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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츠빌침례교회 창립 32주년 기념 예배

헌츠빌침례교회 창립 32주년 기념 예배

은퇴한 지준호 목사 말씀 전하며

“성장한 교회 기뻐, 더욱 진리로 생명 가득하길…”

창립 32주년을 맞이한 헌츠빌침례교회(이배원 목사)가 지난 12월 5일(주일) 특별한 창립예배를 드리며 지나온 시간을 반추하고, 새로운 미래를 다짐했다. 이날 예배는 연합예배로 드려졌고, 은퇴한 지준호 목사가 강사로 초청됐다.

한미 가족이 많은 교회의 특성을 반영해 연합예배는 이중언어로 진행됐다. 담임 이배원 목사가 이끄는 연합찬양팀의 경배와 찬양은 회중을 커다란 은혜로 이끌었다. 계속해서 Walter Campbell과 정호진 집사가 대표기도하고, Walter Campbell과 하태형 목사(부사역)가 인사 및 광고사항을 전했고 이배원 목사가 나와 환영의 인사와 12월에 생일을 맞은 성도들을 축하했다. 성가대의 특별찬양으로 은혜가 고조되자 지준호 목사가 단에 올라 “헌츠빌침례교회는…”(눅 9:28~43)의 제목으로 말씀을 전했다.

지준호 목사는 말씀을 전하며 “반갑다. 어제저녁에 잠이 안 왔다. 애인을 오랜만에 만나는 것 같아서 설렜는데 아직 가슴이 두근거린다. 캘리포니아에 있으면서 교회가 점점 좋아지고, 젊은 분들이 늘어난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 기쁘고, 감사하며 ‘은퇴를 잘했구나’ 생각했다. 그러나 다른 한편에서는 헌츠빌침례교회를 22년 목회한 목회자로서 헌츠빌침례교회의 명예를 위해서 내가 하고 있는 일들을 정말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했다. 아마 어느 날 ‘저렇게 열심히 했구나’ 하는 소식을 들으리라 생각한다”라며 인사와 함께 말씀을 나눴다. 이날의 설교는 근래에 보기 드문 명설교였는데, 개인의 심령과 혼탁한 교계와 사회에 경종을 울리는 말씀이라고 판단돼 설교 내용을 소제목을 달아 요약해서 옮겼다.

◇ 모든 교회는 하나님의 교회다.

모든 교회는 하나님의 교회다. 교회 안에 교회 이기주의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이러면서 교회는 권위가 점점 추락하게 됐다. 그래서 헌츠빌 지역의 교회는 하나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이 지역의 교회가 하나되려고 노력을 많이 했다. 그리고 알라바마에 있는 교회도 하나로 연합하려고 노력했다. 교단의 어려운 목회자를 도우려고 노력하면서 22년간 목회했다.

◇ 교회는 사람이 아닌 하나님이 주도하셔야 한다.

교회는 사람이 주도하는 교회가 되면 안 된다. 교회는 온전히 하나님이 인도하시는 교회를 만들어야 한다. 그런데 교회들을 보면 하나님의 인도를 받으려는 것보다 사람이 주인돼서 이렇게 저렇게 인도하려는 것을 본다. 그래서 교회가 다툼이 잦아지는 것 아니겠는가. 그래서 이배원 목사님을 모실 때만 해도 심지어는 나에게 친구들, 선배 후배 등이 좋은 사람있다고 이 사람을 추천한다고 전화를 하는 거다. 그런데 그렇게 추천이 오면 그 사람을 일단 배제했다. 정상적인 방법으로 지원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냥 오로지 정말 순수한 마음으로 내 욕심이나 생각이나 자존심 다 내려놓고 하나님의 인도를 받아보자고 생각했다. 그런데 그렇게 하려다보니 ‘지가 얼마나 똑똑하고 잘났다고’ 비난하는 사람도 생기더라. 나는 그래도 그 길이 바른길이라고 생각했다. 담임목사도 성도도 자기 생각을 내려놓고 하나님의 온전한 인도를 받기 위해서 마음을 순수하고 맑게 만드는 헌츠빌침례교회 성도들이 되기를 축원한다.

◇ 신앙생활에서 하나님의 인도를 경험해야 한다.

신앙생활하면서 하나님의 인도를 경험해야 한다. 하나님이 나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경험해야한다. 성경은 그것을 생명을 얻고 풍성함을 얻는다고 얘기한다. 신앙생활은 생명을 얻고, 내 삶 속에서 생명이 싹트고 꽃피고 열매를 맺는 것을 경험하는 것이다. 그래서 예수님은 도적이 오는 것은 죽이고 멸망시키려는 것이지만, 내가 온 것은 생명을 얻게 하고 더 풍성하게 얻게 하려는 것이라고 하셨다. 그런데 교회에서 보면 생명이 태어나고 싹트고 꽃피고 열매맺는 일이 그렇게 많이 일어나지 않아서 가슴이 아팠다. 어떻게 하면 생명을 얻고 풍성하게 할까. 그래서 세상 사람들이 쉽게 알수 있도록 글을 쓰고 있다. 신앙생활을 하면서 생명이 태어나고 싹트고 하나님의 인도와 사랑이 경험되면 여유가 생기고, 인간관계도 좋아진다. 오늘 며느리가 왔지만, 관계가 얼마나 좋아지는지 모른다. 아들과 딸, 손주들과도 관계가 좋아지고, 관계가 좋아지니 천국처럼 느껴진다. 얼굴이 활짝 핀다. 모든 성도들이 이런 생명의 능력, 신앙의 능력을 경험하길 축원한다.

◇ 부활하신 예수님이 나와 함께 계신다.

신앙생활에서 풍성한 삶을 살기 위해 반드시 알아야 할 것은 하나님이 나와 함께 계시다는 사실이다. 잘 생각해보라. 많은 사람이 삼위일체 하나님과 천지를 지으신 것도 믿고, 내 죄를 위해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신 것, 부활하신 것도 알고 믿는다. 그러나 그 부활하신 하나님이 어디에 계신지를 모른다. 요즘 코비드19이 번성해 어려워지니 사람들은 재림과 종말을 말하며 두려워하는 사람이 많더라. 예수님이 재림하실 것도 있지만, 우리가 확실히 알아야하는 것은 예수 그리스도의 영이 우리 안에 계시다는 것이다. 내 안의 하나님이 어떤 일을 하는지 아는가? 내가 거짓말을 하면 ‘아니잖아, 아니잖아’하며 쿡쿡 찌른다. 그 음성을 듣지 않으면 내가 기가 죽는다. 하나님이 말씀하시는 것을 듣지 않으면, 스스로 존귀하게 여기는 마음이 없어지고 스스로를 시시하게 만든다. 모르면서 아는 척을 하면 자신감이 떨어지게 된다. 이렇게 하나님은 우리 안에 계시면서 때로는 말씀을, 때로는 죄를 깨닫게 하시고 때론 용기, 사랑과 지혜도 주신다. 이 살아계신 하나님을 경험하시길 축원한다.

많은 사람들이 책 언제 나오냐고 묻는다. 은퇴하고 1년이면 출판할 줄 알았다. 등단해서 책을 내고 싶었는데 떨어지고 또 떨어지고 지금까지 한 열 번은 떨어졌다. 처음에 떨어졌을 때는 무척 자존심도 상하고 상처를 받아 밤에 한 잠도 못 잤다. ‘내가 떨어져?’ 아침에 산책하는데 하나님께서 내게 못된 마음을 보여주시며 뽐내려는 나, 돈 벌고 싶은 나, 실력없는 나, 하나님의 마음을 모르는 나, 시대를 모르는 나를 깨닫게 하신 뒤 신문사 칼럼만 제외하고, 1년 반 동안 공부만했다. 하나님은 늘 내 안에 계시면서 내 진실한 마음을 보게 하신다. 예수님의 빛이다. 모르는 것도 알게 하시고, 때로는 용기도 주신다. 이것을 경험한 사람들이 본문의 모세와 엘리야다. 이 사람들을 변화산에서 만나는 장면을 보여주시면서 기적이 아니라 이런 변화의 삶을 살아야 한다고 하는 것이다. 나는 이 기적 속의 진리의 음성을 듣지 못했을 때는 베드로, 야곱, 요한에게만 기적을 보여주시고 왜 내게는 보여주지 않으셨나. 신기한 기적을 보여주시면 다 할 수 있을텐데… 그걸 보여주시면 생명이라도 내놓을 텐데 왜 안 보여주시는가. 기적이 아닌 하나님이 살아계시면서 지금도 말씀하시는 것이다.

변화산에서 예수님이 제자들과 산 아래에 내려오니 사람들이 왜 이 제자들은 못 고쳤냐고 묻는다. 이에 대한 대답을 예수님이 믿음이 없고 패역한 세대라고 하신다. 그래도 제자들이 믿음이 있으니 치료하려고 하지 않았나. 그래도 하나님의 능력을 믿으며 치료하려고 하지 않았겠나. 그런데 왜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고 예수님이 믿음이 없다고 패역한 세대라고 탄식하셨을까. 율법과 부활은 믿는데, 교리는 믿는데… 부활하신 예수님이 내 마음에 계셔서 상담자, 인도자, 치료자, 전능하신 하나님이 되신다는 것을 모르고 있다. 교리주의자, 믿음주의자가 되서 겉으로는 위선떨면서 거룩한 척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생긴다. 현대 교회가 지금 그게 문제 아닌가.

많은 사람이 하나님과 교통할 줄 모른다. 하나님의 음성을 들을 줄 모르고, 하나님이 비추시는 빛을 경험하지 못한다. 그러니까 기도를 해도 이거저거 해달라고 그냥 부르짖는데 기도는 말하는 것보다 듣는 것이 중요하다. 누가복음 9장 35절에서 핵심을 말하신다. “너희는 그의 말을 들으라” 우리가 하나님과 교통하고, 그분 앞에서 정직해지면 진실한 친구가 한명 두명 늘어난다. 진리 안에서 서로 신뢰되는 사람들이 늘어나며 그 힘이 얼마나 큰지 아는가. 그런 친구가 많이 생기는 성도가 되기를 축원한다.

◇ 성경을 읽으며 질문하고, 말씀으로 하나가 되라

성경 속에는 질문거리가 너무 많다. 그 질문거리를 해결하면 진리를 깨닫게 되는 것이고, 지혜가 되는 것이다. 인간이 무엇인지 세상이 무엇인지, 어떻게 이 세상을 살아야할지 듣게 되는 것이다. 목사님이 계시다. 성경공부 같이 하며 계속 질문하라. 그 질문이 해결되는 만큼 세상을 보는 안목이 달라지게 돼있다. 이것을 못하면 다 자기 마음대로 하려고 하니까 교회가 시끄러워진다.

손주들을 좋아하는데 이 녀석들이 기싸움을 한다. 말을 듣지 않길래 “No 아이패드”라는 벌칙을 주었고 손주도 동의했다. 집에 왔는데 아이패드를 딱 집어서 보길래 “노 아이패드 투데이”라고 하자 집이 떠나가라 울면서 엄마 아빠한테 도움을 청하는 거다. 놀라서 부모가 나오길래 상황을 설명했다. 그러자 사위가 “할아버지가 노 아이패드 하면 노 아이패드, 만약에 나한테도 할아버지가 노 아이패드라고 하면 노 아이패드”라고 한 뒤 방에 들어가니 손주가 아이패드를 내게 내놓았다.

여기에 놀라운 진리가 숨어있다. 교육하는 사람은 교육받는 사람을 향해 하나가 되어야 교육이 된다. 부모가 하나가 되어야 한다. 한 사람이 야단치는데 한 사람이 ‘왜 그래, 왜 그래’ 그러면서 편들면 아이들은 눈치 보는 아이가 되고, 세상을 살때 기회를 보며 사는 아이가 된다. 부모가 원칙과 삶의 방향을 정해서 거기에 한 목소리를 내면, 자녀들은 원칙있는 삶을 살기 시작한다. 많은 사람이 아빠가 교육하는데 엄마가 잔소리하고, 할아버지가 교육하는데 딸이 아빠 그러면 안돼 그러면서 잔소리하면 그 가정은 콩가루 집안이 된다. 교육이 되지 않는 가정이 되는 것이다. 지금 세대가 얼마나 혼탁한 줄 아는가. 가정(과 교회가) 이 진리 안에서 하나가 되야한다.

◇ 숫자보다는 얼마나 생명력이 있는가

캘리포니아에 장로, 집사님들도 많은데 그들이 우리 교회는 몇 명이 모이고, 유명한 사람도 다니고, 프로그램 얘기하는데 나는 ‘So what?’ 그랬다. 그 교회에서 얼마나 생명있는 성도들이 많은가, 얼마나 복된 가정을 만드는 사람들이 많냐, 얼마나 하나님의 인도를 받으면서 사는 사람들이 많냐가 문제라고 했다. 교회는 몇 명 모이는 것이 중요하지 않다. 물론 많이 모이면 좋다. 그러나 그것이 목적이 아니고, 영혼 한명 한명을 생명이 있게 하고, 생명이 꽃피고 열매 맺게 해서 세상에서 빛과 소금의 삶을 살도록 인도하는 교회가 중요하다. 이런 교회가 되시길 축원한다.

말씀을 마치고 바로 이어 지준호 목사의 축도로 모든 예배를 마쳤다. 이날 지준호 목사의 설교는 후임으로 헌츠빌침례교회를 담임하는 이배원 목사가 직접 통역하며 영어권 성도들에게도 동일한 은혜를 경험하도록 도왔다. 예배 후 성도들은 오랜만에 만나는 지준호 목사와 인사를 나누기도 하고 안부를 묻기도 하면서 담소를 나눴다.

본보는 특별히 지준호 목사로부터 연락을 받고, 헌츠빌침례교회 32주년 예배와 교회탐방 취재를 진행했다. 지준호 목사는 “은퇴 후 교회가 참 잘 성장하고 있어서 너무나 기쁘고 흐뭇하다. 성공적인 세대교체의 하나의 좋은 사례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라는 기쁨의 제안에 흔쾌히 현장으로 향하게 됐다. 이배원 목사와 인터뷰를 나누며 소도시의 교회지만, 복음적이고 건강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헌츠빌침례교회를 느낄 수 있었다. 교회탐방 취재는 추후에 ‘강소형교회를 찾아서’ 코너를 통해 소개할 계획이다. 또한, 지준호 목사와의 인터뷰를 통한 코로나 시대의 가정사역과 목회자의 자세에 대해서도 추후에 영상으로 소개한다.

/ 미주=채공명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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