보며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살아가는 우리가 되기를 바랍니다.
이는 내 생각이 너희의 생각과 다르며 내 길은 너희의 길과 다름이니라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이는 하늘이 땅보다 높음 같이 내 길은 너희의 길보다 높으며 내 생각은 너희의 생각보다 높음이니라. (사 55: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